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기보다는 죽고 싶지 않을 때, 빠져나가는 길은 더 깊이 들어가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저 깨어 있고 싶고 지루하지 않고 싶고 기계적이지 않고 싶을 때, 내 삶을 구하고 싶을 때 문학이 어떻게든 그 일을 ‘가까스로’ 해준다는 것. 그거면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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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20대에 찾기도 하고, 어떤이는 평생 헤매다 끝내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겠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태어난 모든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아닐까.

어렵다. 하고 있는 일을 관두기도 어렵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두렵다. 미루어 두었던 숙제를 조금이라도 풀고 싶다는 조급함에 집어든 책이다.

인생 처세술에 대해서라면 누구라도 각자의 경험치가 있고 저마다 할 얘기도 있겠으나 ‘이렇게 하는 게 좋았다’가 아닌 ‘나는 이렇게 했다’라고 말하는 인생 선배의 경험담이 필요했다. 대중매체에서 소비되는 황교익이라는 추상적 이미지나 호불호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단면에 불과할 지라도 인간 황교익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타인의 눈치나 보며 한평생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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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국가 대한제국 - 대한제국 만들기 프로젝트와 문화적 퍼포먼스
김기란 지음 / 현실문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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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침몰을 막기 위해 고종이 택한 마지막 승부수는 제국이라는 신기루였다. 과시적인 의례와 상징을 통해 안으로는 대한제국이라는 공통의 서사 아래 신민을 하나로 묶고, 밖으로는 자주독립국의 위상을 인정받아 정치적으로 무력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했다. 망해가던 나라에서 왜 황제국 운운했는지 의문을 가져본 적도 없었는데 극장국가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구한말 상황을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다양한 참고문헌과 평소에 접하기 힘든 사진자료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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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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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나 두려움이 꼭 현재의 삶을 좀먹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와 미래에 한발씩 걸쳐야만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낼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었으니까.

수치심 치욕 절망 분노도 느끼지 못하는,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할 수도 없었으며 자기합리화 속에서 냉소할 뿐인 ‘마비’ 증세가 중증인 사람이 나였구나 싶다. 소심한 자여 일단 저질러라.
아님 말고!

-작품 스포가 아쉬움.
-내용과 딱 맞는 그림, 간략한 작가 소개가 좋았음.
-편집자의 정성에 물개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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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과 헌책방 3
최종규 지음 / 그물코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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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삶의 중심을 잃고 휘청일 때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나도 나에게 즐거운 일을 찾아 올바르게 하면서 다부지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복사해서 만나는 분들마다 나눠드리고 싶어요. 곁에 두고 오래도록 되새기고 싶은 글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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