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를 입었어요 둥둥아기그림책 12
히로카와 사에코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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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색이 바로 노란색이지요. 노란색바탕에 노란 무늬가 그려진 노란 팬티를 입고 짱구처럼 엉덩이를 쭉 내민 동글동글한 아기 모습이 참으로 귀여운 아기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 컸음에도 아기그림책을 보며 함께 즐길 수 있는건 아기때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옛날이야기를 듣듯이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동글동글 포동이는 이제 배변훈련을 하기 시작한 아기에요. 엄마가 포동이의 멋진 팬티를 사왔네요. 처음 기저귀를 벗기고 팬티를 입혀주던 날, 아이는 그 느낌이 좋은지 자꾸자꾸 들여다보곤 했지요. 포동이도 팬티를 입어서 기분이 아주 좋은가봐요.

그런데 이런!! 자기도 모르게 쉬가 주르륵~~팬티가 젖어 버렸어요. 하지만  엄마는 야단치지 않고 새 팬티가 있으니 괜찮다고 해요. 포동이는 놀다가 엄마를 부르는 사이에 또 쉬이~, 자고 일어나서 팬티를 내리다고 또 쉬이~, 이번엔 꾹 참고 화장실에 갔지만 팬티를 입은채로 또 쉬이~, 이제 새 팬티는 없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멋진 팬티가 다 말랐거든요.

쉬가 마렵다는 걸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할때쯤 엄마들은 아기의 배변훈련을 시작하지요. 기저귀떼는 연습을 하려고 예쁜 팬티를 사다 입혀줍니다. 아이들도 이제 팬티를 입었다는 느낌을 좋아하지만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팬티에 쉬를 하기 마련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수도 없이 팬티를 빨았던 기억이 나네요.

배변훈련을 할때 야단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익혀나가도록 하는게 좋다고 하지요. 포동이 엄마는 포동이가 실수해도 항상 새 팬티가 있으니 괜찮다고 이야기해줍니다. 실수를 하며 배워가는 것이라는걸 아이가 자연스럽게 알아갑니다. 배변에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지만 포동이와 친구들은 어떤 팬티를 입을지 고르며 조금씩 익숙해져 갈 것이라 여겨집니다.

두돌 무렵이면 배변훈련이 거의 시작되지요. 엄마가 아이와 함께 보며 즐겁고 유쾌하게 배변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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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척 길벗어린이 문학
우메다 슌사코 글, 우메다 요시코 그림, 송영숙 옮김 / 길벗어린이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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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척..이 책의 제목처럼 나도 이 책을 모르는 척 하고 싶었다. 어떤 이야기라는 걸 얼핏 듣게 되었고, 좋은 책!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꼽고 있었으면서도 나중에, 나중에..미루며 모르는 척 하고 있었던 건 아마도 이 책을 보면 마음이 불편할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더는 미룰 수가 없게 되었다. 우메다 슌사쿠와 우메다 요시코 부부가 함께 낸 책으로 <모르는 척>의 다음 이야기 <나는 태양>을 먼저 보게 된 것이다. <나는 태양>에서 밝게 빛나는 태양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희망을 보았기에 이제 더이상 모르는 척 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가 커다란 눈물방울을 떨어뜨리는 탈을 들고 있다. 그 아이는 반으로 갈라진 탈 가운데 서 있다. 표지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책을 읽기 전에 상상해본다. 자신을 감추는 탈을 깨고 나왔다는 것일까?

돈짱은 야라가세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나와 친구들은 돈짱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도 모르는 척 한다. 선생님께 사실대로 말하지도 못하고, 야라가세 패거리들에게 대들지도 못한다. 큰 소리로 외치고 싶어도 그 말은 마음속에서만 맴돌 뿐이다.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란 마음으로 눈 마주치기도 피하지만 야라가세 패거리가 돈짱에게 샤프를 훔치게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 패거리에 어느새 나도 어쩔 수 없이 끼게 되며 마음이 복잡하다. 엄마아빠에게 고민을 털어놓지만 진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은 없다. 강변의 어묵 파는 아저씨가 한마디씩 툭툭 던져주는 말이 위안이 되기도 하고, 용기를 갖게 해주기도 한다.

