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력 - 남보다 빠른 성장을 실현하는 최소한의 기본기
류룬 지음, 최지희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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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힘부터 남다르다. 서문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은 달걀을 쥐고 태어나며, 비범한 사람은 바위를 쥐고 태어난다. 달걀은 쉽게 깨지며, 바위는 단단하다. 그러나 태생부터 바위를 쥔 사람은 극히 드물며, 평범한 사람은 쥔 달걀을 바위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이 힘이 바로 근본력이다. 근본력은 일종의 기본기.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힘이 바로 탄탄한 기본기라는 말이다.

근본력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힘은 사고력, 잠재력, 주도력, 경쟁력, 통찰력이다. 사고력은 성공하기 위해 지녀야 할 태도와 가치관을, 잠재력은 개개인의 가능성을, 주도력은 나의 주도권을, 경쟁력은 차별화된 개성을, 통찰력은 본질을 꿰뚫는 사고를 이야기한다. 다섯 가지 힘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힘이 없으며, 이 힘들을 모두 갖춰야 자신의 한계를 뚫고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힘을 지니기 위한 방법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어렵다. 자신을 알아보지 않는 세상을 탓하는 대신 나의 부족함을 탓하고, 타인의 시간을 존중하고(선을 넘지 않는 것), 자신에게 닥친 불행에 대해 자신을 탓할 줄 아는 등의 남다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탓하고 타인에게 종종 선을 넘으며, 자신의 불행을 타인에게 돌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라도 사고방식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저자는 우리에게 자신의 사상을 강요하지 않으며, 책 내용을 완전히 소화하라고 하지도 않는다. 다만 참고가 되어 도움을 받는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러한 점이 다른 성공 비법을 다룬 책들과 차별이 되는 것 같다. 성공하기 위한 일종의 작은 조언 정도로 여기면 좋을 것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비즈니스 용어나 수학 용어가 나와서 힘에 부쳤는데 두 번 읽었을 때는 어느 정도 쉽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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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
김진태 지음 / 생활성서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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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은 사순 시기가 되면 마땅히 바쳐야 할 기도입니다. 1처부터 제14처까지 바치면 30분은 족히 걸리는 줄 압니다. 매 처마다 기도문을 읊고 주모경을 바쳐야 하므로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온전히 집중할 수 없습니다. 저의 경우 성격이 급하고 말이 빨라서 20여 분 만에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14처까지 이어지는 주님의 긴 수난의 길을 오롯이 묵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책은 저자 신부님의 묵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부님의 글은 저의 마음을 너무나 아프고 뜨겁게 합니다. 웬만한 감성적인 글에도 표정을 바꾸지 않는 저는 신부님의 묵상을 읽으면서 마음으로 울고 또 울었습니다. 이 책으로 십자가의 길을 바쳐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가톨릭 기도서에 짧은 기도문이 정해져 있지만 저는 이 책이 더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 흘려보낼 것이 없습니다.

저 또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제가 당신을 인지하기 이전부터 많은 체험을 보여 주셨는데 저는 같은 죄를 몇 번이고 반복합니다. 대학교 때 이단에 홀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 이외에도 여기에 다 적지 못할 정도로 여러 가지 체험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금은 가톨릭으로 개종한 지 5년이 다 되어갑니다. 물론 견진성사도 받았습니다. 서른 문턱에 다시 하느님을 만나게 된 것은 크나큰 기쁨입니다.

그럼에도 가끔 하느님을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죄를 지을 때, 사람들에게 상처받을 때……. 심지어 남들에게 있는 하느님이 내겐 안 계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지켜주시지 않았다면 대학교 때 이단에 홀렸을 수도 있었는데 저는 그 사실을 종종 잊습니다. 내 의지만으로 살아갈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 하느님께 의탁하려 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너무 사랑하지만 또 그만큼 없는 것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저는 비어 있는 성전에서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순 시기 금요일에 공동으로 바칠 때도 좋지만 잘 가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묵상이 되어 매 처를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신부님께서 젊은 시절에 쓰셨다고 했는데 저는 최근에 쓰신 줄 알았습니다. 슬픔에도 연륜과 깊이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느꼈습니다. 고통의 길을 뻔히 알면서도 묵묵히 가신 주님처럼 저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감히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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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간을 위한 기도서 - 겟세마니의 예수
이재현 엮음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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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달에 한두 번 성당에서 독서를 합니다. 그 몇 번이 성시간이 잡힌 목요일 저녁미사 때입니다. 성시간은 매주 목요일 저녁미사 후에 있다는 것만 알지 그 의미는 잘 몰랐습니다. 미사 마치고 수녀님과 복사단이 분주히 움직이고 나면 성가 부르고 분향하고 묵상하는 경건한 시간인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 책은 성시간의 진정한 의미와 성시간을 보내는 방법, 기도문 등을 빠짐없이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성시간은 우리를 위해 수난과 죽음을 몸소 겪으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그분께 사죄하며 회개하는 시간입니다. 일찍이 예수님께서는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성녀에게 당신의 괴로움을 토로하셨습니다. 원래라면 성시간은 자정이 조금 안 되는 시간에 거행되어야 하지만 교회의 편의상 저녁미사 후에 하고 있습니다. 만일 원래대로 진행했다면 저는 성시간에 단 한 차례도 참여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몸이 찢어지고 살점이 떨어지고 손발에 못이 박히는 고통까지 겪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최대 수혜자인 우리는 정작 예수님께 아무것도 해드리지 않고 그분께 드리는 걸 아까워합니다. 또 같은 죄를 반복해서 짓고도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우리 때문에 나쁜 무리들의 채찍을 맞고 침을 맞고 온갖 고통을 다 당하셨습니다.

