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꽃게 문학동네 동시집 4
박성우 지음, 신철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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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접한게 얼마만인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아이들과 함께 동요를 부르고 그래 동요도 동시였지?

아름다운 노랫말에 나도 몰래 흥얼 거리던 그 노랫말들이 바로 동시였다.

90년대 초반에는 출간되는 시집도 많고 제법 많은 시집들을 읽은것 같은데..

 

이번에 아이 동시집을 만나면서 어찌나 기쁜지?

책을 펼쳐 들고는 앉은 자리에서 키득 거리면서 단숨에 읽어 버렸다.

박성우 시인과 같은 해에 출생한 까닭인지? 산골 태생이어서인지?

자연을 담은 이 시집이 너무 좋다.

이장님 댁 마늘밭에 소똥 거름을 내고 와서 머리말을 씁니다.로 시작 되는 이 책.

머릿말을 읽으면서

나의 코는 벌써 봄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시골 들녘을 헤메고 있다.

두엄 냄새 풍기는 들녘도 그리 밉고

너무도 누추하게 느껴져 싫던것들이 이제는 눈물나게 그립다.

시인을 통해 오롯이 그려지는 풍경에 그래 맞아 정말 그랬지.를 되뇌이며

읽은 정말 맛있는 책이다.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이 맛이 나만의 착각일까?하는 마음에 아이들에게 한 구절씩 읽어 주었다.

아이들 또 한 까르르 웃으면서 즐거워 한다.

하지만 이 엄마 처럼 그 맛에 취해서는 아닌듯 하다.

의성어 의태어가 주는 리듬감과

엄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에 더 흠뻑 빠져 들었다.

거머리를 읽고는 모내기하며 달라 붙어 있던 거머리 이야기를 들려주니

아주 신기해 한다.

개구리를 읽으면서 자동차에 깔려 죽는 개구리를 생각하니

우리들의 문명의 이기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마을 안길에 심을 해바라기씨를 다 까먹은 쥐,마을 안길을 똥구멍으로 다 빼냈다.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정말 뒤로 넘어갔다.

웃음과 해학이 있는 동시집.

시가 주는 매력이 자연의 풋풋함이 듬뿍 담긴 아름다운 시집이다.

아이들의 성장의 과정까지 자연의 일부로 생각 한다는 시인

첫 생리의 놀라움과 텔레비젼을 보며 커지는

고추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나왔다.

무리지어 따라 다니던 조무래기별도,

볼록볼록 통통 배를 내민 항아리들도 그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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