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니 좋다
서정희 지음 / 몽스북 / 202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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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혼자 사니 좋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바르게 나와 마주하는 일상


"이제, 홀가분하다."

그녀의 책은 처음 접해보지만

티브이 화면에서 자주 보고 아 다행히 잘 살아가고 계시는구나 하며

그래도 걱정되었던 이혼 직후의 그녀 모습... 잘 헤쳐나가실지.....

얼굴은 거짓말을 못하는것 같습니다 행복한지 불행한지 얼굴분위기

하나에 다 느껴지니까요

나도 지금 쉽지 않은 20년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제일 위태로운 시기여서인지 그녀의 결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타협이라는 과정이 없기에 그녀는 홀로서기에

성공했고 점점 밝은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밥은 먹고 다니냐 프로그램에서 밝게 딸 이야기하시면서 나오셨던 모습에

그녀의 책이 읽어보고 싶었었어요

무슨 계기로 저렇게 밝고 아름답게 변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서였습니다


 


 

예쁜 실내 슬리퍼 두 개

아마 모녀지간의 슬리퍼 일 것 같습니다~

책의 앞부분에 실린 사진입니다


책의 목차 부분이 레드 컬러로 강렬하게 되어 있는 책은 처음 마주하는데

그녀의 개성 있는 성격처럼 불같은 레드 컬러의 네 가지 목차가 눈에

쏙 들어옵니다


작지만 자유로운 집

나를 위한 소나타

두 여자

낭만에 대하여


어제 아침방송에 출연하셔서 책에서 읽은 내용의 일부를 말씀하시더라고요

제일 활기찬 모습으로 나오셔서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고 있었는데 너무 밝고 활기차고

그냥 일상이 행복한 평범하지 않은 예쁜 서정희 씨의 모습이셨어요


어린 나이에 모델 일을 하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가정에서

엄마가 경제활동을 하시고

할머니 손에서 자라 남편과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자 했을 텐데

세상 모든 사람이 서정희 씨의 이혼에 관한 기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크게 알려지면서 시끄럽게 이혼녀가 되셨네요

그 치욕적인 순간만 생각하면 아직도 부아가 치민하고 하세요

무너져버린 내 성이 아까워서 울었다는 말에 주부라면 다 백 프로 공감하실 거 같습니다



서정희다움을 만들고 성에 갇혀 자신을 철저히 캐릭터를 만들어서

살았다면  이혼후 변화는 존재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불편해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혼 권장도서는 절대 아니니 감안하고 보라고 하시는 귀여운 멘트도 덧붙였더라고요




그녀는 확실히 보통 사람들보다 독특한 면이 있는데

이쁜 것에는 정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발레도 발레복이 이뻐서 발레를 하고

탁구는 복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배우다 결국 금방 그만두게

되었다고.... 하는데 미적인 부분에 참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는 걸

읽다보면 완전히 공감할 수 있으실겁니다

죽는 순간에 내복 위에 브래지어를 한채 죽게 된다면???

하면서 죽는 순간에도 혼자 있을 때도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가꾸는 마지막

순간까지 여자이고 예쁘게 살고 싶은 주인공


그녀의 청소 루틴에 대해 쓴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행 중 부티크 매장서 정갈하게 차려입은 점원이 흰 장갑을 낀 채 타조 털로

먼지를 터는 것을 보고 매료되어 집에 와서 길이별로 먼지떨이를 구입했고

청소 시작 전에 먼지를 털어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보통은 그렇게 하기 힘든데 그 장면에서 그런 영감을 얻었다는것에

신기하면서 놀라웠습니다

침구 정리부터 티브이 화면 먼지 털고 가구 먼지 털고 침대 시트는 일주일에 한 번씩 교체

침구류는 손 다림질

커튼과 벽의 먼지도 매일 턴다고 하니.... 세탁에 테이블 세팅

부엌에 욕실 청소까지 매일매일 하고도 한 시간 밖에 안 걸린다니

진짜 청소의 고수이신 것 같습니다

그녀의 집안을 살짝 공개한 사진이 있는데 모델하우스 저리 가라 하게

반짝반짝 빛이 나는 집안이 그녀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같은 전업주부인데 전 왜 정리가 어렵고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한숨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런 그녀도 혼자서 하지 못하는 것이

집안에서는 완벽한 그녀인데 바깥에서는 차 사고가 나도

혼자 스스로 보험회사에 전화해 일을 처리하는 것처럼 쉼고

간단한 일도 누군가가 도와줬으면 해서 전화를 돌리고....

차 내비게이션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가고

길 설명해주는 것이 도대체 외계어 같아서

몇 미터 전방이라고 하면 그 감각이 없어 고생하더라고요

저도 방향치에 길치라 완전히 공감하면서 웃으며 읽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공간지능이 뛰어나 저보다 너무 잘 아는데

제가 잘못된 길로 빠져나가거나 하면 답답해하는데

그건 지능이 낮은 게 아니라 그쪽으로 발달하지 않은 것뿐이니...

어쩔 수 없더라고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규칙을 정하고 그것이 어긋나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요

완벽해야 하고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고 아이들과 전남편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 먼저 나서서 중재

고성이 오가지 않는 상태 그게 평화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클래식이 흐르는 공포영화처럼

거짓된 평화라는 걸 알면서도 그 거짓된 평화가 좋았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프면서 그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나 하나 희생해서 조용해지면 되지 잘 흘러가면 되지 하는 마음!!!


나의 희생으로 산 평화


그 평화가 깨지는 건 일순간이었겠죠


홀로 살아가면서 경제력을 갖춰야 하는데 교수직으로 홈쇼핑 방면까지

두루두루 자신의 장점을 살려 메모해놓은 꼼꼼한 성격으로

30년 동안 수집한 자료와 경험이 쓸모가 있었다고 합니다

화장품 브랜드 론칭까지 다양한 분야에까지 일을 하고 계신 줄 몰랐는데

책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악플 다는 사람들 이야기부터 살아가는 이야기 전부를 읽고 나니

맨 끝 장에 혼자 사니 좋다는 파트가 나오네요

너무 애쓰지 말고 살라고 하는 그 말이 너무 와닿았습니다

이제까지의 내가 아닌 다른 나로 살아갈 수 있는 당당한

혼자 사는 이야기였습니다



어제 아침 프로에 나오신 서정희 씨

나이가 무색하게 이쁘고 날씬하시고 몸매 관리를 위해 따로 운동하시냐고

하니 전혀 운동은 못한다 하시던.... 부러운

이쁘고 아름다움 유지하며 늙어도 여전히 여자 여자 하실 것 같네요

뭐든 도전하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좋아 보였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그녀의 모습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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