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아워 - 삶의 격을 높이는 인생 설계의 기술
최유나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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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결핍'이라는 선물...

평소에
'강연 듣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건..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부터
오랫동안 좋아해 온 취미입니다.

운전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취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강연을 꽤 많이 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유나 변호사님도~
그런 과정에서 알게 된 분입니다.


---

세바시 강연에서 처음 봤는데…
정말 마음에 꽂히는 강연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꼭 한번 찾아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유튜브에서 보니 제목이 이렇습니다.

"이혼하지 않으려면 알아야 할 소통의 기술"

…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ㅎㅎ
그때 특별한 위기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저는 평소
‘역설’이라는 것에 늘 관심이 많습니다.

사실 ‘역설’이라는 단어는
조금 모호하게 들리기도 하죠.
(영어의 paradox가 그대로 번역된 표현이라
‘패러독스’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역설’이 됩니다.)

‘역설’을 ‘모순’과 비교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쉽습니다.

둘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모순은 말 그대로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거나
둘이 동시에 성립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모든 걸 뚫는 창 vs 모든 걸 막는 방패’가
대표적인 예죠.

논리적으로는 둘 다
존재할 수 없습니다.

반면 패러독스(역설)는
겉보기에는 모순 같지만
속에는 어떤 진리나 통찰이 숨어 있는 경우입니다.

떠오르는 예로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이스털린의 역설'
'죽음의 역설'
'사랑의 역설'

이 표현들이 얼마나 널리 쓰이는지는
굳이 따져보지 않겠습니다.
(저는 많이 쓰인다고 해서
그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스털린의 역설은
간단히 말해 이런 뜻입니다.

우리는 보통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어느 지점을 지나면
돈이 늘어도 행복은 더 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정의한 사람이 이스털린 경제학자라
‘이스털린의 역설’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처럼 저는
추상적이고 어려운 개념들도
이런 방식으로 스스로 정의해보곤 합니다.

죽음, 사랑, 정의처럼
복잡해 보이는 것들도요.

예를 들어 이런 말이 있죠.

"우리의 삶이 소중한 이유는
삶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언젠가 죽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이런 역설이 참 많습니다.


---

이야기가 조금 많이 샜네요.

오늘 소개하려는
발췌 내용을 읽다가…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제 평소 고민과 닿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이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그동안 종종 이렇게 생각해왔습니다.

"이 망할 인정욕구 때문에…
내 삶이 또 복잡해졌구나."

심리학에도 관심이 있고
무의식 같은 주제도 자주 생각해오다 보니
오랫동안 제 문제가 ‘인정욕구’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핵심이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유능감’에 대한
결핍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내가 유능하지 못하다고 느끼니까
그걸 인정받음으로 메우려 했던 걸 수도 있습니다.

이걸 어린 시절 경험과 연결해서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길게 풀진 않겠습니다.
(그래도 덧붙이자면…
고등학생 때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아가’라고 불리곤 했습니다.)

저는 평소
이 말을 정말 좋아합니다.

"진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추억이 많은 사람이다."

오현호 작가님의 강연에서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잊지 않으려고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은 대부분
‘결핍’과 함께 있었습니다.

쉽게 얻은 것보다
어려움을 겪으며 이룬 것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 내용 중
특별히 좋았던 부분만
오늘 공유드리며~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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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지음

#최유나변호사 #자기계발
#자기계발서 #시간관리
#루틴 #목표 #워킹맘

#책추천 #베스트셀러
#신간도서 #북로망스

유능감에 대한 결핍...

보이는구나..

#북스타그램 #바닿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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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부터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결핍은 선물입니다

