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겨울 기린을 보러 갔어
이옥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9월
평점 :

오랜만에 새로운 소설과 몰랐던 작가의 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이 책은 꽃잎이 흩날리는 봄에도 너무 어울리고 특히, 가을의스산한 바람에는 더 어울린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사랑이야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사랑이야기하고는좀 다르기 때문이다.
어딘가 외롭고 특이하며 스산하고 차가운… 무언가다르다고 소개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사실 너무 예쁜 표지와 사랑이야기의 는 책 소개만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남녀간의 사랑소설로만 예상했다.
요즘 에세이나 재테크 책만 읽던 나였기에 연애의 감정도 떠올릴 겸 집어든 우연한 소설집이
나의 마음을 이렇게 먹먹하게 할줄은 전혀 몰랐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주옥같고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서로를 어떻게 포용할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느 느낌이다.
첫문장부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소설에서 이부분이 굉장히 나에게 인상이 짙게 다가왔다.
외로운 밤 맥주 한캔을 마시며 읽은 이 책!
비가 추적추적 오는 밤에 읽으면서 본 책이라 더욱 와닿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솔직히 이전에 읽어던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도 있었지만 책을 펼친 순간이후로는 느끼지 못한다.
이소설이 신선하고 아름답게 느껴진 이유는 소설의 문체와 배경을 설명하는 그 느낌이 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간결하고 짧지만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문체. 이러한문체로 탄생한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
어떠한 소설보다 강력한 상상력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도록 흔들어놓는 마력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몽롱하고 아련한 느낌이다.
사실 그러한 분위기라는 것을 글로써 옮긴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쌀쌀한 기운이 도는 이 밤에 이 책과 함께하면 더 분위기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책을 다시 한번 만나게 되어 너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