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우습게 봤겠지만
베라 쿠리안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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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우습게 봤겠지만, 베라 쿠리안, 문학동네

존 애덤스 대학교의 레너드 박사가 진행하는 사이코패스 연구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야기예요. 주인공인 클로이는 자신을 강간한 윌을 죽이기 위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윌이 애덤스 대학교에 다녔거든요. 클로이 역시 사이코패스였고요. 그런데 클로이의 목표와는 다르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이코패스들이 하나씩 죽어가고, 클로이와 주변인들에게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는 스릴러 소설입니다.

사이코패스인 클로이의 심리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사이코패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대학교까지 다니는 사이코패스들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회화가 잘 되어 있고, 대체로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점이 신기하게 다가왔어요.

520페이지의 꽤나 두꺼운 책인데도 늘어지는 부분없이 몰입이 잘 되고 술술 잘 읽혔어요. 제가 생각했던 범인은 아니라 좀 당황했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이코패스의 심리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봐~~ 추천!


✨여기서 부터 스포
자신을 강간한 윌을 죽인 사이코패스인 클로이의 판단은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느껴졌고요. 나라도 죽였을듯… 마지막에 사이코패스들을 죽이려는 범인의 심리는 오히려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사이코패스든 일반인이든 누구나 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일반인의 행동이라고 해서 다 이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이해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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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슴뿔버섯 - 서순희 장편소설
서순희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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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슴뿔버섯, 서순희, 마이디어북스

우리 윤희 하고 싶은거 다 하게 해주세요🥹
소설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어요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주인공이 붉은사슴뿔 버섯을 먹여 사람들을 죽이는 소설인가 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ㅋㅋ

윤희는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로 인해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에요. 항상 목발을 짚고 다녀야해요. 윤희가 자라나면서 겪게되는 자신의 삶과 가족,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님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서 더 마음이 쓰였어요. 잔잔한 문체로 술술 읽히는 소설이었습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들, 그리고 좋은 친구들에게 일어나는 불우한 일들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윤희의 가정사에서 저희 집의 모습이 보여서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시대가 달라도 같은 일들은 반복되네요.

사실 주변에 장애인이 없어서 그들의 삶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해본적이 없는데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살아내는 윤희가 너무 대견했어요. 윤희가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언젠가 작가님처럼 소설을 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세상이 불공평한 것 같다고 느끼시는 분들,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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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불안할까 - 불안이라는 착각을 깨고 나를 돌보는 40가지 마음 연습
제이미 저커먼 지음, 김혜경 옮김 / 시공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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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불안할까, 제이미 저커먼, 시공사

내면에 잠재된 불안을 마주하고, 불안을 잠재우고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자가 임상심리학 박사이고 불안장애, 우울증 및 스트레스 적응 문제 전문을 다루는 심리학자라고 해서 신뢰가 생겼습니다. 또한 ’수용전념치료‘,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와 같은 근거 기반 치료법을 바탕으로 한 책이라 믿고 따라가면 내 불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의 불안을 실체화하는 것부터 시작하는데요, 글로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부분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나의 불안에 이름을 붙이고 색을 만들고, 냄새, 크기, 무게 등을 정해 실체화 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괴로웠어요. 무슨 불안에 이름을 붙여? 사실 아직도 저의 불안에 이름을 붙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과제를 수행해 가면서 불안을 마주하게 되고, 그 불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저도 불안도가 높은 사람인데요, 불안이 심해질 때마다 제가 쓴 글들을 보고, 불안을 줄이는 방법들을 다시 한번 실행하면서 불안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사철제본이라서 180도로 쫙 펴지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만년필 잉크는 사용하니 약간 번지는 점은 아쉬웠어요.

불안감이 높고 불안을 줄이고 싶은 분들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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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는 여자 처음 봐서요 - 머리카락을 가르는 바람의 맛, 여자축구의 야만적 즐거움
이의진 지음 / 드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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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는 여자 처음 봐서요, 이의진, 드루

여자들의 인생에는 축구가 없다. 나 역시 축구에 대해 교실에서 배운 적은 있어도 축구를 해본적이 없다. 그 쉬운 공을 발로 차는 행위도 인생에서 10번도 안 해본 것 같다. 공을 어떻게 차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축구를 하는 여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 좋은걸 남자들만 했어?’

보통의 여학생들이 평소에 축구를 할 기회는 전혀 없다. 성인이 되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간은 ‘골때녀’의 흥행으로 성인 생활체육으로서의 축구가 인기가 많아지고 있지만, 여자 축구 선수의 경우에는 탈의실조차 없어 천막 아래에서 노출을 감안하면서까지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기본적인 지원조차 되고 있지 않다. 이런 이유는 뭘까? 여자 축구의 사업적 가치가 떨어져서 일까?

여자배구 팬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여자배구는 남자배구보다 인기도 많고 사업적 가치가 뛰어나지만 연봉이 남자배구보다 몇억이나 적고, 협회의 지원도 남자보다 적다. 단지 인기와 사업적 가치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남자들은 세금으로 몇백억씩 예산을 지원받고 스폰서를 받으면서 쉽게 축구를 하는데, 왜 여자들은 그러지 못할까? 여자 축구 선수들은 기본적인 지원도 받지 못하고 최대 연봉이 육천만원이다.

여학생들은 힘들고 땀이 쏟아지는 것을 참고 하나로 뭉쳐 단체로 무언가를 해본 일이 거의 없다. 반면 남학생들은 매일 점심 시간마다, 학교가 끝나고 매일같이 뭉쳐 땀 흘리며 축구를 한다. 하나가 되어 뭔가를 하고 이기는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여자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남자들은 잘 뭉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가끔 단체로 무언가를 해내야 할 때 팀플이 잘되는 남자들을 보면 짜증이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여자도 분명 할 수 있는데! 못 하는 이유는 ’팀플을 해본 경험이 현저히 적어서‘라고 생각한다. 여자들도 어릴 때부터 땀 흘리며 뛰고, 함께하는 단체 스포츠(축구가 아니더라도)를 꼭 했으면 좋겠다. 건강에도 좋고 정신에도 좋으니까.

페미니스트이거나 스포츠 팬이거나 여성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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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페페페
짐리원 지음 / 아작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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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페페페, 짐리원, 아작

도대체 이 책이 제목은 왜 ‘펫페페페’일까 궁금했는데, ‘펫페’, ‘페페’라는 오리의 이름을 딴 것이었고, 각각 플라스틱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집의 이름으로 딱이었습니다.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소설집입니다. SF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의 반영이라 실제로 있었던 일인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었어요.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이 많아 좋았습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인간 멸종(?)이 2040~50년이라고 들었었는데, 생각해 보면 20년 전과 지금도 완전히 다른 날씨라는 자각이 들었어요. 20년 전에는 5월은 늦봄이었고, 6월 중순에는 장마가 왔고, 7~8월의 여름은 지금처럼 덥지 않았죠. 지금은 5월은 여름이고 장마가 없어졌고, 7~8월의 날씨는 에어컨 없이는 버틸 수 없는 날씨가 되었네요. 10월초까지 덥고요. 인간 멸종이 정말 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요즘의 날씨라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림픽공원 산책지침’이라는 작품이 인상 깊었는데요.
‘올림픽공원 산책지침’에서는 A를 살려주기 위한 지수의 행동이 너무나도 인간적이라고 느껴졌고. 미래에서 온 A가 서울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근데 제가 지수였어도 A를 탈출시켜 줬을 것 같아요.

작가님의 첫 단편소설집이었던 것 같은데, 장편소설이 기다려지는 책이었습니다. SF 좋아하신다면 잡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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