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여름 소설Q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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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고민하다 저는 봉투의 공란에 오래전 우리가 함살던 집의 주소를 적었습니다. 사진관에 딸린 그 작은집의 주소를요. 한데 모여 밥을 먹고, 골목에 나가 자전거도타고, 간간이 웃음을 터트리던 한때를 반추하면서요.
누가 이 편지를 받을까요.
재하야, 다정히 부르며 이마를 쓸어주는 아버지일까요.
희고 따듯한 빛이 새어 들어오는 창가에 서서 해바라기를하는 어머니일까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다 가만히미소 짓는 형일까요.
누구든 그곳에서는 더이상 슬프지 않기를 바라며 오오누키 씨에게 편지를 건넸습니다. 미처 못다 한 말이 봉해진 편지를요.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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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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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춘당 조각을 집어 입안에 넣었다. 달고 화한 맛이 혀끝부터 천천히 퍼졌다. 입안에서 사탕 조각을 굴리며 내가 왜 이곳에 왔을까 곰곰이 생각했다. 재하에게 해주어야 했을 말들을 뒤늦게나마 중얼대보았다. 잘 지냈니, 보고 싶었어, 잘 지냈으면 좋겠다, 미안해 같은 평범하고도어려운 말들. 이제 와 전송하기에는 늦어버린, 무용한 말들을.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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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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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던 사람도 미워지니까 자꾸 움츠러들어요. 지금의 제가 매미라면 땅 위로 나오는 걸 포기할 것 같아요. 저진짜 후지죠?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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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기호 작가 글을 읽고 싶어서 제목만 보고 선택했는데, 


처음 두께를 보고는 적잖이 놀랬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술술 읽혔다. 


비숑프리제라는 강아지와 프랑스의 역사적 사건, 


시습이의 아버지의 삶, 


그리고 앙시앙 하우스에 얽힌 정채민과 박유정...


어느 순간 산책을 나가 보면 아이보다는 강아지랑 산책하는 사람이 많고, 개 유모차가 심심찮게 보인다.  


인간이 개로부터 얻는 정서적 유대감을 핑계 삼아 어쩌면 엄청난 죄를 저지르는 건 아닐까?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250816


p.s: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니까 두꺼운 책도 뚝딱!! 문제 없네.


자주 이런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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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여름 소설Q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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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니 사진 찍나? 엄마도 한장 찍어봐라.
아까의 소동은 잊은 것처럼 그저 유쾌했지요. 사진첩에는 그 찰나를 담은 사진이 꽂혀 있습니다. 브이를 한 채웃는 어머니와 그 옆에서 열없이 얼굴을 붉히는 새아버지. 무심코 보면 평화로운 한때를 담아놓은 것만 같습니다. 당시의 내막이나 속내는 잘 읽히지 않지요. 함께 살아가는 동안 어머니와 새아버지는 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울퉁불퉁한 감정들을 감추고 덮어가며, 스스로를 속여가며 가족이라는 형태를 견고히 하려고 노력했지요. 두 사람 모두 한번씩은 아픔을 겪었고, 그것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을 테니까요. 물론 자신을 속일 틈도 없이 툭 튀어나오는 날것의 감정들도 있었지만요.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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