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짝꿍 하기 싫어! 내친구 작은거인 36
박현숙 지음, 권송이 그림 / 국민서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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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우리 아들..성격이 조금 온순한 편이다. 운동도 좋아하고, 앉아서 책보는 것보다 뛰어노는걸 더 좋아하지만 말썽을 부리지 않는 모범(?)적인 아이이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 처음 만난 여자짝꿍이 완전 왈가닥이었다. 반에서는 '여자깡패'라 불릴만큼.. 우리 아들은 그 짝꿍이 무섭다고도 했다.ㅎㅎ 어떤 아이일까 궁금했는데 공개수업때 가서 잠깐 보니 그럴만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모둠에서 자기가 모든걸 다 하려고 하고, 본인이 하고싶은대로 하려고 했다. 물론 밝고 명랑한 부분은 좋아보였다.

선생님께서 한달 후에 짝꿍을 바꿔주기로 하셨다면서 우리 아들은 얼른 한달이 지나길 기다렸다. 그런데...한달 후에 선생님께서는 짝꿍은 바꾸지 않고 자리이동만 해주셨다고 한다. 우리 아들, 너무 실망해서 학교에서 돌아왔다.

자꾸 건드리고 힘들게하는 무대뽀 짝꿍이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 시작하는 학교생활이 따분하지는 않았을거라 생각된다. 집에 와서 오늘은 짝꿍이 또 무슨 일을 벌였다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괜스레 웃음이 나고 재미가 있다.

두달이 지난후 짝꿍이 바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맘에 드는 짝꿍은 아니란다. 하지만 친한 친구랑만 짝꿍을 하게 된다면 다른 친구들에 대해 알게 되는 기회가 그만큼 적어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다양한 짝꿍을 만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책 속의 주인공 대식이 또한 한국말이 서툰 산다라가 맘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맨날 투덜거리고 소리지르고, 짜증을 부렸다. 하지만 산다라와 함께 연극연습을 하면서 서서히 산다라의 장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학교에서 짝꿍이 있다는 것, 그것도 둘이라는 것!! 이것은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1년동안 여러 짝꿍을 만나면서 나와 잘 맞는 친구는 누구인지, 이 친구에게는 어떤 장점이 있는지, 이 친구는 무엇을 잘하는지 알게된다는건 학교생활의 재미 중 하나일 것이다.

엄마가 필리핀 사람인 산다라처럼 요즘엔 다문화가정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우리 딸아이 반에도 그런 친구가 있다. 우리 말을 정말 잘해서 그저 피부가 조금 까만 아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엄마나 아빠가 어느나라 사람이든 똑같은 친구라는 것, 그 아이들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함께 도와주면서 그 친구들의 장점들을 찾아내는 것, 우리의 삶은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느껴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에 이 책은 짝꿍이라는 주제와 다문화가정의 친구들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아이들과 함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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