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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는 여자 처음 봐서요 - 머리카락을 가르는 바람의 맛, 여자축구의 야만적 즐거움
이의진 지음 / 드루 / 2026년 7월
평점 :
*도서제공
📚축구하는 여자 처음 봐서요, 이의진, 드루
여자들의 인생에는 축구가 없다. 나 역시 축구에 대해 교실에서 배운 적은 있어도 축구를 해본적이 없다. 그 쉬운 공을 발로 차는 행위도 인생에서 10번도 안 해본 것 같다. 공을 어떻게 차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축구를 하는 여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 좋은걸 남자들만 했어?’
보통의 여학생들이 평소에 축구를 할 기회는 전혀 없다. 성인이 되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간은 ‘골때녀’의 흥행으로 성인 생활체육으로서의 축구가 인기가 많아지고 있지만, 여자 축구 선수의 경우에는 탈의실조차 없어 천막 아래에서 노출을 감안하면서까지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기본적인 지원조차 되고 있지 않다. 이런 이유는 뭘까? 여자 축구의 사업적 가치가 떨어져서 일까?
여자배구 팬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여자배구는 남자배구보다 인기도 많고 사업적 가치가 뛰어나지만 연봉이 남자배구보다 몇억이나 적고, 협회의 지원도 남자보다 적다. 단지 인기와 사업적 가치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남자들은 세금으로 몇백억씩 예산을 지원받고 스폰서를 받으면서 쉽게 축구를 하는데, 왜 여자들은 그러지 못할까? 여자 축구 선수들은 기본적인 지원도 받지 못하고 최대 연봉이 육천만원이다.
여학생들은 힘들고 땀이 쏟아지는 것을 참고 하나로 뭉쳐 단체로 무언가를 해본 일이 거의 없다. 반면 남학생들은 매일 점심 시간마다, 학교가 끝나고 매일같이 뭉쳐 땀 흘리며 축구를 한다. 하나가 되어 뭔가를 하고 이기는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여자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남자들은 잘 뭉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가끔 단체로 무언가를 해내야 할 때 팀플이 잘되는 남자들을 보면 짜증이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여자도 분명 할 수 있는데! 못 하는 이유는 ’팀플을 해본 경험이 현저히 적어서‘라고 생각한다. 여자들도 어릴 때부터 땀 흘리며 뛰고, 함께하는 단체 스포츠(축구가 아니더라도)를 꼭 했으면 좋겠다. 건강에도 좋고 정신에도 좋으니까.
페미니스트이거나 스포츠 팬이거나 여성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