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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쪽이와 담임 선생님의 비밀 ㅣ 생각과 마음이 자라는 뭉치 저학년 동화 5
고정욱 지음, 김정진 그림 / 뭉치 / 2025년 4월
평점 :

요즘 '금쪽이'라는 단어가 방송 덕분에 많이들 사용하고 있지요. 본래의 의미를 잃고,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하거나 행동에 개선이 필요한 아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금쪽이보다 한 단계 높은 다(이아몬드)쪽이가 등장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현실에서 일어나는 기가 막힌 일보다 많이 순화해서 쓰신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떤 학부모인지, 우리 아이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엄마인적은 없었는지, 그런 모습이 과연 우리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작가님들을 살펴볼게요. 중증 장애를 가지고 계신,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되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선생님이시네요.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를 아이들의 시선에 맞게 풀어주셔서 다른 책은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림을 그리신 작가님께서는 종묘의 단청 보수 작업을 하신 멋진 이력이 있으시네요.

차례를 살펴볼게요. 이 책의 주인공인 대진이, 그리고 대진이의 할머니, 전쟁의 신 '아레스' 라는 별명을 갖게 된 선생님 등이 소제목으로 등장하네요.

본격적은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작가님께서 학부모님들에게 전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요즘은 저출산으로 인해 가정마다 자녀의 수가 적기도 하고, 예전에 비해 아이들이 꽤 풍족하게 자라는 시대기도 하지요. 그렇다보니 나의 자녀가 정말 소중하고, 귀하기만 합니다. 그러다 가끔 옳지 못한 방법으로 자녀를 귀하게 대하기도 하지요. 그것이 결국은 아이에게 독이 된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지요. 내 자식이 귀한만큼 다른 사람의 자식도 귀한 법이고, 우리 아이의 선생님도 누군가의 귀한 자식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대진이는 '다쪽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5대 독자 외아들이라서 할머니께서 금쪽이보다 더 귀한 다이아몬드 쪽이라는 의미지요. 그렇게 오냐 오냐 자란 덕분에 대진이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고, 할머니는 그런 대진의 말이라면 뭐든 다 들어주십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갈등에도 늘 민원을 제기하시지요. 그렇다보니 친구들도, 선생님도 대진이를 어려워하고 불편해 합니다.

대진이 할머니의 지나친 민원 때문일까요? 대진이 담임 선생님께서는 병가를 내시게 되고, 출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리고 새로운 담임 선생님께서 오시게 되지요. 군대에서 전역한지 얼마되지 않은 에너지 넘치는 남자 선생님께서 오시게 됩니다.

대진이는 남몰래 은지를 짝사랑하는데, 은지와 같은 모둠활동을 하고 싶지만, 다른 모둠이 되지요.
그리고 은지네 모둠을 정말 멋진 미래도시를 만들게 되는데, 은지와 같은 모둠이 되지 못한 것도, 은지네 모둠이 멋진 작품을 만드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러다 결국 실수인 척 은지네 모둠 작품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결석한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온라인 영상을 녹화중이었고, 대진이의 행동이 영상에 고스란히 찍히게 되지요.

늘 그렇듯 대진이의 행동이 무조건 옳다고 여기는 할머니는 민원을 제기하게 됐고, 대진이의 영상이 증거로 찍혀 있다며 교장 선생님께서는 영상을 보여주십니다. 할머니께서도 이 영상을 보고서는 할 말이 없으시지요. 대진이가 고의고 작품을 망치는 모습, 작품을 망가뜨린 후 하는 행동을 보시고는 당황하시긴 하지만, 아이가 억울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억지를 부리시지요.

대진이 반이 옆반과 축구시합을 하게 됐을 때, 대진이는 은지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공격수가 되고 싶었지만, 담임 선생님의 작전에 따라 골키퍼가 됩니다. 대진이는 골키퍼로 멋진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옆반에게 1점을 내주고 말아요. 친구들의 야유 때문에 속이 상한 대진이는 경기에 열심히 임하지 않고, 가만히 서있다가 결국은 축구 시합에서 지고 맙니다.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된 대진이는 학교에서 투명인간처럼 지내게 됩니다. 어떤 일에도 의욕이 없고, 집에서도 조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지요. 이 사실을 담임 선생님께서도 아시게 되고,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비밀을 대진이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대진이는 선생님의 비밀을 알고서 공감대를 느끼게 되고, 선생님의 말씀대로 멋진 변화를 보여줍니다. 대진이도 알게 된 거죠. 자신과 할머니의 행동이 옳지 못했다는 사실을요.

이 책을 읽는 대진이 할머니의 행동 때문에 내내 속이 답답합니다. 아마 현실에서는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겠지요.
저는 아이 학교 생활에 관심도 많고,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으로도 오랫동안 활동했고, 학교 행사에도 열심히 참석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활동을 하다보니 학교나 선생님에 대한 이해도 커지고, 아이 학교 생활을 더 면밀히 알게 되니 아이의 학교 생활도 더 공감할 수 있더라고요.
아이들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키워내는 역할은 가정 뿐만 아니라 학교의 역할도 아주 중요합니다.
공부 뿐만 아니라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아주 많은 것을 배우는 곳이지요.
사람은 혼자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고,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 방법을 학교에서 배우게 되지요. 분명 우리 아이가 억울한 일을 겪을 수도 있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는 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지요.
이 책을 통해서 저도 아이도, 또 한 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