유능감에 대한 결핍
어린 시절부터 몸이 약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심한 열감기를 앓고, 성장이 더뎌서 다른 친구들보다 몇 치수 작은 옷을 입었습니다. 교복을 입고 있는데도 "어디 초등학교 다니니?"라는 질문을 들었고, 고등학생 때는"중학교 몇 학년?" 하고 묻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약하다는 이유로 참 많이 배려해 주었지만, 저의 약함, 약해 보임은 콤플렉스가 되었습니다.(…)
누구도 저를 적대시하지 않고 동갑인 친구들은 항상 동생처럼 귀여워해 주었지만 (학창 시절 별명이 '뽀삐'입니다) 저는 그게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농촌봉사활동(농활)'을 간다는 벽보가 붙었습니다. 엄마는 "너 가면 열나서 아프다. 민폐니 가지 말아라"라고 하시며 말렸지만 저는 더 약이 올라 보란 듯 친한 친구와 함께 지원했습니다. 친구는 키가 170cm에 가까웠고 저는 여전히 몸무게가 40kg도 안 되는 약골이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농촌에 도착했습니다.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트럭 뒤 칸에 탄 제 모습을 지난 일주일 내내 생각하며 잠들었던지라, 첫 임무가 무엇일지 잔뜩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농촌에서 가장 손길이 필요했던 것은 '피 뽑기 (논에서 자라는 잡초 등을 뽑는 일)'라는 것을 미리 알고 백과사전에서 할 일을 찾아보고 갔는데 저에게 주어진 업무는 좀 다른 것이었습니다.
"지금 피 뽑으러 갈 건데 일단 키 작은 친구들, 몸 약한 친구들은 이쪽으로 나와봐요."
심장이 쿵 했습니다. 저에게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피 뽑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최대한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당연하다는 듯 저를 가장 먼저 열외로 했습니다. (…)

이때부터 제 안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열등감과 결핍이었겠죠. '난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거야. 누구에게도 도움을 구하지 않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말 거야' 그날의 기억이 너무 생생합니다. (…)
그때부터 "저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를 외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대학생 때 팀 프로젝트를 하면 "발표 누가 할 거예요?"라는 질문에 3초를 못 참고 손을 들어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질러놓고 집에 와서 제가 했던 말을 후회하며 밤을 새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첫 회사에서 "최 변, 영어 전공했던데 계약서 번역할 수 있나?"라는 말에 "그럼요!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해놓고 시간과 능력 부족으로 사비를 털어 번역가에게 번역을 맡긴 부끄러운 기억도 있습니다.(…)

30대 내내 내가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인지 후회하고, 괴로워하고, 또 반복하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내게 '유능감'에 대한 결핍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결핍이 잠재력을 끌어낸다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책을 보면, 우리의 무의식이 자신이 가진 결핍에 얼마나 놀라울 만큼 집중력을 보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배고픔, 외로움, 물리적, 경제적 결핍 등이 사람에게 물론 부정적인 결과를 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잘 이용하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기도 한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유나야, 넌 왜 이렇게 바빠?"
"변호사님은 왜 그렇게까지 하시는 거예요?"
"좋은 직업 갖고 계시는데 왜 다른 일까지 도전하세요?"
"욕심이 정말 많으신 것 같아요."

30대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나는 정말 왜 그럴까? 왜 24시간을 48시간처럼 써야 직성이 풀리고,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까. 체력도 약한데 왜 머리는 눈치 없이 이루고 싶은 꿈을 계속 생각할까. 왜 자꾸만 뭘 해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는 걸까?
제가 출연한 TV 프로그램 영상 아래 '저 사람은 돈을 얼마나 더 벌고 싶어 저래'라고 쓰여있는 댓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또 강연 질의응답시간에 경쟁심이 너무 많아서 뭐든 이기고 싶은 성향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적, 물질적 욕망이나 누군가를 이기고 싶은 경쟁심은 제 성향과 가장 동떨어진 것입니다. 인생의 우선순위에서 가장 뒤쪽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가 아니라면 나의 행동이 더욱더 설명 안 되는 것 같아서 저 또한 답을 찾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30대 후반, 아이들과 캠핑하러 갔던 강원도의 한 마을에서 논밭을 바라보다 농활의 기억이 떠올랐고,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고민의 답을 한순간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잘하는 것이 많은 사람,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거구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필요한 사람, 든든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구나' 하고 말입니다.
약했던 10대, 뭐든 잘 해내고 싶었던 20~30대를 지나 온 지금, 40대의 저는 결핍에 감사합니다. 농활의 기억에 감사합니다. 나에게 어떤 결핍이 있었고, 왜 그리도 그걸 채우려 했는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이제는 뭐든 잘 해내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런 욕심이 나를 해칠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결핍이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결핍 때문에 치열하게 열심히 살 수 있었고 나를 계속 궁금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부를 이룬 최고 경영자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경제적 궁핍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결핍은 열정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결핍을 부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긍정적 방향으로 사용한다면 결핍이 우리 모두에게 선물이 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의 결핍은 무엇인가요? 저는 약골 최유나를 벗어나기 위해서 올해 2월부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늦은 만큼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양로원에서 누군가 제게 물병을 건네며 "유나야, 나 힘이 없어. 이것 좀 까줘"라고 말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p. 199~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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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아워 - 삶의 격을 높이는 인생 설계의 기술
최유나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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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아워』가 말하는 결핍의 힘: 우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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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 우주 불평등 시대를 항해하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긴박한 질문들
최은정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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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2. 작성 글.