사실 예수님을 외면하고 배은망덕하고 그분의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바로 저입니다. 제가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히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분은 저를 성당으로 불러 주셨습니다. 미사가 있든 없든 산책할 때마다 성당에 들러 기도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는 가끔 생각날 때면 평일 오전 미사에 참례하는데 그분은 매일매일 제 생각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면 저는 더 이상 죄 지을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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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어때서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심리
홍성남 지음 / 생활성서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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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정도 성체조배회 조장을 맡았다가 얼마 전 내려놓았다. 조장이 해야 하는 대리 조배, 조배실 청소 등은 기본이고 회장님 지시로 현황판 제작이나 문서 작업까지 해야 하는 관계로 고되었기 때문이다. 20주년 행사 이전부터 그만둔다고 몇 번이나 건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행사 초대장이나 근속상장, 기도문 인쇄 등을 회장님이 부르면 바로 가서 해야 했다. 참고로 집에서 성당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30분 남짓이다.

이런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변변히 축일 축하해 주는 이도 없었다(다른 회원들에게는 했는데). 초봉사를 하면 느리다고 혼나고, 준비를 미처 단정하게 못했다고 혼났다. 그래서 내가 초봉사를 빠지겠다고 말한 것이었는데 그게 더 큰 일로 돌아왔다. 남들 한 번 하는 청소 두 번이나 하고, 대리 조배도 몇 번이나 가야 하는 것이다. 내가 자발적으로 손을 들기도 하지만 나에게 개인톡으로 당연한 듯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일들이 쌓이면서 나는 신앙생활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다른 간부들도 나와는 말을 섞거나 친근하게 대하지 않았다. 일 시킬 때만 나연씨~ 이것 좀 해 주세요!”, “에스델~ 저거 좀 해 주세요!” 이랬다.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하느님의 일이라지만 모든 일을 나 혼자 할 수는 없었는데 사람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요구했다. 극복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이건 아니었다.

나는 레지오에서도 그랬고 청년회에서도 그랬고 여기서도 그랬고 사람들과 그리 좋게 끝나지 못했다. 다들 너무 잘하고 서로서로 다 친한데 나만 겉돌아야 하는 것도 싫었다. 이 모든 갈등을 나 혼자 짊어져야 하고 나만 사과해야 하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 설령 그게 의지로써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태평양처럼 넓든가 아니면 사이비 이단이든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일단 난 그렇지 못하니 패스.

이 책을 읽으면서 적잖이 위로가 되었다. 봉사직도 기쁘게, 자발적으로 임해야 하는데 나는 타성에 젖어 시작하다보니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신앙생활도 의무감과 중압감에 짓눌린 채로 하게 되는 등 나의 영적 상태는 문제가 많았다. 지금은 하느님과의 관계는 저버리지 않되, 내 마음에 집중하면서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해야 할 때다. 늘 강조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는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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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순례
허영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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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신자라면 최소 한 번은 이스라엘이나 로마 등지로 성지순례를 다녀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그 축에 끼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어디 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옛날에는 온 동네를 누비고 다녔는데 요즘은 귀찮아져서 그냥 집에 있는 게 좋다), 성지순례를 다닐 만한 경제력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성경 순례는 매력적인 책이었다.

성지순례를 무려 책 한 권으로 떠날 수 있다는 것은 나 같은 집순이에게 최적이었다. 무엇보다 아브라함 시대부터 바오로 사도까지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여행이어서 더더욱 재미있었다. 성경을 큰 줄기만 이해하고 있는 터라, 성경에 이렇게 지명이 많이 나왔나 싶어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명은 많이 나오지만 읽기에는 전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자 신부님의 쉽고 편안한 문체 때문에 하루 만에 다 읽어도 손색이 없었다. 내가 너무 빨리 읽어버려서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해당 지역에 직접 다녀오신 이야기도 나와 있어서 마치 여정에 함께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순례는 일반적인 여행과 성격이 다르다. 때때로 험하고 불편한 길, 없는 길도 나온다. 특히 험한 길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쥐약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런 길을 선택하셨다는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하다. 하느님께서는 누구나 다 아는 길, 평탄한 길을 고르지 않으셨다는 뜻이다. 하느님께서 고르신 길대로 쭉 나아가다보면 아름다운 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은 과감하게 우리에게 떠나라고 명령하신다. 우리는 그 명령을 따르며 저마다의 험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성경에서도 하느님은 당신이 선택하신 인물들에게 떠나라고 하셨다. 그 길은 너무 멀어서 포기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들은 때때로 불평하기도 하면서, 약속을 어기기도 하면서, 그분의 명령대로 그렇게 했다.

나에게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이 뭔지 묵상하고 고민해야 할 의무가 있을 것이다. 사실 어릴 때부터 폭력으로 점철되어 안온했던 적이 없다보니 또 얼마나 더 험해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일 내가 폭력을 당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었을까. 행복하고 평안한 인생만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

지금 서평을 쓰면서 생각해보는데, 가정법대로 이루어졌다면 아마도 겪어야 할 험한 일들을 나중에 더 크게 겪지 않을까 싶다. 어떤 식으로든 불행을 겪어야 한다면 어린 시절에 미리 다 겪어서 나중에 조금이나마 행복하고 평안해지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데 어린 시절에 당한 폭력은 성인이 돼서도 트라우마가 되던데.

하느님은 나를 어디에 쓰려고 이 나이까지 살도록 두시나. 차라리 한참 왕따 당할 때 죽었으면 어땠을까. 이런 나를 못 죽는다고, 손목도 그을 줄 모른다고 조롱하는 사람도 있다. 그 나이까지 상처를 받으면 어떡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나에게는 모두 지금 일어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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