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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친구 이야기 ㅣ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1
강경선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나무 친구 이야기
(강경선 글.그림 / 길벗어린이)
어렸을적 집 뒤꼍에 배나무 한그루가 있었습니다. 봄이면 하얀 배꽃이 피고, 꽃이 지고 나면 초록빛 배들이 주렁주렁 열렸지요. 오늘은 얼만큼 컸을까~ 매일 가서 들여다보곤 했어요. 조금씩 배가 자라면서 황톳빛을 내기 시작하고, 할머니와 종이봉지를 만들어 하나씩 옷을 입혀주기도 했습니다. 태풍이 부는 날이면 배들이 떨어질까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동네 언니오빠들이 몰래 와서 따가지는 않는지 배나무밑을 지키기도 했어요.
그렇게 어릴적 나의 추억이었던 배나무...내가 도시로 나와 학교를 다닐무렵 시골집에 내려가보니 그 배나무가 밑동만 남고 베어져 버렸더군요. 베어버린 이유가 있었겠지만 너무나 서운하고 마음이 아팠었답니다. 지금도 친정집에 가서 배나무가 있던 자리를 보면 내가 함께 했던 옛날의 그 추억들이 고스란히 전해지곤 하지요.
어린시절 이런 추억들이 하나쯤 있을까요?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본 그림책 <나무 친구 이야기>의 주인공도 저와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있네요.
작가가 태어나기 전부터 집 옆에 있었던 나무...나무가 내려다보는 마당에서 형제들과 뛰어놀고, 나무 위에 올라가 그림도 그리고, 나무 아래에서 작은 나무가 되어 함께 비를 맞고, 나무그늘에서 솔솔~ 낮잠도 자고....
그런데 나무가 너무 늙어 집으로 쓰러질까 걱정하신 부모님은 친구를 불러 나무를 베어가게 하셨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는 나무가 있던 자리에 서서 언제나 나를 바라보고 있었을 나무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나무 친구에게 고마웠다고 인사를 합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보면서 엄마인 내가 더 푹 빠져들어서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책들이 있습니다. 이 그림책도 그러하였네요. 내 추억속의 배나무가 더 생각나기도 하고 얼마전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기도 해서 더 그러했나 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렸을적 함께하는 나무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자기의 나무를 한그루씩 심어서 오래도록 기르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책놀이>
어떤 나무친구가 있으면 좋을까 이야기를 나눠보고 먼저 작은 나무친구들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집에 있는 나뭇가지들로 나무기둥이랑 가지들을 먼저 만들어 봅니다.
큰 가지들은 유민이가 글루건으로 붙이고, 작은 가지들은 엄마가 도와주었어요.

나뭇가지만 앙상하니 꼭 겨울나무 같대요.
흰 눈이 내린 겨울날의 겨울나무~~^^
너무 앙상한 겨울나무에 초록옷을 입혀줄거에요.
밖에서 뜯어온 여러가지 나뭇잎에 초록색 물감을 찍어 우리 나무에게 잎을 만들어 줍니다.

초록옷을 입은 우리 나무친구들 멋지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