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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애견미용사로 산다는 것
김수경.김남진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13/pimg_7709461493269009.jpg)
대한민국에서 애견미용사로 산다는 것
애견산업이 시작된 30년 전 애견미용사로 첫 발을 내디딘 저자의
성장과정의 이야기가 담긴 도서이다
나도 그때쯤 첫 반려견을 만나서 애견미용숍이 얼마 없었던 시기라
아빠께서 직접 미용을 해주셨었다
시추 견종이 코가 납작한 두상이라 얼굴 미용이 제일 어려웠었고
15년을 아빠 담당이셨는데, 나도 반려견을 키우다 보니
저절로 애견미용전문가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셀프 미용을 하기 시작했다
해본 적 없고 애견미용 초보였고 동네에서 이발기를 누가
세 개나 준다고 해서 가서 받아왔는데 제일 좋아 보이는 걸
전원을 꽂고 시작하려는 순간 펑!!!
볼트가 맞지 않는 걸 이야기해주지 않아서 그만 과열되어
손이 데일뻔했다
그 후로 계속 무서워서 가위 컷 위주로 다듬어 주게 되었다
소심하고 겁이 많은 뭉치 미용하기를 싫어하는데(미용을 좋아하는
반려견이 있을까 싶지만) 달래가며 내가 직접 하고 있다
그래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13/pimg_7709461493269010.jpg)
어떻게 미용사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강아지를 좋아하기만 해서도 손재주가 좋기만 해서도
미용사가 되긴 힘들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생명체를 다루는
직업이라 좋아하면서 즐기고 애정을 가지고 해야만
오래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한다
내 강아지 한 마리를 미용해도 얼마나 힘이 드는데
하루에 네다섯 마리는 넘게 하는 미용일 이 얼마나
고될지 자신과 강아지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애견 학원을 등록하라고 한다
애견미용을 하면 생기는 직업병이라던지 강아지를 떠나보내고
강아지와 관련된 애견미용사를 마주쳐도 그 슬픔에
미용숍을 지나가지 못하고 빙 둘러 지나간다는 손님
그만큼 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고 실었다는 저자
위로해주는 기술과 재능이 없는 것에 안타까워했다
예기치 못하게 수입해온 반려견을 잃어버리고
강아지를 잃는 슬픔을 공감하며 자식을 잃은 심정 같음을
느꼈다고 한다
기계가 대신해줄 수 없는 직종이라 유망직종이라는 애견미용
코로나로 스튜어디스 비행기 조종사 같은 직종도
많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애견미용은 애견인이 증가하는 추세이기에
전망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
수많은 학원에서 사람들이 배출되지만 남아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견디는 자가 얻는 것이라는 저자
90년대 충무로에서 스승이자 최초의 애견미용사인 권상국 선생님의 제자로
배우고 선생님의 총망을 받으며
22살 때부터 일을 시작하였다
진로 고민 중에 애견용품 판매점에서 일하게 되고
손님들의 반려견의 털을 조금씩 다듬다가 배우기 시작하고
연습을 하기 위해 충무로 근처 애견숍에서 미용할 강아지들을
구하기 위해 애견센터에서 닭머리를 삶아 살을 분리해 영양 보충을 해주는 데
그 험한 일을 즐겁게 하면서 애견미용을 배워나갔다
충무로에서 나도 그맘때 (저자와 나이가 비슷해서 비슷한 시기였을 것이다)
의상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일자리를 알아보다 남산 근처 교복집에서 첫 직장을
다니게 되었다 거기서 아이들 치수를 재고 사이즈를 기입해 학기초에
교복을 맞춰주는 일을 하게 되었었다 비슷한 시기에 일의 제일
기초를 닦아가면서 일을 배워나가고 있어 공감이 되었다
힘든 기억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즐거웠다고 한다
1년 만에 소개로 백화점 내에 미용숍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드라이룸도 만들고 바빠서 식사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지내다가
자신만의 스타일링 북을 손으로 직접 만들고 코팅해서
손님들에게 고를 수 있게끔 했다
그러다가 슬럼프가 와서 브리딩도 같이 하던 시기였는데