학예회날 돈짱은 대장 원숭이에게 달려든다. 나는 돈짱을 보면서 연극 마지막에 해야 할 대사 "잘했군, 잘했어. 훌륭해." 를 큰 소리로 말해 버린다. 하지만 돈짱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전학을 가게 된다.

그렇게 졸업식이 다가왔다. 이대로 졸업을 하기엔 마음이 개운치 않아 나도 모르게 손을 들고 일어나 외쳤다. 끝까지 다 이야기도 하기 전에 의자에서 굴러떨어져 꼴불견이 되었지만 가슴은 후련하다.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보고도 그동안 모르는 척 했던 마음이 조금은 씻겨나갔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용기가 대단하다.

집단따돌림이라는 문제에 대해 이 책은 우리에게도 "너도 모르는 척 하고 있니?"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고 있다. 책속의 '나'처럼 우리도 계속해서 갈등하고 힘겨워하게 만든다. 그래서 읽고 나서 마음이 불편한 책이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남는다.

 

"보고도 모르는 척 하는 건 그 애를 괴롭히게 도와주는 거나 마찬가지야. 여럿이서 한 아이를 아프게 하는 거라고. 그러고도 아무렇지도 않단 말이냐?"

 

피해자인 돈짱, 모르는 척 하는 방관자인 나, 괴롭힘을 당하고 그 분노를 다시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것으로 푸는 야라가세..우리 모두가 가해자일 수 있고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모르는 척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라는 것, 이 사회는 다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라는 것을 이 책을 읽는 어른과 아이가 많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나도 더 이상 이 책을 모르는 척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더 많이 전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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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부인 The Collection Ⅱ
벤자민 라콩브 글.그림, 김영미 옮김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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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파란나비를 날개처럼 달고, 슬픈듯 애처로운 눈빛을 담은 나비부인의 모습에 책을 만나기 전부터 어떤 그림과 이야기를 담은 책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사실 나비부인의 이야기는 제목은 들어봤지만 작품으로 만나기는 처음이다. 소설과 연극, 푸치니의 오페라 작품으로 이미 세상에 많이 알려졌지만 벤자민 라콩브의 그림책으로 처음 <나비 부인>을 만났으니 어쩌면 더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나비 부인>을 만나고 여러번 놀라게 된다. 책의 값도 그러하지만 책의 크기가 그동안 만났던 책 중의 최고이다. 책장을 열어보니 다른 책과는 구성이 다르다. 한 쪽은 하나의 화폭처럼 길게 이어지는 그림이다. 거실에 펼쳐보니 두 번으로 나누어 보아야 가능할 정도로 길다. 앞면의 그림과는 달리 수묵화와 채색화가 섞여 이야기속 감정들을 드러내는 듯 하다. 앞면의 이야기보다 뒷면을 먼저 펼쳐보아서인지 <나비 부인>의 무엇인지 모를 묘한 감정이 나에게 전해져왔다.

이제 앞면의 이야기로 가본다. 미국에서 일본으로 파견온 핑거튼 중위의 독백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해군 장교인 핑거튼 중위는 게이샤 출신인 <나비 부인>과 결혼을 한다. 나비부인은 결혼한 남편에 대해 종교까지 따르며 순종하고 아이를 키우며 기다리지만, 핑거튼 중위는 그저 일본 문화에 대한 신기함과 호기심으로 나비부인과 결혼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버린다. 아들을 키우며 기다리던 나비부인은 핑거튼 중위가 미국에서 결혼한 부인과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아이만을 원하자 '명예롭게 살지 못하는 자, 명예롭게 죽을 지어다." 라는 가훈이 적힌 아버지가 주신 단검으로 그 뜻을 받들어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식민지 시대의 그저그런 하나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당사자인 핑거튼 중위의 독백으로 이어진 이야기는 <나비 부인>에 대한 깊은 연민과 미안함, 죽음에 대한 아픔이 깃들어 있어 보는 사람도 마음이 짠해진다. 게다가 라콩브의 신비롭고 원색에 가까운 그림이 더해져 그림책을 넘어선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다가온다. <나비 부인> 오페라를 보지 않았어도 한 편의 긴 서사가 담긴 예술작품을 만난 느낌이다.

