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인류의 고전들은 특정한 시기에 인간 공동체가 누군가를 피해자로 만드는 일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런 책을 읽고서 강자인 가해자의 시선이나 구경꾼 같은 방관자의 시선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꽤 있다. 사람은 자기 처지에 따라 책을 다르게 소화하고, 자신의 인식 수준과 사고의 깊이에 따라 다른 해결책을 찾곤 한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세상에 살아도 모두 다른 게 바로 인간이다. 그래서 교사는 어떤 것을 투입했느냐에 만족해선 안 된다. 학생에게 무엇이 남았느냐를 살펴야 한다. - P52
비인간 생물들이 없어지면 인간도 죽는다. 자연이 죽으면인간도 죽는다. 태풍과 산불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니우리는 기후 위기에 당장 대응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지구 생물체 모두가 살아남는 길이다.항복하면 죽는다. 우리는 다 같이 살아야 한다. 투쟁. - P266
천문학은 언제나 낭만적인 데가 있다. 소멸과 생성의 거리는 본래 그렇게까지 멀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 P206
"돌고래가 계속 밀치면 개복치가 어떻게 하는데?"선우가 물었다."싸워?""아니."아빠가 말했다."그냥 다른 데로 가.""안 싸워?"선우가 조금 실망했다."개복치 큰데?""크니까 안 싸우는 거야. 크면 안 싸워도 되거든." - P178
있잖아, 모험이란 그저 고생의 다른 말일 뿐이야. 그러니까 사실은 나 자신도 모험을 그토록 원했었는데, 얼마 전까지도 말이야, 모험이란 아주 아름답고 매혹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알고보니까 그저 골칫거리일 뿐이야, 전부 아주 굉장히 커다란 골칫덩어리일 뿐이라고...……. - P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