일에 너무 몰두해서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고
쇼에 나갈 반려견도 같이 동업하던 의사가 술을먹고
실수로 다치게 해서 가게도 접고 아이들도 선생님께 맡기고
정리를 하게 된다
그 후로 애견 학원을 차리고 도그 쇼와 브리딩을 나가게 된다
그리고
브리딩에 대한 오해에 대해 설명을 자세히 해주셨다
예전에 브리더가 키우는 반려견이 왜 비싼 건지 잘 몰랐었는데
이유가 다 있었다 혈통을 유지하고 관리하고
소수의 아이들을 견종 특성에 맞는 퀄리티 좋은 강아지를
분양하는것이어서라고한다
비숑이라는 종류의 반려견이 있다는 걸 안지 얼마 안 되는데
펫시터를 하고 있어서 여려 견종을 만나봤지만
거의 푸들이나 말티즈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정도인데
펫시터를 하면서 아기 비숑을 출근하면서 하루 이틀 정도씩
유치원처럼 맡기시다가
여행 갈 때 일주일 정도씩 맞기시는 분이 계셨다
비숑이 눈치도 빠르고 성격이 너무 좋아서
비숑 아이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다음번 우리 집 반려견은
비숑으로 키우고 싶어졌었다
비숑에 매력에 흠뻑 빠지셔서 저자도 비숑전문 미용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 비숑미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브리딩 하는 견종 중 단테라는 아이가
가장 완벽한 상위 1%라고
단테가 15개월경 대회에서 장래가 유망해 보인다고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타고난 쇼독인 단테의 수상 사진이 밑에
어떤 대회에서 수상했는지 볼 수 있다
2017년 첫 출전을 한 뒤 2018년도에 1등을 차지하고,
2년간 메달을 200개나 땄다고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13/pimg_7709461493269011.jpg)
내가 더 자세히 읽어 보고 적용할 부분은
내 강아지 셀프 미용 팁 부분이다
미용실에 가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강아지나 아픈 강아지
사랑하는 아이를 직접 미용해주고픈 사람
노령견 등 미용실에 데려가는 것 자체가 힘들고
스트레스인 경우 견주가 직접 케어를 해주면
스트레스 와 긴장을 줄여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집에서 오분 거리에 있는 빵집 사장님도 말티즈를 키우고 계신데
쓸개골이 안 좋고 심장도 안 좋아서 미용을 맡길 수 없어
사장님이 직접 잘라주는데 입질을 해서 너무 힘들게
한다고 하신다
우리 뭉치도 엄청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내가 어르고 달래고
(혼내면 더 미용하기를 싫어한다) 하면서 오늘은 얼굴컷
내일은 몸과 다리 꼬리
다음날은 발톱 (그것도 너무 싫어해서 앞발만 내일 뒷발 이런 식이다)
아이가 스트레스 없는 날 컨디션 좋은 날 미용을 해주고 있다
전문 미용사가 아니기에 주의해야 할 점이나 소소한 팁이 많이
들어있다
내가 해주는 방식으로 해주는 게 좋다고 한다 하루에 다 해주려고
욕심부리지 않는다
뒷부분(파트 2)엔 푸들 미용의 대가 김남진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푸들이라는 견종에 대해 애견미용사가 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26살에 충무로에 김남진 애견 스쿨이라고 미용학원을 설립하고
건물주가 나가라고 하는 바람에
그 후 논현동에 킴스 애견미용학원을 열게 된다
애견미용학원을 알아봤었는데 그 킴스 애견미용학원이 유명하던데
그분의 스토리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애견미용을 하면서 힘든점 손님과의 마찰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
등등 즐기는 자를 이길수 없다는 걸 알려주는 도서이다
정말 하고 싶고 재미있게 일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일생이 될 것 같다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일을 가르치고 또 다른 쪽 분야도
계속 알아가면서 흐름을 타고 미용 가격까지 너무 싸지 않도록
노력한 만큼의 비용을 받을 수 있게끔 하셨던 저자의 이야기에
정말 대한민국 애견미용의 역사를 한눈에 본 것 같다
애견미용을 취미로든 직업으로든 내 반려견을 위해 배우든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많이 얻게 될 것이다
이지퍼블리싱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