#협찬 우주 대항해 시대, 뭣이 진짜 중헐까?

평소에 저는 '독점'을
매우 매우 경계합니다.
(중요한 것일수록 더 크게 경계합니다.
독재 또한 독점의 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어떤 실체를 떠올리면…

거의 언제나 그 안에는
독점적 성향이 자리합니다.

인류 역사를 살펴봐도
'독점의 역사'만 따로 묶어도
엄청난 서사가 나올 것 같아요.
(제가 모를 뿐, 이미 존재할지도...)

---

꽤 오랫동안
저는 성선설을 믿고 지지했습니다.

그게 더 아름다운 결말 같고,
그래야 한다고 믿었던 것이죠.
(사실 믿음이라기보다 바람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조금씩
직시하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유전자의 압력보다
환경의 압력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전자의 영향도 절대 가볍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시스템 만능주의'까지는 아니어도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디까지를 시스템으로 볼 것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건강한 태도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집합',
즉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 역시
저는 하나의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

뭣이 중헌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조금 위축되어 있을 뿐이죠.

하지만 망설이기엔..
시간이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으니까요.

너무 장황하게 적은 것 같아
조금 송구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기왕 쓴 김에 공유드립니다.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모두를위한우주는없다
#최은정 지음

#갈매나무
@갈매나무

우주 독점 타파하고,
우리 우주를 지키자. 투쟁!

#뭣이중헌디 ...
#북스타그램 #바닿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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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부터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우주까지 뻗어나간 독점과 식민지