파란 나비가 <나비 부인>의 상징인 듯 무표정한 나비 부인과 함께 어우러지며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이 작품에 나비부인의 인생을 담아내려 애쓴 작가의 애정과 노력이 느껴진다.

애절하고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책, 시각적인 감동과 함께 오페라의 장엄하고 극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하는 대단한 그림책이다.

 

<나비 부인>의 세부내용 트레일러

http://www.youtube.com/watch?v=rtZtBdX6upA

 

<나비 부인>의 정식 트레일러

http://www.youtube.com/watch?v=JPFb7NJlz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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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보림 창작 그림책
서진선 글.그림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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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 모습을 한 바닷가 마을을 풍경으로 한 아이가 옥상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걸 보니 해가 지고 저녁무렵이 되어가나 봅니다. 아이는 그렇게 홀로 서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으로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그림이 우리의 힘겨웠던 시절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 익숙한 그림 분위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들려주었던 <오늘은 5월 18일>의 같은 작가였네요. 이번에는 또 어떤 우리의 아픈 역사 이야기를 들려줄지 생각만 해도 가슴 먹먹해지는 '엄마에게'라는 제목을 보며 책을 들여다봅니다.

이 책은 밝고 환한 부분이 딱 한 장면 뿐입니다. 식구들이 비행기 소리에 놀라 모두들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마당가에는 봉숭아가 한창이고,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고 있는 중이었나 봅니다.  전쟁이 시작되었지만 '나' 가용의 마음은 신기하고 놀랍고 무서우면서도 식구들이 모두 함께였기에 어둡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마음이 반영된 색이 그림 전체에 나타납니다.

전쟁이 나고 남쪽으로 피난을 가야하는 상황, 아빠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남고 엄마와 우리는 피난길에 오릅니다. 그런데 아빠 옷보따리까지 가지고 와버려서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빠와 나는 병원 버스를 타고 피난길에 오르지만 저 멀리 피난민 속에 엄마랑 동생들을 태우지는 못해 그렇게 엄마와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부산에 도착해 아빠는 병원을 세우고 환자들을 돌보시고, 나는 혼자 밥을 먹으며 엄마를 생각합니다. 봄이 오면 돌아갈거라 생각했는데 겨우리 다시 와서 집에 갈 수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엄마가 좋아하셨던 '봉선화' 노래를 부르니 엄마가 더 보고싶어집니다. 미국 친척을 통해 엄마에게 온 소포 안에는 사진과 봉선화 씨앗, 봉선화 녹음테이프가 있었습니다. 아빠와 나는 슬픔을 가슴에 담고 엄마를 생각하면서 제일 예쁜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엄마가 보내주신 봉선화 씨앗을 뿌렸습니다.

아빠와 나의 사진은 다시 친척을 통해 엄마에게 보내질 수 있을까요? 그렇게라도 엄마에게 소식이 전해졌기를 바래봅니다. 봉선화 꽃을 보며 엄마의 '봉선화' 노래를 들으면 정말 엄마랑 같이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해마다 봉선화가 필때마다 나 '가용이'는 엄마가 더 그리웠겠지요. 어두움 속에 밝게 빛나는 봉선화가 언젠가는 그리운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한평생 헌신과 봉사를 실천하신 장기려 박사님과 둘째 아들 '가용'의 슬픈 가족사를 담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부모님과 가족들을 북쪽에 남겨두고 내려와 평생 그리워하는 아픈 삶을 사셨을 장기려 박사님과 엄마와 헤어져 평생 그리워하며 산 가용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는 작품입니다.

