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
김탁환.강영호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99-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

극한의 상상력을 지닌 무서운 책, 감히 그렇게 말한다. 이 책은 엄청난 공포를 지녔다. 강영호의 내면과 김탁환의 숨쉬는 글귀들. 서울이란 비상한 공간에 그 둘은 엄청난 혼을 심어다 놓은 것 같다. 서울은 천만 인구가 숨쉬는 곳이다. 매일 아침 러시아워를 겪으면서 도시는 몸살을 앓다가 오전에 따스한 햇살에 조금 풀리는 듯하다가 점심, 저녁때 또 다시 사람들의 바쁜 행위에 짓밣히다가.. 밤이 되어도.. 지칠줄 모르는 서울에 불빛들.. 그러다 서울은 이젠 지치고 지쳐서 힘이 남아있지 않다. 그 속에서 마치 서울이 사람들은 괴물이라고 외치는 것처럼, 괴물들의 세상이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이 책은 그런 슬픔을 지니고 있다.


이야기의 힘과 사진의 혼이 합쳐져 서울의 자유로움과 삭막함. 도저히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공간에서 어떻게 이리도 잘 살수 있는지를 말하듯이 모순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 하듯이 우리의 감정에 상상력에 일침을 가한다.

마치 인간의 무의식이 세상과 소통하려는 것 같다. 


 

천재적인 기발한 스토리의 주인공 김탁환작가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무서운 사진술사 강영호. 그 둘이 만나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했다. 그 결과물인 <99-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 여기서 강영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강렬한 퍼포먼스로 사진에 담아냈다. 그는 이미지 텔링이라는 기막힌 기법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엄청난 체중감량, 초콜렛을 뒤집어쓰는 무서운 행위까지 서슴치 않았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담았지만, 왠지 그 사진속에는 강영호가 아닌 어떤 괴물이 담겨있다. 그걸 난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사진은 굉장히 자극적이면서 상상을 펼치게 한다. 예술은 고독, 배고픔같은 아픔을 승화시킨거라서 힘들고 잔혹한 것 이라고 한다. 그의 잔혹함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상상사진관은 상상영화관이 되기도, 상상방송국이 되기도 한다. 한 정정하신 아흔살의 모델은 세상의 아름다운 사진은 싫다고 한다. 그는 얼굴도 아닌 몸, 팔다리도 아닌 바로 상처를 원했다. 자기가 얼마나 못된짓을 하였고, 그로 인해 얼마나 상처받고 있는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를 자신의 뒤를 이은 손자에게 알려주기 위해.. 자신의 마지막 소망을 이루기 위해... 강영호는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한다. 사진은 사실이 아니다. 과장이다라고 얘기한다. 그의 멋진 이야기, 그 들의 멋진 조합, 정말 어떻게 이렇게 감동적일수가 있을까.. 

처음에는 그저 무섭고 부담스러운 책이기만 했다. 하지만 점점 더 나를 그 둘의 몽상으로 빨아들이는 그 힘은 마치 블랙홀 같다. 그들의 마법같은 스토리텔링을, 나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 그저 놀랍고 충격적이고 판타스틱하다... 그리고 두렵기도 하다. 그 두 사람 각자는 평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둘이 보여준 것은 결코 평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난생 처음 책을 보면서 오싹함을 느꼈다. 이 책은 일반 포토노블과는 다르다. 사진에서 영감받은 글도 아니고 글에서 영감받은 사진들도 아니다. 두 별난 사람들이 서로의 혼을 나누면서, 서로의 몽상을 주고 받으면서 탄생시킨 독약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