우주개발의 양면성
"모두를 위한 우주 Space for @ll", 2022년 국제우주대회 International Astronautical Congress; IAC 의 구호였다. 유엔의 외기권조약 Outer Space Treaty; OST, 국제우주정거장 협력 선언, 나사의 교육 캠페인, 민간기업의 미래 비전에서까지 '모두를 위한 우주'라는 말은 가장 이상적이고 보편적인 진실로 통용되는 듯하다. 그러나 이 문장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면, 지금까지의 우주개발이 실제로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를 숨기는 서사의 장막이 보인다.
국제질서의 새로운 장에서, 인공위성과 궤도의 사용은 정치적 · 경제적 강대국들에게 거의 독점되었다. 우주개발은 분명 인류 전체의 과학적 · 기술적 쾌거이나, 권력 공간을 재편하는 과정으로서 세계질서의 구조적 불평등이나 기술 접근의 편향성, 우주자원의 선점과 같은 방식으로 감시와 통제의 위계를 강화하기도 한다. 미국 · 중국 · 러시아 · 유럽 · 인도 · 일본은 각자 독립적인 우주발사체를 보유하고 있고, 유인우주선 발사와 소행성 샘플링까지 가능한 기술력도 갖췄다. 그러나 현재 인공위성을 하나라도 발사한 나라 가운데 100여 개 이상은 자국 발사체가 없어서 타국의 발사 서비스에 의존해야 하고, 인공위성 제작 기술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이는 단지 기술 격차의 문제라기보다 주권의 외주화에 가깝다. 게다가 궤도 슬롯은 국제전기통신연합에 등록된 국가별 요청 순서에 따라 배정되지만, 실제로는 거대 통신기업이나 군사조직이 선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균형은 인공위성 데이터의 접근, 통신망 구축, 감시 체계에서의 비대칭적 권력 구조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지구 궤도로 발사된 2만 2,000여 개의 인공위성은 미국이 61퍼센트로 단연코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러시아가 17퍼센트, 유럽이 7퍼센트, 중국이 6퍼센트, 일본이 1.5퍼센트, 한국이 0.2퍼센트를 차지한다. 절대다수가 10개국 이하의 우주개발 선진국이 발사한 것이다. 위성 통신 · 항법 · 기후 감시 · 자원 탐사 등 지구에서 거의 모든 데이터 흐름을 인공위성에 의존하는 지금, '우주는 모두의 것'이라는 담론은 현실의 불균형을 미화하는 문구다.
21세기 우주개발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민간기업의 급부상이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버진 오빗 같은 기업은 단지 로켓을 쏘는 기업이 아니다. 정부가 못하던 혁신을 일으켜 우주 기반 생태계를 설계하고 소유하는 막강한 데이터 제국들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점차 우주가 사유화되고 민간기업이 제공하는 기술이 특정 국가 또는 계약자에게만 독점 제공되는 '우주로부터의 식민지화'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스타링크 위성망이 지정된 국가에만 인터넷 서비스를 허용하거나, 군사작전 중단 요청에 따라 위성 데이터를 제한하는 것, 혹은 지구관측위성 기업들이 국가에 따라 위성 이미지 해상도 제공에 차별을 두는 것처럼 우주 기술은 점점 권력화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위성 발사도, 데이터 확보도, 궤도 운용도 스스로 하지 못하여 점점 더 기술 중심 국가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곧 '디지털 주권'을 넘어서 '우주 주권'을 새로운 국제적 이슈로 부상시킨다.
우주는 데이터의 보고다. 정지궤도위성은 수십 년간 지구의 기후를 감시하고 예측 모델을 훈련해왔다. 저궤도위성은 하루에도 수천 번씩 전 세계 주요 도시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한다. 위성항법시스템은 밀리미터 단위의 정밀 위치 정보를 제공하며, 통신위성은 국경을 초월하여 정보를 전달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의 혜택은 모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군사정찰위성의 데이터는 대부분 비공개이며, 상업용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도 일부 국가나 기업에만 판매하도록 제한된다. 즉, 우주의 '감시 권력'은 감시당하는 자들에게는 접근되지 않는다. 특히 기후변화 · 농업 재해 · 해양 주권 · 재해 감시 같은 위성 데이터는 생존과 직결되는 정보인데, 이러한 데이터 접근권도 일부 우주 선진국들이 독점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불평등을 낳고 있다. 그래서 많은 국가가 우주개발 전략을 세우면서 '기술 독립'을 강조하고 있다. 우주는 국가 경쟁의 무대이자 자원의 최전선이며, 동시에 인간의 상상력이 확장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현실의 우주는 우주 선진국 중심의 기술 생태계에 귀속되고 있다. 우주는 점점 더 기술을 가진 소수 국가와 기업에 점유될 테고, 기술 접근권 · 데이터 주권 · 궤도 접근권 · 자원 소유까지 모든 요소가 우주개발의 이면으로 나타날 것이다. 우주탐사가 달과 화성을 넘어서는 지금, 우주개발의 낙관주의를 넘어서고 그간 놓친 질문들을 꺼내어 진정으로 '모두를 위한 우주'로서 새로운 우주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p. 14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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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500~2,000킬로미터 사이의 저궤도에 자리한 인공위성은 초속 7.8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로 하루에 지구를 열 여섯 바퀴 정도 돈다. 90~120분 정도의 공전 주기를 갖는 셈이다. 저궤도는 인공위성이 통신이나 관측 과학 실험을 수행하는 주된 영역이다. (…)
고도 2,000~3만 5,786킬로미터를 중궤도라고 하는데, (…) 중궤도의 인공위성은 초속 3~7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로 3~24시간의 공전 주기를 갖는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GPS 신호는 중궤도를 도는 항법위성들이 보내주는 정보를 활용한 것이다. p. 22

2025년 기준 지구 궤도에서 운용 중인 인공위성 가운데 85퍼센트 정도가 저궤도에 집중되어있다. 특히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아마존의 카이퍼, 영국의 원웹 등 민간기업의 대형 군집위성이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p. 24

지구 궤도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지구 궤도는 인류 문명의 필수 기반이다. 이 구도가 무질서해지거나 지속 가능성을 위협받는다면 인류 공동재산 영역이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 지구 궤도를 지키는 일은 우주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위성의 궤도 설계부터 운용, 폐기 전략까지 모든 단계에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만 한다. p. 26

우주 지속 가능성은 단순히 우주를 오염시키지 말자는 윤리적 구호가 아니다. 궤도역학의 정확한 이해와 적용 없이는 효율적인 위성 운영이나, 충돌 위험 회피, 우주 쓰레기 제거, 안정적인 우주 인프라 구축이 이루어질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 우주개발은 궤도역학적 지속 가능성이리는 과학적 기준을 반드시 내재화해야 한다. 우주 지속 가능성은 궤도역학을 이해하는 능력에 비례한다. p. 44

