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고작 6km 남짓 뛰면서도 매순간 머릿속으로 ‘걷지는 말자’ ‘포기하지 말자’만 주문처럼 외웠다. 기쁜 마음으로 즐기면서 뛴 적이 있었나?건강을 위해, 살을 빼기 위해 뛰거나 몸이 무거워서, 너무 덥다는 이유로 뛰지 않는다.그 모든 이유와 변명에서 벗어나단지 숨쉬는 몸을 느끼면서 자유롭게 뛰고 싶다.
연민 없이 자신을 대면할 수 있는 용기, 누구나 느끼지만 아무나 말할 수 없는 처절한 고독, 위선과 위악이 판치는 세상에서 거의 마주치기 힘든 발화의 이정표. 솔직한 사람에게는 왜 그토록 ‘어떤’ 설명을 요구하는 걸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니 잘 듣지도 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