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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사전 - 내게 위안을 주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리들
윤혜선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7월
평점 :
아들셋을 키우며 소리에 집중하기까지
윤혜선님만의 독특한 표현법으로 빠져들어간다.
음악소리나 강의소리 등
꼭 들어야 할 소리외에
나는 얼마나 소리에 민간했었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유독 소리에 집중을 하게 되었다.
오늘밤 처럼 비가 내리는날
후두둑 이란 표현 말고 내가 생각해 낼수 있는 소리는
무엇일까?
소리에 집중을 하고 듣기 시작하니
유난히 소리라는것이 참 아름다울수 있다는걸 알았다.


손이 가장 놀랍고 신비로운 순간은 마주 잡을때, 손 안에 어떤 어두움이 있더라도 그 어두움이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것일지라도 감싸쥐고 있는 손의 온기가 주는 위안.
이 따뜻한 소리를 들려주고 싶어하는 저자의 마음이 내 몸을 감싼다.
1부 당신의 목소리
빗방울 -톡톡톡 우산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가장 정신적인 것이 가장 육체적인 것임을 / 들리지 않아도 늘 내곁을 맴도는 치지직 당신의 목소리를 / 사르륵 흘러내리는 달빛의 소리 /너를 기억해 티격태격 대던 뽀죡한 손톱자르는 소리/ 흐으으으으음 연인의 키스소리 /장난삼아 때려는 짝! 한순간에 반하게 만드는 소리 / 흐르고 흐르는 당신목소리에 콩닥콩닥/ 내 심장 뛰는 소리/ 나의 그끝에 네가 있길 바란다고, 써걱써걱 마음이 썰리는 소리/마음속에 비가 오고 있다는 'raining' 눼닝눼닝 소리/ 네가 떠나던 날에 갈채를 쏟아붓던 착착착착 맹렬히 쏟아지는 빗소리/후후 입김보는 소리/라라라라 라라라 연애의 소리/꼴깍꼴깍 꼴꼴꼴 여울물 소리/윽윽 코트라베이스 소리/꺄아아악 사월의 비명소리/ 위이잉 드라이어 소리/땍땍땍 카치의 웃음소리/사락사락 종이가 연필을 만날때 나는 소리/띵똥 문자오는 소리/ 휙휙휙 스무살의 내가 돌아가는 소리/

단순히 소리만 있는 것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소리가 들린다.
내 심장이 쿵쿵쿵 뛰는것을.
2부 온기와 위로의 소리에서는 관계에서 나는 소리들이 많다. 그래서 더 나를 슬프게도 기쁘게도 하며 다양한 감정의 물결들이 파도 치게 한다.


이렇게 1부에서 4부까지. 스토리와 귀여운 일러스트가 담긴 소리들이..잔잔하게. 담겨져 있다..
가끔 마음에 소리들을 필사해 보며
전에는 귀로 들리기만 하는 것을 소리로 생각했는데
마음의 소리가 더 먼저 임을..
다툼소리에 민감하지 말고
좋은소리에 민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