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식사 중에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셨다. 바보 같은 친구. 나는 그가 오열을 터뜨리며 나에게 자신이 겪었던 기나긴 시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까 두렵다. 나는 그가 이런 행동을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느낀다. 그의 안경알이 눈물로 약간 흐려진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나는 그의 어떤 말이라도 들어주고, 필요하다면 호텔까지 데리고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지만 내일 아침이면 그가 나를 원망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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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블라스 이야기 2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421
알랭-르네 르사주 지음, 이효숙 옮김 / 나남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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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식처를 찾았다. 기대와 행운은 안녕!
너희들은 충분히 나를 갖고 놀았다. 이제 다른 자들을 갖고 놀아라! (301)

Inveni portum. Spes et Fortuna, valete!
Sat me lusistis; ludite nunc alios!.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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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블라스 이야기 2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421
알랭-르네 르사주 지음, 이효숙 옮김 / 나남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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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들은 거의 모두 멋진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인이라기보다는 귀족으로 통할 것 같았다. 그들은 자부심에 차 있었고, 대단한 인물인 양 으스대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살펴보면서 웃지 않을수 없었고, 속으로 비웃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생각했다. ‘그래! 저자들은 노예의 멍에를 지고도 아주 행복해하면서 그 사실을 느끼지도못하는구나. 왜냐하면 그것을 느낀다면 덜 교만하게 굴 테니까.‘ - P25

대주교가 나타났다. 즉각 부관들 사이에 깊은 침묵이 흘렀고, 그들은 뻔뻔한 태도를 부리나케 거두고 자기네 주인 앞에서 공손한 태도를 취했다. 그 성직자는 69세에 접어들었고, 내 외삼촌 힐 페레스참사원과 거의 비슷한 풍채, 즉 뚱뚱하고 작달막한 체구였다. 게다가 다리가 안쪽으로 몹시 휘었고, 머리숱이 너무 없어서 뒤쪽으로부터 - P25

끌어올린 머리카락 몇 가닥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기다란 귀가 달린 고운 털모자 속에 자기 머리를 끼워 넣어야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에게서 귀족적인 분위기를 발견했다. 어쩌면 그가 귀족임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 같은 평민들은 어떤 선입견을 갖고 귀족들을 보기 때문에, 귀족들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지는 않은 어떤 위엄을 그들에게 기꺼이 부여하곤 하니까. - P26

나는 대주교관에서 나오게 된 연유를 감추지 않았다.
심지어 나의 실총에 관해 아주 사소한 정황까지 얘기했고, 그는 매우 주의 깊게 들었다. 방금 그가 내가 듣기 괴로울 정도로 고맙다는 말을하고 난 터이니 대주교를 맹렬히 비난할 거라는 예상을 그 누군들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갑자기 냉랭해지고 생각에 잠기더니 나한테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식사를 마쳤다. 그러고 나서는 식탁에서 벌떡 일어나 내게 얼음장같이 차갑게 인사하고 사라졌다. 그 배은망덕한 인간은 내가 자기에게 더 이상 유용하지 않은 처지에 놓인 것을 보고서, 내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수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그의 배은망덕에 그저 웃기만 했다. 그리고 그가 받아 마땅한 경멸의 눈길로 그를 바라보면서 그에게 들릴 정도로 꽤 큰 소리로 외쳤다. "저런! 저런! 종교인들의 현명한 동냥사제, 내게 그토록 열렬히 대접하려 했던 그 맛있는 루세나 포도주를 시원하게 식혀 놓으시오!" - P46

나는 왕의 몇몇 하급관료들과 교류하며 거기서 위안을 얻었다. 기질이 잘 맞아서 바로 얼마 전부터 가까워진 사이였다. 이 새로운 지인들의 대부분은 출신도 불분명하고 그저 운이 좋아서 그 직위에 오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이미 제멋대로였다. 그 파렴치한 인간들은 왕의 호의로 잔뜩 얻은 혜택을 오로지 자신의 자질 덕분이라고 여기면서, 나처럼 자신을 망각하고 있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을 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오, 행운이여! 그래, 너는 네 호의를 정말로 자주 나눠주는구나. 스토아주의자 에픽테토스는 행운을 하인들에게 자신을 내맡기는 지체 높은 아가씨에 비교했다. 그가 틀리지 않았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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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블라스 이야기 1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420
알랭-르네 르사주 지음, 이효숙 옮김 / 나남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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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hrt: wie wenig auf Glück zu bauen ist.

행운에 너무 기대를 걸면 안 된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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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블라스 이야기 1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420
알랭-르네 르사주 지음, 이효숙 옮김 / 나남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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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구건 간에 독자 친구여, 자네는 이 두 학생중 하나와 비슷할 걸세. 내 모험들이 담고 있는 도덕적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이지 - P11

않고 읽는다면 이 작품에서 아무런 결실도 끌어내지 못할 테고, 반면 주의를 기울여 읽는다면 호라티우스의 가르침에 따라 즐거움이 곁들여진 유익함을 발견하게 될 걸세.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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