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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
마르크 함싱크 지음, 이수영 옮김 / 문이당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 정확히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인이 펴낸 충신, 그 속이 참으로 궁금했다. 펼쳐보니 너무 놀랍고 자신이 조금 창피했다. 저자의 한 없이 깊은 역사에 대한 지식과 생각에 찬사를 보내며, 한편 번역을 몇번 해본 사람으로써 옮긴이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이산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소설 도입부에서 조금 애를 먹었다. 역사공부도 게을리 해서 영조, 정조시대의 일도 잘 알지 못했다. 아마 이산을 몇번 하이라이트를 본 기억으로는 이산이 정조이고 이산의 아버지가 사도세자, 뒤뜰에서 죽었다는 그 유명한 세자, 이산의 할아버지가 무려 52년동안이나 재위에 머물렀던 영조이다. 영조시대의 일이다.
영조시대에 사도세자를 왕위에 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화완옹주를 둘러싼 일당의 거대한 음모로, 결국 한 나라의 삼정승이라는 우의정, 좌의정, 전 영의정들이 모두 자살을 하고 만다. 정말 나라를 뒤엎고도 남을 일이 아닌가, 그들이 왜 자살을 했는지 궁금했을 뿐이다. 한편의 역사추리픽션소설이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저자의 문체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까지 역사에 조예가 깊다. 표현 하나하나가 과연 작가와 번역이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아버지인 전 영의정,그리고 나머지 대감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이문원, 그의 친구인 서영우와 조일천, 그들의 끝은 어떠한가, 정말 가슴아프고 안타까운이야기다. 정말 오랜만에 하루에 다 읽어버린 책이었다. 물론 내가 역사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일단 외국인작가여서 망설였다. 아마 그런이유로 망설일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사건이 사도세자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미쳤던건 분명하다. 아마 이 이유때문에 죽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예삿일인가. 엄청난 것이다. 권력자, 신하들의 싸움에 부자간에는 칼부림이 난다는 것은 아마 이 책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