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코프 티티치는 초원으로 걸어 나가 몸을 녹이려고 태양을 마주보고 누웠다. 그는 최근 부르주아 쥬진이 살던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집에 고독한 바퀴벌레가 한 마리 있어서 그곳을 좋아하게 되었다. 야코프 티티치는 바퀴벌레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있었다.
바퀴벌레는 그 어떤 희망도 없이, 아무도 모르게 존재했지만, 자신의 고통을 외부로 드러내 보이지 않으면서 인내하고 끈기 있게 살았는데, 바로 이것 때문에 야코프 티티치는 바퀴벌레를 소중히 대했으며, 심지어는 남몰래 바퀴벌레를 닮으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그 집의 지붕과 천장은 낡고 허물어져 야코프 티티치의 몸으로 밤이슬이 떨어져 내렸다. - P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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