다양한 목적으로 다양한 궤도에 달탐사선들이 몰리고 있어서 앞으로 지구 궤도처럼 달 궤도에서도 간섭과 충돌 위험이 증가할 전망이다. 앞으로 탐사선, 착륙선, 수송선이 동시다발적으로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든다면 달에서의 교통 혼잡은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궤도 진입의 오류나 도킹 실패, 기동으로 인한 충돌 위험은 달 궤도에서의 위험성을 높이고, 소규모 충돌이라도 파편은 오랫동안 생존하므로 장기적으로 달 궤도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 달 궤도에서도 우주상황인식과 우주교통관리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시점이 된 것이다. p. 83

달 전용 규범과 국제협약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 달에서는 민간기업과 국가기관, 상업적 임무와 과학적 임무, 유인 탐사와 무인 탐사가 읽히면서 우선순위와 통제권 분쟁이 현실화된다. 달에서의 활동은 이미 본격화되었고, 우리에겐 달 궤도에 특화한 새로운 우주교통관리 시스템이 시급하다. p. 88

화성으로 가는 일은 쉽지 않다. 지금까지 화성 탐사는 모두 무인 탐사로 진행되었다. 사람이 직접 화성에 가려면 연료 효율 뿐만 아니라 우주방사선, 극한의 온도, 소행성 충돌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물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바로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p. 98

소행성 탐사의 법적 문제는 국제 우주법의 해석, 국가별 입법의 충돌, 민간기업의 권리와 책임, 자원 소유권, 환경 보호, 국제협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복잡한 논쟁을 야기할 수 있다. 논쟁은 우주 자원의 상업적 이용이 현실화될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러므로 국제우주기구, 국가 정부, 민간기업 등이 협력하여 우주 자원의 평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이용을 보장할 통합된 규범과 체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p. 110

민간 우주기업이 우주산업의 효율성과 혁신을 이끌어낸 중요한 주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주의 미래를 민간시장에 온전히 맡긴다면, 우주공간은 결국 지구의 경제 질서를 복제한 채 확장될 뿐, 우리가 꿈꾸는 모습이 아닐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 p. 156

선진국과 우주 강국은 자국만의 보호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개발도상국은 우주에서 방어조차 어려운 약자다. 소수의 나라와 기업만이 실질적인 우주 접근이 가능하다면, 재난과 분쟁의 피해는 취약한 지역에 집중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연쇄적으로 세계로 뻗어 나간다. 우주 위기는 통신 마비나 GPS 오류, 금융 장애와 같은 지상 위기로 전이되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국경을 넘어선다. (…)
다수의 참여자가 상호운용하며 협력할 때 기술 발전은 빨라지고 독점 위험도 줄어든다. 우주를 군사경제 패권을 펼치는 공간이 아닌 인류의 공공영역으로 재정의하는 제도적 틀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주를 개방과 공유의 영역으로 더 넓게 접근할 때라야 공정성의 문제를 넘어 안전한 우주활동까지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p. 164~165


오늘날 우주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우리에게는 우주 기술뿐만 아니라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먼저 차지한 자의 권력'을 '먼저 잘 운영하는 자의 책임과 보상'으로 바꾸는 규칙, 즉 상호운용을 충족한 운영자에게 인센티브가 돌아가는 제도가 우주라는 신대륙을 약탈의 무대가 아닌 공존의 인프라로 만들 것이다.
우주 패러다임 전환은 선언이 아니라 현장의 수많은 선택이 모여 만들어진다. 우주 불평등은 추상적인 도덕 문제가 아니다. 우주 발사체 · 인공위성 · 지상국 · 데이터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어디에서든, 자본과 기술의 불균형, 규칙 적용의 기울어짐은 즉시 성능과 안전의 격차로 나타난다. 같은 맥락에서 우주 정의는 단순한 규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우주가 누구의 것이며, 우리는 그 공간에서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에 관한 질문이다. 우주 대항해 시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소수의 기업과 국가가 지배하는 우주인가? 인류 전체가 평등하게 꿈을 펼치는 우주인가? 우주 정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정의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선택이다. 속도보다 방향을, 소유보다 상호운용을, 독점보다 신뢰를, 그리고 안주하기 보다 도전하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불평등을 지나 인류 공동의 미래로 나아가는 길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바로 지금의 도전에서 시작된다. 작은 시도들이 모일 때, 지배와 독점에서 벗어나 모두 함께 우주를 항해하는 공동의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이상적인 우주 대항해 시대를 오늘도 꿈꾼다. p. 30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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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 우주 불평등 시대를 항해하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긴박한 질문들
최은정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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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대항해 시대, 뭣이 진짜 중헐까?(독점의 위험은.. 우주라고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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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술술 풀리는 감정 치트키 - 흔들리는 연애·일·우정을 단단하게 리셋하는 감정관리술
비치키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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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기대에 대한 생각..

