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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입시독서는 달라야 합니다 - MMI+생기부 52주 의대독서
여성오 지음 / 일상이상 / 2025년 11월
평점 :
※ 네이버 카페 '도치맘'으로부터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독서에 관한 여러가지 책을 읽어 보았지만, 의대 입시 생기부에 관한 추천도서는 처음 접해 보았습니다.
사실 아이가 공부를 좀 한다면 한 번쯤은 의대를 생각해보곤 하잖아요. 저희 아이는 5학년인데, 가끔 남편과 아이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하지만, 아직은 너무 먼 미래의 일인 것 같아, 어렴풋하게 생각만 해보다 그치곤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4년은 금세 지나가게 될테고, 좀 더 높은 목표를 생각한다면 초고학년에 진로를 정하고 준비를 시작한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어떤 꿈을 갖고, 목표를 정하든 독서는 절대 빠질 수 없는 부분이지요.
책 제목은 '의대'라고 되어 있지만, 의대를 꿈꾸는 친구가 아니더라도 꼭 읽어볼만한, 입시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서는 삶을 살아가는데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책들이 담겨 있으니,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입니다. 의대 입시에 도움되는 책을 소개하는 책이지만, 글을 읽다보면 모든 책이 다 궁금해지셔서 읽어보고 싶어지실 거예요.

어떤 작가님께서 쓰셨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랫동안 논술, 독서지도를 하셨고, 관련 분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신 작가님이시네요. 현장 경험이 많은 만큼 책 속에 어떤 내용을 담아두셨을지 더 궁금해집니다.
저는 의대 입시 요강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아본 적이 없어서 프롤로그를 읽는데 머리가 지끈하더라고요.
'이런 과정을 고3 학생들이 해낼 수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한민국 의대 쏠림 현상은 정점을 찍고 있고, 의대는 수재 중의 수재들이 지원하는 대학인만큼 출중한 학생들이 모인 장이겠지요. 독서가 중요한걸 알면서도, 어마어마한 양의 공부를 하면서, 저렇게 심오한 내용의 책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하고, 또 그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낼 수 있다는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례를 살펴볼게요. 한 주에 1권을 목표로 담아놓으셨네요. 한 주에 한 권을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차례를 살펴보면서 더 관심있는 주제의 책을 골라 읽으셔도 좋을 것 같고, 퀘스트 깨듯 한 주씩 같은 호흡으로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책은 함규진의 '이토록 다정한 개인주의자'입니다. 서점 사이트에서 자주 눈에 띄던 책인데, 다정함과 개인주의자가 한 문장에 올 수 있는 성격의 단어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개인주의'에 대해 배웠던 정의를 곱씹어 본다면 개인주의가 가지고 있는 오해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리고 의대 면접에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누구나 겪을 법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것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풀어내는 것입니다. 상황은 일상적이지만 그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고, 또 한 번 독서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이 세상 어느 것 하나도 나와 관계없는 것은 없다. 인륜, 도덕의 문제도 나의 일이며, 진리와 자유와인도와 정의의 문제를 추궁함도 나의 일이다."
결국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와 분리된 채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타인에 대한 이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지요. 얼마 전, 나태주 시인의 강연을 들으러 간 적이 있는데, 이타심이라는 건 결국 자신을 생각하는 이기심에서 비롯됐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실제 의대 진학에 활용된 생기부 세특 예시를 글자 수 별로 정리해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큰 아이가 3학년부터 영재원을 다니고 있는데, 자기소개서를 쓸 때마다 아이도 저도 글을 수도 없이 다듬습니다. 글을 장황하게 쓰는 것보다 중요한 내용을 짧게 쓰는게 훨씬 어려운 일이거든요.
600자가 넘는 글을 400여 자로 줄여서 쓰는 것을 보면서 문장 속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과 비교적 덜 중요한 부분을 추려낼 줄 아는 글쓰기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면접 제시문을 보니까, 독서와 반드시 병행해야 할 부분이 '신문 읽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공자가 아닌 이상 위의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는다는게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신문 기사는 짧은 글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어요. 그리고 오른편 하단에 언급되어 있는 질문에 대한 내용도 기사문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고요.
"역사의 유일한 상수는 변화다."
어떻게 저런 문장을 쓸 수 있는 걸까요. 이 책에서 소개해 주신 책과 이 책을 나란히 놓고 읽으면 독서에 관한 생기부는 걱정이 없겠다 싶습니다.
모든 책마다 세특 예시가 나와 있고, 이런 글쓰기를 참고해서 글 쓰는 연습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유익한 내용이 가득한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