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친해지는 만화 사찰의 상징세계 - 8박사 자현 스님이 아낌없이 들려주는 매혹적인 사찰 이야기
일우 자현 지음, 김재일 그림 / 불광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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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사찰의 상징세계 #서평단
글: 자현
그림: 김재일
출판: 불광출판사 @bkbooks79


오래간만에 감사하게도 다시 불광출판사 빛무리를 시작했다.
첫 책이 바로 이 불교와 친해지는 사찰의 상징세계인데, 사실 처음에 큰 흥미를 갖지는 않았다. 자현스님의 다른 책인 최강의 공부 명상법을 잘 읽어보기는 했지만 상징세계는 글쎄, 제목만으로는 잘 다가오는 게 없었던 까닭이었다.

그런데 도입이 그 생각보다 더 흥미로웠다.
불교가 이해하는 세계로부터 시작해서, 그 세계관에 따르면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 건지, 내가 본 바로 그 절은 왜 그 구조인지...

상업과 과학의 발달로 신들이 지상에 있을 수 없게됐단 이야기가
나는 왠지 좋았다. 상상하면 있을 것 같아서(없다는 건 아니고, 뭐랄까.... ) 어딘가에 모르는 세계가 늘 있다는 걸 우리는 상상하고 꿈꾸고, 하지만 그 세계조차도 직접 감으로서 파괴하는 것이 참 이상하고 신비하고 재밌지 않은지. (데미안인가?)

불교세계의 규칙은 생각보다 멀리있지 않고, 내가 본 절, 내가 들은 말, 내가 아는 장소와 역사까지 연결되어 있다. 불교뿐 아니라 기독교도, 천주교도 그럴 것이다. 다만 이전에 직접적으로 인식하지는 않았을 뿐이겠지.

세계관을 규정하기 위해 우주론이 필요하다.
그 우주론으로 나는 세계를 보고 해석하고 만든다.

오늘날의 나는 우주론이 여럿이란 걸 알고 그게 어떻게 내게 영향을 끼치는지 지금 당장은 고민해볼 수는 있지만 정말 이걸 온전히, 온전히 이해할 수 있나. 인식할 수 있나. 이 우주론이란 게 내게까지 오기까지 종교적 믿음뿐 아니라 다층적인 지배계층의 욕구는 어떻게 영향을 끼쳐왔을까.

그리하여 지금 내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나.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헷갈리는 이 세계는 때때로 내게 이세계같다. 계속계속 우주론이 변화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ㅡ들리는 말들 느껴지는 욕구들 내부적 목소리와 외부의 압박이라고 내가 해석하는 여러 요소들.

이런 건 그 순간 깊게 잠겨버리면 빠져버리지만 멀리서보면 꽤나 재밌는 모양을 하고 있다.

잠깐 이야기가 딴데로 샜다.
책의 도입부터가 좋았다는 이야기다.

내가 있는 이 세계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내가 가는 장소, 생각, 역사, 한국 문화와 글을 한국인으로서 꽤나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보고 느낀 것 분 아니라 그것들이 이루어진 세계와 상징과 이야기들을 잘 알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 의도와, 역할과, 중국과의 위계, 좋아하는 종소리의 기능과 위치같은 것들은 전문 서적을 읽으면 가끔 부담스러워질 때가 있다, 정확히는 그것들이 이루어지는 규칙과 연관관계의 세계를 알지 못한채로 일부만 맛본 느낌인데.

이 책을 통해 불교 세계뿐 아니라 내가 접해왔던 일부분의 지도를 얻은 게 아닌가 싶다.

지도를 보고 궁금한걸 또다시 하나씩 찾아도 좋겠다 싶기도 하고, 아니 그 전에 지도부터 제대로 보자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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