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억이 꿈이 아님을 기억하기 위해 잠을 자지 않고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다
기대에 부푼 채
하지만 그 후로 다시는 그런 사랑이 담긴 엄마의 품을
만날 수는 없었다
쳐다보지도 말을 건네지도 않았다.....
그렇게 다른 형제자매에게도 같이 냉혹하게
대할 거라 생각했지만 둘째는 남자아이가 태어나서
남자라서 사랑을 받는가 하고 생각하기도 해서
셋째는 자기와 같이 여자로 태어나지 않길 바랐지만(사랑 못 받을까 봐)
불쌍한 여동생을 위해 기도를 하기도 했다
셋째 아이는 여동생이었지만 예상과 다르게 엄마는 과잉으로 사랑을
주면서 키웠다
넘쳐흐르는 사랑으로 뽀뽀를 연신해대면서 한 번도 사랑을
표현하지 않은 디안 앞에서 그런다는 게 정말 충격적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꼭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내가 자란 환경에서도
딸만 셋인 집에 장녀인 나에게도 일어났던 일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둘째와는 다섯 살 차이가 나서
둘째가 집에 왔던 날도 기억나고 내가 동생을 얼마나 사랑하고
이뻐했는지도 기억이 난다
엄마의 사랑이 완전 둘째에게 다 쏟아진 것도 기억이 난다
그것도 잠시 막내 여동생이
태어나고 나서는 역전이 되어 모든 사랑과 애정은 막내에게
다 쏟아부어졌다
한 번도 나는 성장과정에 이쁘다 잘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지만
막내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공주님~이라고 부르며
웃으며 마중을 나오시는 엄마의 환한 미소가 난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한쪽 편이 너무너무 무거웠으며
괴로웠다
나의 어릴 적 체념을 주인공인 디안도 너무 어린 나이에
체념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디안은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끝내 얻지 못할 것을 알기에
체념하고 조부모 댁에서 성장하고
조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는 절친인 친구네서 성장하게 된다
우연히 차에 치어서 응급실에서 만난 의사분을 보고
본인도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의학도가 되어 공부를 하다가
만난 심장내과 조교수 올리비아의 강의를 듣고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같이 식사를 하고 좋아하는 교수님인 올리비아를 정교수를 만들기 위해 밥도 잠도
자지 않고 도와 리포트를 제출하고 결국 교수에 통과하게 도와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