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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 클럽
정말 재밌는 말이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 클럽??.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지, 궁금했었는데 건지는 영국의 밑에 있는 채널제도의 섬 이름이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지도가 나와 있어 이해가 쉬웠다. 말 그래도 북 클럽, 모여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서로 공유하는 모임이다. 책을 읽고 발표를 하며 서로 서로 의견을 나누는 아주 유쾌한 모임이다. 하지만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 클럽의 시작은 창대하지 못했다. 오히려 독일 군에 감시를 받으며 근근이 살아가다가, 정말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도망치다가 잡혀서 임기응변으로 엘리자베스가 내 뱉은 말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제 2차 세계대전 때의 일이다. 그 당시 독일 군이 건지 섬을 점령했었고, 그 시기의 건지 섬에 대한 일들은 연대기 순서의 편지형식으로 풀어 놓았다.
편지 형식의 책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잔잔한 감동이 묻어 있는 책이다. 주인공은 30대의 작가이다. 전쟁시대의 작가가 살아가는 길은 쉽지 만은 않은 일. 그녀가 건지 섬과 인연을 맺으며 건지 섬의 과거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 클럽에 대해 알아가는 일이다. 책의 대부분 내용은 주인공인 줄리엣의 편지로 이루어진다. 줄리엣이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줄리엣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이솔라, 아멜리아, 시드니, 도시 등 과의 편지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책에 스릴은 없다. 하지만 감동이 있다. 전쟁 당시의 독일군을 피해 건지 섬의 주민들이 몰래 모였다가 발각되어 임기응변으로 북 클럽을 갖게 된 것을 시작으로 건지 섬에는 감자껍질파이라는 재밌는 북 모임이 생겼다. 이 책의 중요한 인물인 엘리자베스, 모든 일은 그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어떤 일이든 마치 그녀가 실존인물처럼 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책은 처음이었다. 어색하긴 했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는 재미가 있었고, 어렸을 때 할아버지에게 자기 전 옛날이야기를 듣는 그런 기분이었다. 안락하면서 감동이 가득한 소설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 클럽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줄리엣의 삶은 바뀌었다. 비록 이 책이 어떤 교훈을 주거나 반전이 있어서 놀라움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직은 조금 추운 날씨에 따뜻함 하나는 줄 수 있는 책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친숙한 이야기이다. 모두에게 남녀노소 사랑받을 수 있는 책, 선물 용 책으로는 정말 안성맞춤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