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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 마음이 아니야 - 조용한 아이의 마음에 피어나는 첫 번째 용기
바티스트 보리외 지음, 친 렁 그림, 최은아 옮김 / 길벗 / 2026년 1월
평점 :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예요.
우리가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다보면, 내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닌 남이 될때가 있잖아요. 언제나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살 순 없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지 않으려다가 나 자신을 잃게 되서는 안되겠지요.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프란시스코입니다. 프란시스코는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요. 학교에서 딱 하나 뿐인 이름이거든요.
프란시스코는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친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축구를 좋아하는 척 하지요. 그리고 여자아이들 놀리는데도 함께하고 싶지 않지만, 싫다고 말할 수 없어서 억지웃음을 지으며 놀리는데 동조하곤 합니다. 그렇게 행동해야만 친구들이 좋아해줄 것 같다고 여겨서지요.
미술 시간이예요.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을 여쭤보셨는데, 프란시스코는 분홍색이라 대답합니다. 그랬더니 분홍색은 여자아이의 색이라며 친구가 놀리듯 말하죠. 그러자 프란시스코는 빨간색이라 답하려던걸 잘못 이야기 한거라고 둘러댑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시죠.
"너는 너만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단다." 라고 말이죠.
그렇게 프란시스코의 사라져가는 상황을 겉옷이 걸린 옷걸이의 이름이 사라져 가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이렇게 글을 써 놓으신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다 빅토리아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빅토리아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남자애들이 끼워주지 않고, 프란시스코는 사실 축구보다는 줄넘기를 더 좋아한다고 말이죠.
그리고 빅토리아는 함께 축구를 한 다음 줄넘기를 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빅토리아의 말을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타인을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프란시스코는 깨닫습니다. 모두와 친구가 될 필요는 없다고 말이죠.
쥴이 프란시스코에게 축구를 하자고 합니다. 프란시스코는 빅토리아도 함께 하자고 하지만, 거절하죠. 빅토리아와 함께 하는게 아니라면 안하겠다고 하니, 네가 뭔데 내 제안을 거절하냐고 화를 냅니다. 그리고 프란시스코는 아주 통쾌하게 대답해요. "내가 뭐긴, 나는 나야."
이 장면은 정말 제 삶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요즘은 아이들 겨울방학이라 더 제 자신은 챙기지 못하고 있는데, 워킹맘의 삶은 만국공통으로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러다 엄마는 프란시스코와 거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상대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아이든 어른이든 참 어렵지요. 어려서 거절이 쉽지 않은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서도 마찬가지라니.. "그럼 어른이 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요?"
그리고 엄마는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싫은건 싫다고 거절할 줄 알아야 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런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준적은 있는지, 방법을 알려준 적은 있는지 말이죠.
여러분은 어떤가요? 마지막으로 싫다고 말해 본 게 언제였나요?
그림도 예쁘고,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인상적인 그림책이었습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