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마음을 창밖으로 던졌다 - 오르고 걷고 뛰며 찾은 삶의 모양
오소정 지음 / nobook(노북)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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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나의 마음을 꼬집는듯한 제목덕분이다

네모난 마음을 창밖으로 던졌다

아 어떻게 알았지? 내 마음이 뾰족뽀족 네모난 모양으로 바뀌고 있는것을,

동그랗고 유연하게 굴러가듯이 살아라 하는 일침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단숨에 다읽었다

그만큼 흡입력이 너무 좋고 무겁지 않고산뜻하다

봄에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이다

그리고 몇년전의 일이 생각났다

두 명의 유명한 배우가 스페인에서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하숙집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을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매주 금요일에 방영을 하였는데퇴근 후, 맥주한잔 마시며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프로그램이 끝나가는 것을 아쉬워했던 정말행복한 기억이다.

많은 프로그램 중에 나는왜 하필 스페인 하숙에 열광을 하였던 것일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일종의대리만족 이었던 것 같다. 훌쩍 배낭 하나 메고 떠나고 싶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 대신 떠나서 자유로운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를 즐기며 대리만족 했던 것이다.

프로그램은 종영되었지만 그이후로도 배낭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에세이를 이따금씩 읽으며 먼타국에서 즐겁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보았다.

한동안 잠잠했던 나의 떠나고자하는 욕망이 슬슬 올라온 것도 이 책을 만나고 나서부터 이다.

다른 여행에세이와 다른 점은보통 저자의 개인 이야기를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 반면

이 책은 길에서 만난 소중한인연들이 살아온 방식과 떠나온 이유 등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한 편의 스토리로 엮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이 이 책에 대하여더 궁금하고 매력을 느낀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순전히 나의 생각이지만 철학을 전공하였다는 저자는 그저텍스트로만 철학을 배우는 방식이 아닌 길 위의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삶으로부터 투영된 철학을 느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가 책장을 덮고혼자 곰곰히 생각을 하는 버릇이 있다. 보통 여행 에세이를 보면서 가장 궁금한 내용은 저자는 낯선 타국으로떠나고 발을 디딘 첫 순간에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했을까 였다.

이 책의 저자는 그토록 떠나고싶었던 여행지에서 처음 생각한 것이무엇 하고 싶지 않아였다고 한다.

무엇도 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는 어떠한 계획을 세워서 시간에 맞추어 여행을하고 사람을 만나는 스케쥴이 짜여진 여행이 아닌 그저 주인이 없는 빈집에서 처음 만난 이들과 차를 마시고, 하루종일 히치하이킹을 하며 길 위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다양한 인종과 개성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계획없던 순간들이 그의 삶을 더 빛나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기게 된 것이다.

여행지마다 만나온 사람들 마다 각 목차로 나누어져 있어서 상황에 따른 저자의관찰과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는 점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여행지와 사람들의 묘사도 생생하게 되어있어서 현장에 내가 존재하는 듯한느낌이 들 정도다.

만나보지 못했지만 친근한 느낌의 여행자들과 저자의 눈으로 바라본 모습은 일종의 힐링되는 느낌으로 다가았다.

책소이 책을읽는 일이 당신의 책상, 당신의 침대로 여행을 초대하는 일이 되길 바란다는 저자의 생각이

읽는 내내 현실로 느껴지는 마법 같은 경험이었다.

앞으로 꼭 시간을 내어서 배낭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물론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모르겠지만 그동안 책으로 경험하였던 것들을 실제로 느끼며 감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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