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요
이훈희 지음 / 푸른쉼표 / 201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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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1991학번인데 작가도 비슷한 시기에 대학을 다니고

나이대가 비슷해서 인지 꼰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문화적 공통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맞아 맞아~ 하면서 그 시절을 공감하기도 하고

결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볼 수 있는

그리고 비혼 주의자들에게 연예란 결혼이란

삶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에 대해

꼰대이지만 어떻게 젊은 여자친구와 회사 내에서 비밀 연예를

했는지 읽다 보면 진짜 아무나 이런 연예를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가진 것도 없고 사업도 몇 번의 사업 실패를 해서

데이트도 한강에서 하고 나이도 많아서 양가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어떻게 성공했는지 너무 대단한 것 같다

여자친구가 아무것도 없는 사장인 걸 알면서도 7년간

한강 데이트에 좋은 장소로 데이트를 못 가도

행복해하면서 데이트할 수 있는 건.... 진짜 사랑이 아닐까

싶다

 다들 물질만능주의에 절어서 돈 많고 외제차 탄 사람들만

선호하는 시대에 비밀 연예로 7년이나 남자친구를 아무에게도

 자랑하지 못한 여자친구의 속내는


" 나한테 자기가 소중한 사람이라서 그래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겉모습이나 나이와 조건만 보고 판단하고 비난하고,

그걸로 상처 주는 말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게 싫었어요"


마음 씀씀이가 저자보다 나이 어리다고 하지만

전혀 요즘 나이 어린 친구들의 마음이 아니었다


고마우면서 감동받았을 것 같은 여자친구의 대답!!!!!

 

길거리 라면과 자판기 커피에도 진짜 사랑을 발견한

저자

사랑을 하려는 가람들은 결핍된 환경에 같이 있어봐야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풍요 속에 만난 사랑은 약간의 고난에도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말


결혼생활을 20년 가까이 해온 지금

온갖 고난과 행복 다 거쳐온 뒤보니 정말 맞는 말인듯하다

힘들다고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진짜 사랑 같다


 


 

둘이 손잡은 뒷모습이 참 예쁜 사진

친구가 찍어준 사진이라고 한다


기자 생활은 미투나 갑질 논란을 앞장서서 보도하는 기자 세계는

당장 버려야 할 구태가 팽배한 곳이며

가부장적인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꼰대 생활을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던 저자

여자친구에게도 걱정이라는 본심으로 잔소리와 꼰대 행동을

너무 자연스럽게 계속하고 있었다고 한다


부드러운 말투고 가장하고 있었지만 까마득한 후배로 대하고 있었던 저자

회사 상사로 있다 보니 자연스러웠을지 모르지만 여자친구가

자신을 가르치려 든다 생각했을 것이다

소통할 줄 모르는 문제점을 꼰대였던 자신의 문제점을 여자친구 생기기 전까진

모르고 살아온 저자

꼰대라는 걸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자신이 '내 말만 옳다고 우기는 꼰대'였음을 인정하고

그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치려 노력

허벌촐남- 허둥대고 벌떡벌떡 화를 내고, 촐랑거리고 하는 남자라는 뜻의

별명을 붙여준 그의 성격도 고치려 노력

의연하게 진중하게 대처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붙여준 별명이라

한다


자신의 단점을 알아채고 고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참 멋있는 것 같다

다른 일반적인 남자를 보면 난 못 고쳐

난 이렇게 평생 살아왔어 하면서 고집을 부리고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게

일반적인 모습인데 말이다.

우리 집에 있는 남편도 평생 자기 하고픈 대로 하는 성격이라 조금만 바꿔좋으면

좋겠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못 고치고 사는데 말이다....



미국의 한 교수가 '자기 확장'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배우자(애인)와 함께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는 일이 얼마나 자주 있는가?

배우자(애인)와 함께 살면서 당신이 얼마나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가?에

대해 사람들은 배우자를 통해 자기 확장을 더 많이 경험할수록 관계에 더

헌신적이고 만족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내가 자기성장을 추구하고 있고 배우자에 이해 그것을 이룬다면 배우자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고, 배우자의 자기 확장을 도울 수 있다면

매우 즐거운 일이 된다 고 한다



책 뒷부분에 결혼 전에 꼭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토크 리스트

와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체크리스트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다름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친한 분들의 책에 대한 후기 글 들을 읽으면서

다양한 친분의 사람들에 이 책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영화 소개를 하면서 자신의 일과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글을 써 내려간 방법이

참 좋았다 봤던 영화라면 더 공감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결혼에 성공하기도 어렵고, 유지해 가는 것도 어렵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결혼 생활도 어렵다

결혼이 무언지 비혼이 무엇인지 읽다 보면 행복하게 사는 게 다 서로의 노력의 산물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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