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김인만 지음, 윤희동 그림 / 예림당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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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따듯한 이야기와 마주하고 있자니 책장이 넘어가는 줄도 모르게

한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서 그 여운은 더할라위 없이 그럴듯하다.

곱씹으며 읽는 맛이 남다르다는 그 표현이 정말 딱이다.

어린시절 둘째이면서도 조부모님을 모시고 살며 엄마가 너무도 힘겨우리라는

생각은 하지를 못했었다.

효부상을 받으시고도 다른이들의 칭찬의 말에 아이구 제가 뭘 했다구요?라는

말을 되뇌이시던 어머니...

그 때 어르신들이 어른말씀 거스르지 않고 뜻을 따라주는게 어디 쉬운일인가?

라고 하시던 말씀이 내가 며느리가 되어 살다 보니 새록새록 떠 올랐다.

정말 효자손이 효자상을 타게 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효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5편으로 이루어진 짧막한 동화를 한편 한편 읽으면서 코끗이 찡해 지기도 하고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욕쟁이 할머니의 그 정이 담긴 사랑을 받아보고 싶어서 보육원에서 몰래 나와 국밥집 앞을 서성이던 그 꼬마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나 또한 어린시절을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기에...

우리 아이들은 언제쯤 이 욕쟁이 할머니를 통해 나오는 언어들이

자신들이 지금 사용하는 거친말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고맙습니다.

참으로 현명하신 선생님이시다.

이런 분이 교직에 계셨고 교장선생님으로 정년 퇴임을 하셨다니

우리 아이들이 책임져야할 미래가 아주 밝게 느껴졌다.

 

이 세상에 고맙지 않은 일이란 없단다

고맙지 않은 것 같아도 고맙게 생각하면 고마운 것이 되지

모든일에 고마워 할줄아는 마음이야 말로 진짜 삶으로 가는 길이란다 "

 

이 문구가 책을 읽은 후로 내 곁에서 맴돌고 있다.

 

"나는야 별똥구리"는 읽으면서 그 서정적인 맛과 삶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비 마중"요 며칠전까지만 해도 전국을 휩쓸던 비 소식으로 많은 이들이

가슴아파했다.

 요런 낭군님 있으면 내가 다 업어 주고 싶다.

어머니의 걱정과 달리 제일 시집 잘 간 딸 인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행복이라는 녀석이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준 책이다.

 

 

글 한편 한편이 읽는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낸다.

더욱이 읽는 맛을 위해 낯설지만 소중한 우리말 풀이를 뒷 부분으로

넣어주신 부분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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