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다면 살아난다
최은영 지음, 최정인 그림 / 우리교육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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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기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룬 작품인데

아이가 아주 푹 빠져서 읽어 주었다.

책을 손에 든 아이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책 어떠니?라는 질문에 슬프지만 재미있어라고 한다.

제목과 표지에서 느껴지는 바로는 전혀 재미있을 내용이 아닌데? 많이 슬프지 않니?

응 슬프지만 재미 있다니까,엄마도 빨리 읽어 봐요.라고 한다.

아이가 표현한 재미 있다고 한 부분은 아마도

이 책이 독자로 하여금 속도감에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과,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영매할머니,육체와 분리된 영혼등을 말하는것 같다.

 

어린 근호가 엄마의 재혼과 함께겪어야 했던 아픔,

더욱이 근호로 인한 할머니와의 불화는 얼마나 근호를 아프게 했을까?

할머니와 엄마의 불화는 아빠를 중심으로 한 이 가정의 행복을 잠식해 버렸다.

가슴이 싸아하니 아파왔다.

12살 근호의 꿈은 코스모스 핀 길을 가족과 함께 걷는것이었다.

7살 이후의 사진이 없어서 봉안당에 해맑은 꼬마의 사진을 걸어 놓아야 했던 근호..

 

심장병으로 힘들어 하는 형을 두고 집을 떠나버린 아빠지만 그래도 그 아빠를 그리워하며 밝게 살아가는 동우,영매로 인해 병원 신세를 져야하는 할머니.

소재로 보아 재미있을 내용은 아니다,하지만 아이가 재미있다고 느낀데에는

이 무거운 주제를 전혀 무겁지 않게 끌고 가는 작품 때문인 듯 하다.

 

자전거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근호의 넋이 703호의 영매 할머니를 만나게 되며 

삶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마음속 원망을 풀어야만이 저승도 갈 수 있다고 한다. 

뇌사 상태의 넋으로 인해 그동안 자신이 다가가지 못했던 가족들의 속 마음을

알게 되는 근호.

 

병원에서 살아야하는 형으로 인해 자신의 생활을 전혀 하지 못하는 동우,

하지만 세상에서 형이 제일 좋다며 매사에 긍정적인 동우를 보며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뇌사상태 근호의 심장을 이식 받은 또 다른 근호인 형우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사랑에 대해 아이가 제대로 알게 된 소중한 책이다.

책을 두번 읽고는 죽음과 장기기증 절차에 대해 계속 묻는다.

그리고 자신도 꼭 장기 기증을 하겠다고 한다.

엄마 장기 기증을 하면 죽어도 죽는게 아니잖아라는 말을 덧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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