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역사다 - 전선기자 정문태가 기록한 아시아 현대사
정문태 지음 / 아시아네트워크(asia network)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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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역사다




  전선기자 정문태가 아시아 현대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의 생각들,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들이 담겨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시아는 보통 중국, 일본, 대만 등이다. 더 이상은 없다. 있어도 여행가기 좋고, 싸서 어학연수 가기 좋은 필리핀, 태국 정도이다. 태국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태국의 길거리 노점상들을 보면 장동건 뺨치는 사람들이 널려있다고... 그 당시에는 정말 그렇냐 고 호기심을 불태웠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우리가 언제 아시아의 역사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던가. 여행은 가도, 그 나라의 정치, 역사, 식민지의 역사, 우리와 비슷한 통한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있던가. 깊이 반성해봐야 할 문제다.




  정문태 기자는 수많은 곳을 다니며 대통령, 총리, 혁명 지도자들을 인터뷰했다. 그들 나름의 철학을 담기도, 그들의 삶과 사상을 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나라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그의 날카로운 분석은 정말 훌륭했다. 전선기자란 이름의 정문태는 여러 전쟁터를 거닐면서 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의 인생이, 그의 일생을 쏟아 부은 것이 무엇인지, 이 책에서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길고 긴 독재정치를 끝내고, 아직도 위기의 정치를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아직도 헐떡이면서 평화를 갈구하는 식민지 아쩨, 투쟁, 쿠데타 등 반란과 힘든 역사 속에 멋진 신세계를 기대하는 동티모르, 세월에 갇혀버린 외로운 곳 버마, 안타까운 곳 캄보디아, 개혁을 바라는 신세계 말레이시아, 자본이 정치를 삼켜버린 타이까지 정말 끝이 없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 곳에는 소리 없는 총성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아웅산 수찌와의 인터뷰, 탁신 친나왓 타이락타이당 대표와의 인터뷰 등을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지워지지가 않았다. 역사는 그 당시에 평가받는 것과 후세에 와서 평가받는 것이 다를 수 있다. 그런 경우가 흔하다. 당시의 쿠데타도 후세에는 찬양받을 수 있고, 당시의 시민들에게 환영을 받았던 반역과 전쟁이, 후세에는 역적이란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역사를 판단하는 것은 누구일까. 기자란 사건의 진실을 국민에게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 책을 읽으면서 기자들의 막중한 책임이 느껴졌다. 아시아의 역사를 담은 책을 보려면 굳이 이 책이 아니어도 된다. 하지만 사건의 그림자까지 샅샅히 살펴보고, 무엇보다 역사에 대한 정확한 시각과 판단력을 갖추고 싶다면 꼭 봐야한다.




  직접 보는 것과 듣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런 기자와 책이 소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수준 높은 스토리와 구성, 풍부한 읽을거리,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아시아 역사 등 모두 정답이다. 하지만 지금 2010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믿을 만 한 언론이 있던가. 서로를 헐뜯기 바쁘고, 정권이 바뀌면 들쑥날쑥 나왔다 사라지는 것이 언론이다. 정치인이든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사람하나 뭍는 것쯤은 너무나 쉬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물론 진정한 언론인들은 지금도 싸우고 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너무 버거워 보인다. 우리에겐 절실히 기대고 신뢰 있는 언론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더욱 더 간절해지는 책이었다. 현장을 담아내는 것이 기자의 소임이라 믿으며 지금도 어딘가에서 뛰어다니고 있을 정문태 기자는 아마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할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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