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성기 옮김 / 이레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마음- 나쓰메 소세키

서울대추천도서




분문중에서




“젊다는 것만큼 외로운 것도 없지.

그게 아니라면 왜 이렇게 자주 나를 찾아오는 건가?

자네는 나를 만나도 아마 여전히 외롭다고 생각할 걸세.

내게는 자네의 그 외로움을 뿌리째 뽑아줄 힘이 없으니까.

자네는 머잖아 바깥을 향해 팔을 벌려야 할 걸세.

그러면 더는 내 집 쪽으로 발길을 향하지 않겠지.




저자는 두 사람간의 마음의 소통을 아주 섬세한 문체로 표현하는데 천재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나와 선생님이다. 그 외에 선생님의 절친한 친구와 선생님의 부인이 나온다. 왜 선생님인지는 잘 나오지 않는다. 그저 선생님이라고 불러왔기에 그렇게 부를 뿐이라고 한다.




선생님은 시대의 지식인으로서 지식을 많이 쌓음에도 불구하고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는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하고 사는 사람이다. 그 누구도 그 어떠한 인간도 믿지 못하는 사람.. 그 불행한 사람인 것이다. 실제로 초반주의 이 대목이 없었다면, 작가의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대에 맞지 않는 현실에 살지 않는 이 선생님을 설명하지 않았다면 난 이 책을 손에서 놓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나 자신도 믿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사람을 믿을 수 있겠느냐 면서 반문한다. 나도 반문하게 되는 곳이다.




예전에 그 사람 앞에 무릎을 꿇었던 기억이 이번에는 그 사람의 머리위에 다리를 올려놓게 만든다네. 나는 훗날 모욕을 당하지 않으려고 지금의 존경을 물리치려는 걸세. 훗날 지금보다 더한 외로움을 참기보다 지금의 외로움을 참으려고 하네. 자유와 독립과 자아로 가득 찬 시대에 태어난 우리는 그 대가로 모두 이런 외로움을 맛볼 수밖에 없네




모두가 그렇지 않은가? 살기 편한 세상인 21세기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외로워한다. 나조차도... 선생님의 부인은 말이 별로 없다. 이런 말을 하는 남자를 만나서 그런지 그 여자의 말 또한 예사롭지 않다.




“논쟁은 싫어요. 남자들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툭하면 논쟁을 벌이더군요. 아무런 결론도 없는 얘기를 어쩜 그렇게 지치지도 않고 주고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 대목에 난 웃음을 찾지 못했다. 남자들이란 다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다.




여기나오는 이 부부에서 선생님은 모든 인간을 증오한다.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다는 선생님. 복수 이상의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 사람.. 부인은 인간에 속하는 자신도 선생님의 미움을 받고 있겠구나...생각하며 슬픈여인으로 살아간다. 헌데 여기서 이렇게 말하던 선생도 뒷부분에 가서는 정말 예사롭지 않게 뒷통수를 친다. 무척이나 씁쓸한 책이다.




“정신적으로 발전하려는 마음이 없는 자는 어리석은 자”




이 말도 안되는 격언 한마디에.. 이런 주장을 피는 주인공들에 의해 난 깨닫는다. 정말 인간들은 다 모순적인 존재이며 지식인이라고 해도 선생님은 스스로 비겁하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여기서 선생님은 예전에 당했던 배신으로 인해 나만큼은 정직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욕심이 부족함이 잘못된 생각이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 후로 선생님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이 싫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선생님은 자신의 이런 사실을 부인만은 알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현실과 이상을 부딪히며 자살하는 지식인들의 삶을 표현한 <마음>. 당신의 마음속에도 현실과 이상이 매순간 충돌하고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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