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두 사람은 말을 타고 달리기 시작했으며, 태양은 가난한 땅 위로 떠올랐다.
드바노프는 머리를 숙이고 있었는데, 평평한 장소를 따라 걸어가는 단조로운 움직임 때문에 그의 의식은 축소되었다. 드바노프는 지금 자기 심장이, 부풀어 오른 감각의 호수의 압력으로 끊임없이 전율하는 둑과 같다고 느끼고 있었다. 감각은 심장에 의해 높이 올라갔다가, 이미 완화된 사유의 흐름으로 변하고 난 후, 심장의 다른 면을 따라서 흘러내렸다. 하지만 둑의 위로는, 인간에게 관여하지는 않지만 인간 안에서 값싼 급여에 선잠을 자곤 하는 바로 그 문지기의 경비 불꽃이 항상 타오르고 있었다. 이 불꽃 덕분에 가끔씩 드바노프는 부풀어 오른 감각의 따스한 호수와, 그 둑 너머, 자기 속도 때문에 식어 버린 사유의 긴 흐름이라는 두 공간을 모두 볼 수 있었다. 그러자 드바노프는 자신의 의식을 살찌우지만, 또 제동을 걸기도 하는 심장의 작업을 따라잡을 수 있었으며, 행복해질 수 있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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