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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얼지 않게끔 ㅣ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평점 :


오랜만에 새로운 소설과 몰랐던 신인작가의 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제목은 ‘부디, 얼지 않게끔’ 이라는 소설 이다.
강민영 작가의 첫 소설인 이 책은 꽃잎이
흩날리는 봄에도 너무 어울리고 특히,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는 더 어울린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 주제의 독특성 떄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주제와는 좀 다르기 때문이다.
‘변온’이라는
색다른 주제로 봄,여름,가을,겨울에 대한 4계절을 대입하여 그려낸 작품이다.
어딘가 외롭고 특이하며 스산하고 차가운… 무언가
다르다고 소개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사실 너무 예쁜 표지로 이 책은 받자마자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요즘 에세이나 재테크 책만 읽던 나였기에 연애의 감정도 떠올릴 겸 집어든 우연한
소설집이
나의 마음속에 인상깊게 자리할줄은 전혀 몰랐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주옥같고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말한대로 변온’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이 소설은 조용하고도 거대한
재난을 마주한 두 주인공의 대처 방식을 섬세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서먹한 직장 동료에서 유일한 희망으로 발전하는 희진의 도움이 인상적인데, 가까운 곳에 머물며 안심시켜주고, 도와주는 일이 지니는 힘을 생각하게
한다.
책소개를 참고하니. 강민영 작가는
구석구석 사물의 이름을 꼼꼼히 챙기면서도 이야기의 자연스러운 속도감을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경쾌한 리듬으로 술술 읽히면서도 장면과 구도가 선명하게 그려지는 문장이 이 소설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한
매력이다.
‘
“그래도 겨울은 추운 게 좋겠어요. 겨울에만 살아 있는 동물들도 있을 텐데. 나는…… 겨울에 이렇게 자도 되니까요.”’
문장부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소설에서 이부분이 굉장히 나에게 인상이
짙게 다가왔다.
외로운 밤 맥주 한캔을 마시며 읽은 ‘부디, 얼지 않게끔’ 은 나에게 더 색다르고 몽환적으로 다가왔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밤에 읽으면서 본 책이라 더욱 와닿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
나에게는 다소 낯선 변온이라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신선하고 아름답게 느껴진 이유는 소설의 문체와 배경을 설명하는 그 느낌이 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간결하고 짧지만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문체. 이러한
문체로 탄생한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
어떠한 소설보다 강력한 상상력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도록 흔들어놓는 마력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나였으면
어떠하였을까’라는 생각에 빠지곤 한다.
그만큼 몽롱하고 아련한 느낌이다.
사실 그러한 분위기라는 것을 글로써 옮긴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쌀쌀한 기운이 도는 이 밤에 이 책과 함께하면 더 분위기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다양하고 소재의 이야기를 이 소설로 인하여 다시금 읽게 되어 기뻤고 앞으로 이 소설을 계기로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향이 짙은 소설을 전보다 더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