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칼 - 100년의 잔혹시대를 끝낸 도쿠가와 이에야스
야마모토 시치헤이 지음, 박선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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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다림의 칼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읽었던 것 아니었다. 이에야스란 인물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인물이다. 자세히는 몰라도 무로마치 막부가 멸망한 뒤, 100년이 넘는 전쟁 속에서 최후의 1인자가 되어 통일을 손에 쥐었던 무사다. 게다가 정말 오랜 기간인 2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평화로운 시대를 열었던 사람, 실제로 센고쿠 시대에 태어난 이에야스. 센고쿠 시대란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칼을 겨누면서 아무렇지 않게 죽일만큼 잔혹스런 세상이다. 그런 시대에 이에야스는 엄청난 평화를 만들어냈고, 그걸 유지시켰다. 또한 노부가나의 옆에서 굉장한 지휘관으로 유명한 사나이. 이 사람을 조명했다. 어째서 이 시대에 그를 조명한 것이고, 저자는 그의 어떤 점을 마음에 두었던 것일까. 엄청난 권력과 정치모력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지극히 평범했던 초인, 이에야스, 그를 알기까지 너무 힘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책은 재밌었다. 하지만 길었다. 실제로 이렇게 두꺼운 책은 별로 읽지 않는다. 다량의 다방면의 독서를 하라고 하지만, 실제로 두꺼운 책은 포기하게 되고, 손을 놓게 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나의 단점이다. 이 책도 한 두번 정도 손을 놓았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끝가지 읽을 수 있었던 동기는 아마 이에야스란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이 책은 이에야스 위인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위인전보다는 좀 더 내용이 깊고 많다. 평전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이런 책들을 일컬어서 말이다. 센고쿠 시대를 이에야스란 인물로 들여다보면서 이에야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사건들,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었던 이야기들, 천하통일을 이룬 승리자가 되기까지, 최후의 왕의 되어서도 두려움을 간직했던 이에야스 등, 이에야스의 많은 점을 볼 수 있고, 다양한 인물같이 기억되기도 한다. 역사책보다 훨씬 재밌었던 이유는 단순히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을 진술하는 것을 넘어, 저자의 깊은 시각이 빛을 바랬던 것 같다. 지루하고 지치게 만드는 책같이 보여도, 읽고 나면 후회는 들지 않는다. 한가지 덧붙이면 일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이에야스를 들어본적이 없는 사람, 센고쿠시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는데서부터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어쩌하리, 평생 모르면서 살아갈수는 없는 법이다.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될 수 있었던 기회였고, 또한 저자가 말한, 지금 시대에 맞는 지도자, 야망보다는 성실히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시대의 요구를 잘 맞춰 실력을 갖춘 그런 지도자를 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책이면서도, 그 인내심 뒤에 많은 교훈또한 얻을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두꺼운 책에 대한 두려움, 매번 포기했던 과거를 돌아보았을때, 참 뿌듯한 책 한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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