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으른 건축가의 디자인 탐험기
천경환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어느 게으른 건축가의 디자인 탐험기 - 천경환 지음

 

별 다섯개 짜리다. ★★★★★

 

  우리 사회의 아쉬운 마음들을 적어놓았다. 쉽게 지나치는 것들, 너무나 소중해 잊고 지냈던 것들, 소소한 일상들.

그들이 지닌 감동을 느껴본 적이 있나? 그 행복을 모른다면 당신은 너무 바쁘게만 살면서, 성공을 꿈꾸면서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에 치여, 사랑에 치여, 당신이

하고 있는 어떤 일에 치여서, 정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크게 네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mm , cm, m,  km .

 

mm

세밀한 만큼 치열해서,작은 만큼 밀도가 높고,늘 "몸"에 닿아있기에,분리된 대상이 아닌 신체의 일부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

밀리미터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들.

 

cm

시선이 멀어지고 인식이 넓어지면서, 대상은 손바닥을 벗어나 공간 속에 자리잡기 시작한다.

"나의 시선, 나의 세계" 가 "우리의 시선, 우리의 세계"로 점차 확장되는 것이다.

손바닥 위의 세계와 몸 바깥의 세계가 겹쳐지고,

"나의 물건"과 "우리의 물건"이 공존하는 센티미터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들

 

.

.

.

 

사람들은 의아해 할 것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그래서 재미있다.

하지만 정말 직접보면 이게 뭐야.. 할 정도로 우습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제일 감명깊게 본 것은 왁스이야기, 지하철 풍경, 길바닥이었다.

m의 세계가 가장 좋았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지 않아서 좋고, 일에 치여 지끈지끈 아픈 머리에게 달콤한 휴식을 안겨주어서 좋고,

가벼워서 좋고, 읽다가 아니면 그냥 넘겨도 되는 듯이 자유로워서 좋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단순해 보이는 하나의 대상을 두고 저자 마음대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작가의 바람들, 이렇게 고쳐졌으면 좋겠다는 것들.

하지만 작가는 글을 쓰면서 이 곳은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텐데.. 하면서

우리나라가 한 디자인의 이유를 알고나서는 오해를 하였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하면서

작가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점 또한 너무 좋다. 이 얼마나 친근한가.^^

 

지하철의 안내지도부분에서는 동양화에 걸친 이야기도 해준다.

동양화의 특징인 화면 전체를 통괄하는 지배적인 시점이 없다는, 철저한 스케일에 따라 그려진 안내도와

중요한 건물과 지점은 확대해 보기 쉽게 해놓은, 작가는 말한다. 서울의 지하철 안내도는 정말 서울답다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무책임한듯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는 작가의 디자인 이야기^^

꾸밈없어서, 무책임해보여서, 알콩달콩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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