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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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모녀관계를 주 소재로 사용해서 쓴 아멜리 노통브 작가의 신작인

너의 심장을 쳐라

프랑스에서 20만 부나 판매되고 전 세계 17개국 언어로 출간된

소설이라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외모의

마리 수많은 남자들의 관심을 즐기지만 콕 집어 사귀지

않다가(여자아이들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그 도시에서 가장 잘 생긴 올리비에와 사랑에 빠지고(그것도

여자아이들이 제일 잘생긴 사람의 관심을 받으니 질투를 받는

그 기분을 그 전율을 사랑이라고 착각한 올리비에 덕에)

아이가 생기자 결혼을 하자고 남자가 청혼을 한다

모녀 사이의 이야기이지만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그리고

디안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심리들을 그려낸다

온 가족이 모녀의 관계를 보고도 말리지 않고

같이 동조하는 것을 보고 조금은 충격이었다

어린 나이에 출산을 하느라 철이 없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들을 하나

첫째 딸을 출산하고 나서 딸을 이뻐하지 않고 거의

방임 수준으로 친정집에 맡기고 안아주지도 않고 따로 재우고

주말에만 데려와서 키우는....

그런 과정을 계속 반복하다가

둘째 아이 셋째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데

다른 아이들에게는 애정을 듬뿍 주는 마리의 일상을

첫째 아이인 디안의 관점으로 보는 시선으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삶은 반숙 7분만 삶은 반숙을 까다롭게 주문해서 그것보다

더 익거나 덜 익으면 먹지 않으면서

디안을 가졌을 때 했던 그 임신의

과정

그 과정에 노란 반숙이 또 소설 중간에

다른 것에 또 설명되듯 반숙을 빗대에 그려진다

그녀의 상상력에서

할머니를 따라간 성당에서

성당은 마치 거대한 달걀 반숙처럼 보였고, 열렬하게 기도를 하면

성당의 중심, 다시 말해 신이 노른자처럼 자신 안으로 흘러드는 것 같았다

이런 표현이 참 내면이 마음의 색깔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다는

그런 표현들이 참 좋다

둘째를 임신했을 때 그날들 중 하룻밤에 자다가 첫째 아이가 죽는 꿈을

꾼 마리는 갑자기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을 못하고

꿈을 꾼 건지 확인하려고 디안을 찾아가 처음으로 안아준다

마구 뽀뽀를 해대면서 살아있구나를 연발하며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엄마의 따뜻한 품을 체험해본

날이였다

어린아이인 디안의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그날의 기억


"모든 생명의 의미이자 존재 이유는

그것이었다, 우리가 여기에 있고, 그토록 많은 시련을 견뎌내고,

계속 숨을 쉬려고 애쓰며, 그리도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것은

바로 사랑을 알기 위해서였다"

본문 34page

 

그 기억이 꿈이 아님을 기억하기 위해 잠을 자지 않고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다

기대에 부푼 채

하지만 그 후로 다시는 그런 사랑이 담긴 엄마의 품을

만날 수는 없었다

쳐다보지도 말을 건네지도 않았다.....

그렇게 다른 형제자매에게도 같이 냉혹하게

대할 거라 생각했지만 둘째는 남자아이가 태어나서

남자라서 사랑을 받는가 하고 생각하기도 해서

셋째는 자기와 같이 여자로 태어나지 않길 바랐지만(사랑 못 받을까 봐)

불쌍한 여동생을 위해 기도를 하기도 했다

셋째 아이는 여동생이었지만 예상과 다르게 엄마는 과잉으로 사랑을

주면서 키웠다

넘쳐흐르는 사랑으로 뽀뽀를 연신해대면서 한 번도 사랑을

표현하지 않은 디안 앞에서 그런다는 게 정말 충격적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꼭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내가 자란 환경에서도

딸만 셋인 집에 장녀인 나에게도 일어났던 일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둘째와는 다섯 살 차이가 나서

둘째가 집에 왔던 날도 기억나고 내가 동생을 얼마나 사랑하고

이뻐했는지도 기억이 난다

엄마의 사랑이 완전 둘째에게 다 쏟아진 것도 기억이 난다

그것도 잠시 막내 여동생이

태어나고 나서는 역전이 되어 모든 사랑과 애정은 막내에게

다 쏟아부어졌다

한 번도 나는 성장과정에 이쁘다 잘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지만

막내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공주님~이라고 부르며

웃으며 마중을 나오시는 엄마의 환한 미소가 난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한쪽 편이 너무너무 무거웠으며

괴로웠다

나의 어릴 적 체념을 주인공인 디안도 너무 어린 나이에

체념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디안은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끝내 얻지 못할 것을 알기에

체념하고 조부모 댁에서 성장하고

조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는 절친인 친구네서 성장하게 된다

우연히 차에 치어서 응급실에서 만난 의사분을 보고

본인도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의학도가 되어 공부를 하다가

만난 심장내과 조교수 올리비아의 강의를 듣고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같이 식사를 하고 좋아하는 교수님인 올리비아를 정교수를 만들기 위해 밥도 잠도

자지 않고 도와 리포트를 제출하고 결국 교수에 통과하게 도와주게 된다








애정을 너무 줘서 키운 막내 여동생은 아이를 출산하고 집을 나가고

그런 막내를 찾아 디안에게 와서 이야기를 늘어놓는 엄마

마리는 그 아기인 쉬잔에게나 좋은 엄마가 되길 바란다고

충고한다


디안은 조교수였던 올리비아와의 거리는 올리비아가

교수가 된 후 만찬 자리에서 자신이 썼던 표현을 올리비아가 가로채

쓰는 걸 보고서 사이는 서서히 멀어지고

그녀의 딸과의 관계가 또 미지수로 나온다

두꺼운 책이 아님에도 내용은 알차고 표현력과 상상력도 풍부한

그런 소설이다






책 겉표지를 벗으면 속에 종이로만 된 책의 속표지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가을에 읽기 좋은 영화 같은 결론이 나오는 소설책

너의 심장을 쳐라

시구절의 한 부분인 이 대사를 제목으로 쓴

책이다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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