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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 -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두려워지는 당신에게
이근후 지음 / 가디언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11/pimg_7709461493266264.jpg)
바야흐로 아흔,
백 년을 살아도 곁에 두고 싶은 말.
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
나이 들어간다는것
나이 들어 보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이렇게 세월이 빨리 지나간다는 게 정말 맞는 걸까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
이 답답한 하루하루 정말 잘 보내고 있는 건지 되돌아보게 되는
코로나 블루 현실에서
살 만큼 살아서 더 이상 삶에 미련이 없다고까지
느껴지고 사는 게 팍팍하게 느껴지는 요즘
백화점 마트도 무슨 아무나 못 들어가는 그런 시대에 사는 지금
힘들지만 또 지나가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어 하고 말할 수 있는
그날이 올 수 있을까요
저자는 벌써 80을 훌쩍 넘으시고 이제 아흔으로 가는
중이시다
시력장애가 있으셔서 입으로 쓰신 도서라고 하는데
더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 있을 것 같다
장애인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받아 적어 쓰시고 그 쓴 내용을 읽어
주시면 저자가 글을 다듬고 첨삭하여 한편의 글을 완성하시다니
친정엄마께서도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자주 바뀌시다가
지금 오시는 분이 좋으셔서 쭉 오시는데
저자의 요양보호사님도 참 좋으신 분 같으시다는 느낌을
받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111/pimg_7709461493266265.jpg)
나이 든다는 것 솔직히 벌써 나이가 50이 넘어가고 벌써 아이가
주민등록증 만들라고 통지서도 오고.... 하지만
나는 젊은 그때의 그대로인듯한 착각을 하면서 산다
저자께서는 상담을 하시는 정신과 선생님이셔서 그런지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이 있고 그분들을 상담해주시면서 다양한 인생을
많이 접하셔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나이 들어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독자들과 공감하고 싶으신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내가 외출할 때같이 나가자고 하는 간 큰 남자 이야기로 시작하셔서
알콩 달콩한 부부간의 이야기
실은 알콩 하면 달콩 하고 받아주셔야 하는데 무뚝뚝하셔서
깜짝 쇼를 준비 써프라이즈를 하셨는데
알콩한 멘트를 날리셨음에도 부인 분께서 달콩한 답변이
없으셔서 내심 실망하시고 도전하기 어려워하시는 이야기이지만
알콩 하면 달콩하고 살고 싶어 하시는 부분이
여느 부부의 속과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서로 기대하는 것이 달라 실망하고 또 그러고 사는 것이다
등등 여러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한 편 한 편 씩
읽다 보면 웃다가 또 진지하게 읽다가 했다
한국 사회는 내로남불 사회 즉 망상적 사회라고...
의심은 망상으로 가는 첫 관문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젠가부터 의심하는 습관이 많아졌다고 한다
1960년대에는 빨갱이와 연관된 망상이 많았지만
그 후에는 우주적 망상이 늘었다고 한다
(외계인이 자기를 감시한다거나 왔다 갔다거나 이런 종류)
조현병은 망상을 갖고 있고 앞뒤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당신의 과거와 화해하라는 편에서는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한을 맺고 있으면 질병으로 이행할 환자가 많다고 한다
한은 단시간에 풀리지 않으니 많은 시간을 두고 순화시켜야
그렇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해로움이니 집착하지
말라고.....
모든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할 수 있다
87년을 산 친구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다는 전화에
더 많은 일을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저자
자신의 87년을 뒤돌아보고 제일 놀라운 건 나이라고 하신다
어느새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하고
뒤돌아보면 그 긴 인생이 한순간이라는 사실에 허탈한 것 같다
남가지몽 이라는 사자성어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다
꿈속의 20년이 현재의 한순간 같은....
세월이 길건 짧건 관계없이 생각에 따라서는 한순간 일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면 자기가 살아온 것에 병들고 외로움 늙음을 실감해서
우울증과 연결된다고 한다
후회 집착하다 보면 정신건강마저 잃게 된다
그 긴 세월을 용케도 아무 일 없이 잘 견뎌내고 살아온 나 자신을
보듬어 주고 스스로 칭찬해보자고 하신다
숨을 깊이 들이쉬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편에서는
죽고 사는 것을 살필 때 숨을 쉬는지 심장이 뛰는지를 살피는 만큼
숨 쉬는 것이 중요하다
깊이 숨을 쉬어야 하는 이유는 폐활량을 키워줘서 신체에 공기 순환을 증진
그리고 마음이 담담해질 수 있다고
항상 조급하고 화를 잘 내고 스트레스에 민감해서
잠도 잘 못 이루는 편인데
가끔 숨이 잘 안 쉬어질 때가 있다
숨이 얼마나 중요한지 항상 느끼는데 이런 이유로 그렇다는 걸
알게 되니 더 신경 써서 호흡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 참선을 한다는 네팔에서 지내실 때 따라 해보니
좋으셨었다고 한다 담담함이 생겨난다는 심호흡을 하는 방법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쓸모없는것들을 없애라
그것은 네 문제다 편도 재미있게 읽었다
에피소드들이 무궁무진한 건 그만큼 세월을 사시면서 쌓인 경험들이
풍부하셔서 인 것 같다
"그것은 네 문제다" 하신 교수님 말씀에
"그것은 내 문제라고 말씀하시면 그게 바로 선생님의 문제가
아닌가요?"한 저자
하니 교수님께서 "자네. 바로 그게 자네 문제야" 하시는
여유로운 답변에서
젊을 때는 글귀에만 매달려 그 글귀의 숨은 뜻을 잘 파악하지 못하지만
어느새 심오하고 응축된 뜻을 알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같이 울기는 쉬워도 같이 웃기는 어렵다는 편에
뱀이라는 걸 모르고 먹은 친구가 계속 화장실을 가는
그리고 저자는 비를 맞으면 두드러기가 나는 현상
감정이 몸으로 표현된 거라고 한다
너무 신기하고 놀라운 신체의 현상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단편 단편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세상엔 참 다양한
일이 많이 일어나는구나 싶었다
다 알려고 들지 말고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다고....
임신했을 때 뉴스를 거의 일 년간 보지 않았는데
안 좋은 소식들을 너무 많이 틀어주니 보고 싶지 않았는데
그것과 비슷한 원리인 이야기이다
속 깊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 높은 소통이 되는 그런 나이에
맞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 책을 통해 공감도 하면서
나를 돌아보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망상이니 편집증이니 어려운 정신과 용어에
대한 설명도 쉽게 이해가 되어 좋았다
뭐든 한 가지에 너무 편식 편집적인 성향을 띠는 게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이근후#가디언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가디언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