저는 관계가 늘 어렵습니다.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제 모습이
스스로 느끼기에 답답했습니다.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것 같은데..
저만 유독 서툰 사람 같았거든요.

그래서 심리학에 관심이 생겼고,
심리학 관련 콘텐츠를 소비한 지
10년도 더 넘은 것 같습니다.
(깊이는 얕지만 꾸준히는 본 거 같아요..)

---

(아직은)
배워가는 과정이지만..

긴 시간 동안 제가 얻은
'잠정적 결론'은 역설적이게도..

많은 실망은 사실 상대가 만든 것이
아니라, 제가 스스로 품었던 기대에서
비롯되더라는 점입니다.

타인의 반응이나 욕망에 계속 맞추며
살다 보면, 어느새 그걸 내 욕망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과정도 종종 보았습니다.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김 부장 이야기>
주인공 김부장을 보며, 의식하지 않으면
정말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1화만 봤습니다. ^^;;)

---

좋은 관계일수록 '적정한 기대'가
필요하다는 걸 요즘 더 실감합니다.

기대가 지나치면 스스로 지치고,
부족하면 관계가 깊어지기 어려우니까요.

너무 애쓰면 지치고, 너무 손 놓으면
관계는 금세 힘을 잃습니다.

관계가 이렇게나 어려운데..
꿋꿋하게 공부하는 이유는~

'결국 우리 모두는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게..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

저는 관계에 있어서 뭔가를 주고 받는
'ㅡ' 이런 선의 형태 보다 'ㅇ' 이런 원의
형태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준 것이 다른 형태로
돌아오는 원의 형태...

어떻게 보면 인류가..
이런 과정을 거쳐 조금씩
진보해왔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철학에 관심이 많다 보니..
과거 현인들의 지혜를 다양하게
접할 기회가 생기곤 하는데~~

그래서 더 확신이 생깁니다.

우리가 한 편으로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수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고,
다른 한 편으로 수많은 난쟁이들이 쌓은
피라미드 위에서 혜택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것 또한..

계속 누적되어 계승되어 온
문화의 큰 혜택이라고..

그 혜택을 나만 누리기 보단..
나누는 편이 좋겠다고.. ㅎㅎ...

이게 어쩌면 천하제일(??)
'건강한 기대'가 아닐까 싶다며...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관계가술술풀리는감정치트키
#비치키 지음

#21세기북스
@북이십일
@지인필

기대에 대한 생각..
너무 기대했다면 죄송.. ㅜㅜ..

#북스타그램 #바닿늘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심리학



아래에서부터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애런슨 효과: '줬다 뺏는 기분'을 주는 사람
분명 나한테 잘해주기는 하는데,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드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무의식중에 상대방에게 '줬다 뺏는 기분', 즉 상실감을 준다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우리는 상대가 나에게 상실감을 주는지 아니면 의외의 기쁨을 주는지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반응한다. 심리학자 엘리엇 애런슨의 심리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은 네 가지 상황 중 처음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다가 나중에 긍정적인 평가를 주는 사람, 즉 '의외의 기쁨'을 주는 사람에게 가장 큰 호감을 느꼈다
(호감도 7.67점). 반대로 처음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다

가 나중에 부정적인 감정을 안겨 주는 사람, 즉 '줬다 뺐는 상실감'을 주는 사람을 가장 싫어했다(호감도0.87점).
이처럼 초반에 너무 잘해주거나 과하게 친절했다가 나중
에 그 기대에 못 미치게 되면, 상대방은 줬다 뺏기는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끝까지 잘해줄 게 아니라면 초반에 너무 오버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관된 친절함이나 예상치 못한 작은 기쁨을 주는 것이, 처음에는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나중에 줄어드는 것보다 휠씬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허위 합의 효과:
'내 생각만 맞다'고 착각하는 사람
내 생각에는 분명 상대방을 위한 행동이었는데, 오히려 그 행동 때문에 욕을 먹은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분명 좋은 뜻으로 한 행동인데 상대방이 왜 기분 나빠하는지 도통 이해되지 않는다.
나는 상대방이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 선의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정작 상대방은 기분 나쁠 수 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허위 합의 효과' 때문이다. 인간은 '나의 생각이 보편적인 생각이며, 다른 사람도 다 나처럼

