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죄 - 나쁜 생각, 나쁜 명령. 그 지시는 따를 수 없습니다. 스스로 생각 시리즈
이모령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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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꼭 한번쯤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주제여서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굉장히 궁금했어요.

나쁜 생각과 명령임을 알지만 우리는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나의 생각이 담겨있지 않다 하더라도 내가 행할 행동에 대해서 어떤 책임을 지녀야 할지 아이들과 다양한 생각을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세계2차대전 당시 히틀러의 만행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고, 독일은 아직도 그 때의 일을 사죄하며 피해자에게 지속적인 보상과 그 때의 잘못을 잊지 않겠다는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여주공 있지요.

이 책을 만드신 작가님을 살펴볼게요. 어린이책 기획자로 오랫동안 일하셨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그릇된 상황에 놓였을 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 판단하고,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이 책을 쓰셨습니다.

차례를 살펴볼게요. 세계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의 명령을 이행한 사람들과 그것이 잘못된 일임을 인지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고 행동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그리고 그와 관련된 실험 결과와 파시즘, 민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책에 실린 내용이 많지 않아서 책을 펼치게 되면 금세 읽게 되실거예요.

누구나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지만, 그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일도 있게 마련이지요. 히틀러는 1차 세계대전 이후 힘든 독일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자신과 다른 의견은 틀린 것이고, 죄악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갑니다. 말도 안되는 이유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선량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지요.

독일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들의 후손을 평생에 걸쳐 그 일을 사죄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을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일이예요. 그 잘못을 덮고, 반성하지 않은 채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 후손은 또 용서받지 못할 일을 반복할 수 있을텐데 말이예요. 그 일을 잊지 않고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는 모습은 참 훌륭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명령을 받아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은 아주 유명하지요.

씻을 수 없는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재판장에서 너무도 침착하고, 전혀 반성의 기색이 없는 태도 때문에 더 유명해진 재판입니다. 끝까지 본인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생각하지 않은 죄'를 지었고, 결국엔 처형됩니다.

일반 시민과 크게 다를바 없는 모습도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지요.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라면 외모에서부터 풍겨지는 분위기가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어요.

본인의 의지도 그 일을 저지른게 아니라 그저 명령에 복종했을 뿐이며, 기계의 한 부품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지요.

보통의 사람들이 비판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행동했을 때,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스탠리 밀그램' 실험은 권위자의 명령에 얼마나 쉽게 복종하는지 연구한 심리학 실험입니다. 이 실험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그 후에 각종 트라우마를 겪게 되어 현재는 이런 종류의 실험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의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아주 큽니다.

참가자는 옳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권위자의 명령에 얼마나 불복종 할 수 있는지 실험을 하는데, 생각보다 꽤 높은 퍼센트의 사람이 끝까지 권위자의 말에 복종을 하고, 전기 충격을 가합니다.

처음 갈등을 하던 순간을 넘어서서 버튼을 누르게 되면, 그 이후에는 점점 깊은 사고의 과정없이 버튼을 조작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실험 종료 후에는 정신적인 고통을 겪게 되지요.

이 실험에서 65%는 권위자의 명령을 지속적으로 따랐고, 고작 35%만이 도덕적 기준과 책임감을 이유로 실험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권위자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는 건 이유가 될 수 없지요. 결국에는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나 자신이 지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위 실험의 35%와 같은 비판적 사고를 하고, 그 사고의 결과를 행동으로 실천한 사람들 덕분에 '안네의 일기'라는 명작이 후대에도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아이들이 앞으로 어른으로 자라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권위자의 의견을 듣게 될테고, 옳그 그름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거예요. 그 순간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행동을 선택하고 행해야 하는지 건강한 사고를 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길 바랍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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