곁에 있어도 '엄마'라는 이름은 가슴 먹먹해지는 말입니다. 그런데 남북분단이라는 슬픈 현실로 서로 남과 북에 떨어져 만날 수도 없고, 평생 그리워만 해야하는 많은 이산가족 분들의 아픔이 다시 전해져옵니다. 표정이 보이지 않아도 봉선화가 핀 옥상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는 가용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이 묻어납니다.

그림책의 앞면지에 있는 봉선화 씨앗들은 아마도 엄마가 가용에게 보내주었겠지요. 씨앗을 가용은 낡은 타이어에 흙을 채우고 뿌렸을 것입니다. 맨 뒤쪽 면지에 가득 피어난 봉선화는 가용이 정성스레 키워냈을 것이고, 그만큼 엄마의 대한 그리움도 매년 피어났을 것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가용의 아픈 마음과 슬픈 현실이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 먹먹하게 다가오며 전쟁을 겪지 않은 우리들에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현실임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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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손님 - 이란 땅별그림책 11
파리데 파잠 글, 주디 파만파마얀 그림, 신양섭 옮김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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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의 땅별그림책 시리즈 중 이란의 그림책입니다. 이란의 이야기는 '내 사랑 야옹이'라는 그림책을 접한 이후 두번째입니다. 이란인들은 2만명의 시인과 15만명의 양탄자 만드는 장인이 있을 정도로 예술을 사랑하고 삶을 여유롭게 바라볼 줄 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란인들의 예술적 감성이 그림책에도 잘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초대받지 않는 손님은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입니다. 표지에 문을 빠꼼히 열고 내다보는 할머니의 모습이 참으로 따뜻해 보여서인 듯 싶습니다.

그림에서 풍겨지는 이미지와 맞게 아이들도 좋아하는 마음씨 곱고 친절한 할머니이시네요. 밖에 나갔던 할머니는 비가 오자 다시 집으로 들어옵니다. 비가 거세지고 천둥번개까지 칩니다. 할머니 집에 똑, 똑, 똑. 누군가 찾아왔습니다. 할머니는 벗었던 차도르를 다시 쓰고 마당으로 나가지요. 마당에 나가면서도 여자들은 차도르를 꼭 써야 하는 이란의 풍습을 눈여겨 볼 수 있습니다.

할머니가 마음씨 곱고 친절하다는 것은 동물들에게도 이미 소문이 다 났나봐요. 비에 흠뻑 맞은 참새, 날개가 비에 젖어 축 늘어진 닭, 까마귀, 고양이, 개, 당나귀와 검은 소까지 차례대로 할머니 집에 찾아옵니다. 할머니는 친절하게도 모두를 집안으로 들여 편안한 밤을 보냅니다. 참새나 닭, 까마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고양이도 할머니 집에 들어와서는 똑같은 손님이 되고, 당나귀나 소같은 큰 동물에게도 자리를 나누어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공간을 조금씩 나누어 함께하는 모습은 그림책<장갑>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침이 되자 손님들은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느라 바쁘게 움직입니다. 간밤의 비를피하게 해준 할머니께 무엇이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었겠지요. 집 안에 생기가 돌아 기쁜 할머니는 모두 이곳에 머물기를 바랍니다. 집이 좁아 떠날 수 밖에 없겠다고 한 동물들은 각자 할머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할머니와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은 모두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스스로 각자의 방을 만들고 마음을 모아 서로 도와가며 즐겁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간답니다.

어렸을적 집에서 여러 동물들을 키우던 때가 생각납니다. 닭과 오리, 토끼, 개, 돼지, 소까지 각자의 공간에서 우리는 함께 생활했습니다. 마당에 똥을 싸놓는 닭과 오리들때문에 냄새가 나고, 마당 밖으로 탈출하는 송아지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사람과 동물이 한 집안에서 북적북적 지내던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는 마당 있는 집에서 이렇게 동물들 다 키우며 살고 싶다고 합니다. 지금은 도시문화로 많이 바뀌어버린 생활모습이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것을 안겨주지 못한다는 안타까움도 있네요.

이란이라는 낯선 문화의 그림책이지만 아이들과도 충분히 공감하며 즐길 수 있고, 이란의 문자와 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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