생각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생각이 다른 상대를 유별난 사람이라고 쉽게 단정 지어 버린다.
물론 인간은 대체로 비슷한 본능과 심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인과 내가 생각, 취향, 신념, 가치관까지 모두 다 비슷할 것이라는 착각은 매우 위험하다. 대부분 관계의 어긋남은 타인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점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는, 상대를 유별난 사람이나 괴짜 취급하는 것이 휠씬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별종

취급하게 되면서 관계는 멀어지고, 아무리 잘해주려고 노력해도 오해와 미움만 쌓이게 된다.
나의 선의가 상대에게도 선의로 느껴지려면 상대방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무엇을 고통스럽게 여기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나를 괴롭히는 기준점과 타인을 힘들게 하는 기준점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아닌 상대방의 기준에서 나의 행동을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의 의사를 확인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나의 진심을 왜곡 없이 전달하고, 억울하게 미움을 사는 불상사를 막아줄 수 있다. 진심은 통하지만, 그 진심이 상대방의 마음에 닿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언어와 방식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잘해주고도 미움받는 상황을 피하려면, 첫째, 애런슨 효과를 기억하여 상대방에게 '줬다 뺏는 기분'을 주지 않도록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초반에 과하게 잘해
주기보다는 꾸준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둘째, 허위 합의 효과를 인지하여 내 생각만이 옳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관점과 가치관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는 진심으로 잘해주고도 미움받는 억울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그 사람은 왜 어느새 멀어졌을까?
너무나 좋아했고 가까웠던 누군가에게 어느 순간 정이 뚝 떨어진 적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반대로 누군가에게 그런 일을 당했던 경험이라도.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감정에 따라 멀어지거나 가까워진다. 딱히 큰 잘못을 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정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투사 심리: 내 생각이 곧 남의 생각이라는 착각
인간은 누구나 일인칭 시점으로 살아간다. 그렇기에 남들도 다 나처럼 생각할 거라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내 눈에 별로라고 생각하기에 남들도 다 나처럼 느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남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별로라고 생각한다
고 해서 남들도 다 나와 같을 거라 단정 짓고 괜히 주눅 들 필요는 없다. 이는 '투사 심리'의 한 예로, 자신의 생각이
나 감정을 타인도 똑같이 느끼리라고 착각하는 현상이다.

내 기준에서는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상대방 입장에
서도 무조건 좋을 거란 보장이 없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각자의 상황과 입장, 그리고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들도 나와 같을 거라는 착각을 깨지 못한 채 살아가면, 우리는 소중한 사람의 진정한 고충을 미처 볼 수 없게 된다. 내 기준에서는 그저 좋은 추억이었을테니 말이다. 이처럼 자신의 관점만을 고수하는 투사 심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해와 서운함
을 쌓이게 하여 결국 정이 떨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순진한 냉소주의: 나만 희생한다는 오해
오래된 관계가 왜 이리도 쉽게 틀어지는 걸까? 물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상당수의 경우에는 '순진한 냉소주의' 때문이다.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언제나 상대방보다 내가 훨씬 더 많은 노력과 희생을 한다고 착각하는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는 모두 일인칭 시점으로 살아가기에 내가 겪는 고충과 희생은 너무나도 생생하게 와닿는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상대방에게 노력하고 희생했던 것만큼, 상대방도 나에게 부단히 노력하고 희생해왔다는 사실은

쉽게 깨닫지 못한다. 이러한 순진한 냉소주의 때문에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자신이 상대방에게 노력하고 희생했던 것만큼, 상대방도 자신에게 노력하고 희생해왔다는 것을 쉽사리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언젠가 이 사실을 깨닫게 될 때가 온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시간이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는 사실도 함께 깨닫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는, 상대를 유별난 사람 취급하는 것이 훨씬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별종 취급하며 관계가 어긋나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떨어지는 사람이 되는 상황을 피하
려면, 첫째, 투사 심리를 경계하여 내 생각이 곧 남의 생각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과 성향을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둘째, 순진한 냉소주의를 인지하여 나만 희생하고 있다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한다. 상대방 또한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의 노력을 이해하려 할 때에야 비로소 건강하고 오래가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p. 7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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