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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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솔은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매사에 궁금증을 가지고 조곤조곤 의문문으로 말했다. "잠들 때 그런 걱정 안 해봤어?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와 이어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어떻게내일 눈을 떴을 때 내 기억이 이어질 거라고 믿을 수 있지?"
해솔은 그런 생각을 품은 뒤 정말로 걱정돼서 내내 잠을 설쳤다고 했다. "그건 왜 그런 걸까?" 하고 해솔이 물으면, 도담은 정말 왜 그런 건지 궁금해졌다.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의 많은 것을 해솔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도담은 해솔과 잘 맞았고 텔레파시가 통하는쌍둥이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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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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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력에는 가만히 있으면 뜨려고 하는 성질의 양성 부력, 밑으로 가라앉는 음성 부력이 있다고 설명하면서창석은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상태인 중성 부력이 스쿠버 다이빙의 기본이라고 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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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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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매는 차마 아니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열매는 하루에도 수백 번 마주치는 타인들 모두가 궁금했다. 운동화를 왜 그렇게 구겨 신었는지 어디를 가고 있는지 가면환영받을 수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휴대전화에서는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 혹시 ㅎㅎㅎ이나 ㅋㅋㅋ만 찍혀 있지 않는지. 그렇게 묻고 싶은 충동은 열매의 외로움과 관련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았다. 그런 질문은 결국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이었음을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가 절대 유기되지 않겠다는 자기 보호로 이끌었고 그렇게 해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나서는 아주 깊은 외로움이 종일 열매를 붙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의 마음이나 육체, 때론 삶 자체를 소모하고 말아야 끝날 듯한, 익명의 손들에 대책 없이 쥐어지는 거리의 전단지처럼 남발되는 외로움.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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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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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매는 차마 아니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열매는 하루에도 수백 번 마주치는 타인들 모두가 궁금했다. 운동화를 왜 그렇게 구겨 신었는지 어디를 가고 있는지 가면환영받을 수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휴대전화에서는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 혹시 ㅎㅎㅎ이나 ㅋㅋㅋ만 찍혀 있지 않는지. 그렇게 묻고 싶은 충동은 열매의 외로움과 관련 있다는 걸 이제는 알았다. 그런 질문은 결국 자기자신이 원하는 것이었음을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가 절대 유기되지 않겠다는 자기 보호로 이끌었고 그렇게 해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나서는 아주 깊은 외로움이 종일 열매를 붙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의 마음이나 육체, 때론 삶 자체를 소모하고 말아야 끝날 듯한, 익명의 손들에 대책 없이 쥐어지는 거리의 전단지처럼 남발되는 외로움.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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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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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수미 방에 누워서 왜 아플까 한탄하다가 질문을 바꿔 어떻게 안 아플까, 하고 물었다. 소나기처럼 이렇게 많은 변화들이 쏟아지는데, 어저귀의 고루한 표현대로라면 이 버전의 여름이 처음으로 유효하게 되었는데 잃지 않고 배길까. 그러자 자리를 털고 일어날 힘이생겼고 어느 아침 이불을 걷고 핼쑥해진 얼굴을 거울에 비춰 보았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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