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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보이가 된 에그 보이
레이 슈 지음, 신수경 옮김 / 뭉치 / 2025년 2월
평점 :

제목도 표지 그림도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책이 꽤 두께기 있는 편이지만, 그래픽 노블이라서 생각보다 금세 읽게 되더라고요. 어쩌다 에그 보이라고 불리게 된건지, 에그 보이가 어떻게 원더 보이가 된 건지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책 뒷표지도 살펴볼게요.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인 케빈의 성장 이이기가 담겨 있습니다. 작가님 어린 시절이 담겨 있는 책이기도 한가봅니다.

케빈은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엄마와 누나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마는 수선집을 운영하시고 언제나 바쁘십니다. 누나와 케빈은 늘 엄마의 일을 도와야 하지요. 마음껏 놀 수 없고,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불만이지만 묵묵히 엄마의 일을 돕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지만, 목소리도 크고, 뭔가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해요.

케빈은 고장난 재봉틀 아래 작은 공간에서 공상을 하며 만화를 그리는 순간이 행복합니다. 특별할 것 없지만, 내가 온전히 행복할 수 있는 순간이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 도시락에 '송화단'이라는 음식을 싸주십니다. 이 송화단이 사건의 시작이 되지요.

송화단 껍질을 까는 순간 고약한 냄새가 학교에 나기 시작합니다. 이 일로 인해 케빈은 교장 선생님께 불려가게 되고, 학교에서 말썽을 부리지 않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송화단으로 인해 우울해진 케빈은 자주 어울려 노는 친구네 집에 놀러를 갑니다. 케빈처럼 동양인 부모님이 계신 친구들이지만 케빈과는 달리 친구들은 다 멋져 보이기만 합니다. 송화단 사건도 그렇고,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도 그렇고, 케빈은 점점 우울해져만 갑니다.

송화단 사건이 조용히 잊혀지길 바랐지만, 학교 게시판에 떡하니 '에그 보이' 그림을 그려서 누군가가 붙여놓았네요. 케빈은 송화단 덕분에 '에그 보이'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별명 때문에 우울해진 케빈은 할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기를 나누다가 용감했던 엄마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케빈이 알던 엄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놀랍기만 해요.

그리고 케빈은 체육시간에 농구공을 던지다 사고를 일으키게 되고, 결국에는 엄마가 학교에 오시게 됩니다. 별일 없이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누나의 바이올린 연주회를 까맣게 잊어버리게 됐고, 비까지 거세게 오고, 케빈의 가족들은 서로가 안고 있던 상처들이 곪아 터지고 맙니다. 각자의 고충이 있지만,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어려움만 서로에게 알아달라 화를 내게 되지요.

그렇게 놀이공원 현장학습을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케빈과 함께 다니기로 한 친구가 결석을 하게 됐고, 케빈은 교장 선생님과 짝이 되어 다니다가 선생님 몰래 오픈 전인 '스타 오딧세이' 전시관에 들어가게 됩니다. 너무 좋아하던 캐릭터라 행복하게 전시를 보고, 투명 망토도 쓰고, 점검 중인 놀이기구도 몰래 타게 됩니다.

그리고 상상 속에서 매버릭을 만나게 되지요. 그런데 매버릭은 말합니다. 난 바로 '너'라고 말이죠.
사람들이 너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순 없지만,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는 바꿀 수 있다고 케빈에게 말해줍니다. 케빈은 앞으로 어떤 아이가 될까요?

혼자 몰래 탔던 놀이기구가 멈춰버렸고, 케빈은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만 용감하게 벨트를 풀고 뛰어내려서 무사히 구조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학교 친구들이 에그 보이가 아닌 '원더 보이'를 외치며 응원을 해주지요.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케빈은 가족과도 화해를 하게 되고, 다른 친구의 우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송화단'을 릴리와 나눠먹기도 하지요.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서 표지를 넘기는 순간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게 되실거예요. 아이들이 글밥 많은 책으로 넘어갈 때, 두께감이 있는 책을 도전할 때, 그래픽 노블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과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책이예요.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