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을 나누는 기분 (시절 시집 에디션)
김소형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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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 되고 싶었는데 나쁜 일만 떠올랐어요. 저는 그런아이였답니다. 그때, 다 괜찮다고 말해 주는 사람 있었다면다행이었겠지요. 그러면 괜찮지 않아도 괜찮을 수도 있었겠지요. 어른을 원망하던 아이는 사실 어른에게 위로받고 싶은아이였겠습니다. 무섭다고, 지켜 달라고 말해 보고 싶던 아이였겠습니다. 그때의 아이가 질문합니다. 이제는 괜찮아? 괜찮아졌어? 지금의 어른이 대답합니다. 응, 그런 것 같아. 그래도조금은 괜찮아진 것 같아.
괜찮아질 거라고. 지금의 괴롭고 두려운 일과 부끄럽고 미안한 일이 스스로 쓸모없고 형편없게 보여도 내가 나를 잘 기억해 준다면 괜찮을 거라고. 아무도 몰라줘도 내가 나를 잃지않는다면 괜찮을 거라고. 당신도 잘 들어 보면 들릴 거예요.
멀리 있는 당신이 지금의 당신에게 건네는 인사가. 미래의 당신이 당신에게 아주 근사하게 손을 흔들고 있을 거예요. 이제는 정말 괜찮아졌다고 말하면서요.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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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을 나누는 기분 (시절 시집 에디션)
김소형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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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한 표정을 하고 창밖을 내다봤다. 한참 동안 그러고있으면 메마른 공중으로 가느다란 빗줄기가 번지다 차츰 운동장을 진하게 물들이곤 했다. "비 온다......." 중얼거리면옆자리 아이는 잠시 고개를 들어 바깥을 보고. "뭐야, 진짠줄알았잖아." 심드렁해져서는 이내 난해한 기호들 사이로 숨어버렸다. 그러고는 영영 보이지 않았다. 비가 내린다고 생각하면 나았다. 비를 맞고 있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 있었다. 흙먼지가 풀썩거리는 마음을. 혼자인 시간을 이해할 수 없는 문제들을 잔뜩 두고 한숨만 쉬던 나는 지금쯤 어느 창가를 서성이고 있을까.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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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을 나누는 기분 (시절 시집 에디션)
김소형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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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스티커를 어디에 어떻게 붙일지...... 그런 궁리를하는 게 나는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키링을 가방에 걸고, 어떤 지비츠를 크록스에 매달 건지 정하는 일로 삶에게별명을 불러 줄 수도 있다고 믿으면서요. 그러나 가끔은, 아주 가끔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커다란 일이 시작되고, 보이지않는 것에 가닿으려고 노력하게 돼요. 그때 인생에도 무늬가생기고는 하죠. 보이지도 않는 주제에 없다고 말할 수는 없어서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아주 열심히 살아가는 바보(같은 일 또한 삶의 한 부분이니까요. 나는 시를 그렇게 써 왔어요. 볼 수 없는 것을 함께 돌아보자는 약속처럼요.
그러니까 당신이 이 시를 읽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이 시도당신을 읽어 줄 테니까요.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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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을 나누는 기분 (시절 시집 에디션)
김소형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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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은 모두 몇 개지?

우산을 나눠 쓰던 네가 묻는다
모른다는 말은
너무나 큰 먹구름일 테니까
단 하나야
셀 수 없는 건 모두 단 하나뿐이라고 말한ㅐ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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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을 나누는 기분 (시절 시집 에디션)
김소형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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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성질내는 친구가
앞으로 착하게 살기로 다짐했다길래
멋지다고 엄지손가락을 들면서
속으로 생각했다과연, 그게 가능하려나

역시 며칠 안 되어 모두 망했다
괜찮다고 친구들 어깨를 쓰다듬으면서
그럼 그렇지,
속으로 생각하다가

아무리 그래도
진심으로 응원하는 게 친구지
오늘부터 진짜 친구가 되어야지 다짐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안 되겠지? 아마 안 될 거야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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