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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화를 그리는 화가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시공사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전쟁화를 그리는 화가
2008 발룸브로사 그레고르 폰 레초리 상 수상작의 아르투로 페레스-레베르테 그의 2006년작이다. 물론 수상작가의 작품인만큼 작품성을 믿고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어느정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바로 전쟁화를 그리는 화가의 작품 소재에 있다. 지중해에서 그림을 그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 그에게 다가온 한 병사, 예술은 알지 못해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내용이 분명하다.
그리고 또 하나 작가는 한 때 종군기자였다. 그리고 그만의 풍부한 경험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작가이다. 이 책 역시 그답다. 스케일이 방대하고 거창하지 않다. 이 책의 내용 줄거리를 보면 알겠지만 단순히 화가와 전직 군인, 그리고 화가가 사랑했던 한 여인만이 나온다. 어찌보면 그의 작품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생소하고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런 낯설음도 느껴보면 굉장히 좋다. 우리 것만, 우리의 틀에서만 놀지 말고 색다른 생소한 소설책도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안드레스 파울케스, 그는 전쟁화를 그리는 화가이다. 그에게 다가온 병사는 그를 죽이려 찾아온다. 그 병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버린 파울케스, 그들에게는 정말 얽히고 얽힌 사연이 있다. 파울케스는 병사에게 자신이 그림을 통해 새로운 것을 보게 되었다고 설명하지만 참회한다고 하지는 않는다. 두 사람의 중심으로 소설은 전쟁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서의 치열함을 잘 표출한다.
작가는 이 둘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 속의 각박함과 치열함을 잘 설명한다. 사람들 속에서 어울려가면서 그 속에서 각자가 견뎌내야하는 책임과 의무, 하지만 그 속에서 또 얽히고 섥히는 인간. 많은 대화가 나오고 전쟁이 배경이란 점 또한 굉장히 색다르게 다가온다. 분명 소설에는 3명의 사람박에 나오지 않지만, 그들은 점점 동화되어 간다.
이 책을 읽은 후에 특이한 점이 있다. 흑과 백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다 같이 동화되고 다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 속에서도 치열함과 잔혹함 속에서도 서로 다 같이 동화된다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어두움도 밝음도 아닌 그 메시지를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