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내용엔 마흔 넘은 한 여자의, 여자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의 인생이야기가 가득했다. 현실 주부로서 남편을 직장에 보내고, 아이들을 등교 시키고, 카페에서 다른 학부모들과 수다떠는 이야기부터,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서 희생해야했고, 기꺼이 희생했던 이야기들. 그리고 꿈을 찾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내용까지 가득했다.
초반 내용은 익숙한 내용이 많았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위해, 남편을 위해 살고, 뒷바라지 하는 아내이자 엄마의 모습. 작가는 남편의 바람으로 일부 각성하게 되는데, 이혼을 기대했으나 이렇게 공개적으로 책으로 박제할 정도면 잘 해결됐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연애건, 결혼이건, 이혼이건 본인들의 사정이 있고, 본인들의 상황이 있고, 본인들의 결론이 있을 것이니 말이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또 딸들을 통해서 작가는 점점 자신의 꿈을 찾게 되고, 소소한 활동들을 통해서 거창한 것만이 꿈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작은 노력들이 꿈을 향해가는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글쓰는 것이 좋고 작가가 꿈이라는 이 마흔 넘은 아줌마는 결국 책을 냈고, 또 하나의 꿈을 이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의 인생은 무언가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오 채워진다니 멋진 말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먼저 작가분이 책을 정말 많이 읽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 중간중간에 많은 인용들은 작가의 지식의 풍부함 뿐 느끼게 했고. 명언은 명언이다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내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다만 나의 책임일 뿐이다."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가장 인상깊었던 인용이다. 알베르 카뮈부터 시작해서 책 인용도 있고, 명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런 작은 작은 인용들이 참 좋았다.
성공 확률은 50%, 실패 확률도 50%, 그러나 경험 확률은 100%-240
작가는 책의 후반부에서 꿈을 찾는 것과 꿈꾸는 삶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한다. 결국 잘 놀려면 잘 꿈꾸는 게 필요한 걸까. 뭔가 노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걸로 끝나서 좀 아쉽기도 했다. 내가 생각한 노는 것은 좀 일탈적인 것이었는데, 작가의 노는 것은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가는 것이었달까. 별 내용 없이 잘 노는 걸 기대했는데 뜻밖에(?) 너무 유익했달까.
솔직히 내가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는 삶은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나도 언젠가 마흔이 넘은 여자가 될 것이다. 그때 나는 꿈이 여전히 있고, 즐거운 삶을 살고 있을 것인가를 상상해 볼 때,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어떻게 나이를 먹어갈 것인가 하는 것에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기왕이면 모험적이고, 꿈꾸며 살고, 즐기며 살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늙어가길 그저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