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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ㅣ 블랙 장르의 재발견 1
오스카 와일드 지음, 서민아 옮김 / 예담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자고나면 강과 산이 바뀌는 이 시대에,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작가와 작품이 있다. 바로 오스카 와일드다. 정말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사람이다. 흔히 이름은 알지만,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보통 잘 알지 못한다. 그가 위대한 사람이란건 알지만 왜 위대한지 그의 작품이 왜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솔직히 그의 작품을 즐겨 읽지도 많이 읽어보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읽는 고전 소설이라 왠지 흥분도 되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청년 도리언는 순백의 매력을 지닌 남자이다. 그런 그가 화가 바질 홀워드를 만난다. 화가는 영원히 늙지 않게 해주는 초상화를 권했고, 결국 도리언은 그의 유혹에 넘어가게 된다.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줄거리와 결말이다. 도리언은 아름다움을 계속 지닌채 탐욕스런 인생을 살고, 자신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다. 대신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초상화만 늙어갈 뿐이다. 물론 결말은 비극이다. 초상화는 도리언 청년때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가고, 결국 자신은 파멸을 맞게 된다. 영화 어디선가도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 이렇게 뻔한 줄거리지만, 이 책은 고전이다. 이 책의 역사는 깊고도 긴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자면, 이 책은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뻔한 줄거리지만 오래된 진정한 고전문학이라 칭송받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정말 읽어봐라. 한번쯤 인생을 산다면, 꼭 읽어야할 책은 아마 이 책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란 점도 굉장히 큰 가치를 지닌다.
독특한 캐릭인 바질 화가, 작가의 놀랄정도로 대단한 화려한 문체 등의 요소도 있지만, 그리고 예술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다.예술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오스카 와일드가 지닌 예술에 대한 시각은 정말 놀랍다고밖에 말 할 수 없다.
아무래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단 한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
인간의 욕망이다.
우리 인간의 욕망은 어떨까.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누구나 어려운 순간과 이끌림, 그리고 선택의 순간의 연속인 인생을 산다. 청년 도리언의 타락을 보고, 어느덧 젊고 희망찼던 한 남자가 무너지는 그 과정을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거대하고 큰 무엇인가가 다가온다. 그게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의 작품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아름다움이란 외적인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는 요즘시대에 누구나 다 안다. 우리가 얼마나 내적인 미를 쌓고, 외적미보다 사람의 마음을 , 인간미를 강조하는가. 하지만 아직도 사람의 욕망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솔직히 나도 이런 제안을 해온다면, 받아들일 것 같으니까 말이다. 타락한 인생을 살아보는 것이 좋다는 것보다는, 인간의 욕망이 그렇다는 것이다. 누구나 늙고, 주름도 생긴다. 곱게 늙어가는 것, 아마 모두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했다. 욕망의 절제, 그리고 내적인 미, 인간미 등을 중요시하는 것을 비롯해, 사람답게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마법이 아닌 마력같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