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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 ㅣ 특서 청소년문학 17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장르든 간에 가리지 않고 책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하고 읽는 것도 좋아하는
일종의 활자중독인 셈이다.
많은 책장르 중에서 중학생 아이가 보는
청소년 문학장르를 좋아하는데 이유는 그 무엇보다 솔직해서이다.
저자가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통하여 자신의
기쁨과 슬픔, 고통 등 느낀 감정을 날 것 그대로 써내려간 글 만큼 진실되고 솔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중학교3학년 아이가 즐겨보는 청소년 문학책을 아이가 다 읽은 후, 혼자 읽어보는
습관이 있다.
주로 청소년 문학은 굉장히 순수하고 어른의
눈으로 보았을 적에 다소 쉽고 유치할 수 있지만 그만큼 아이의 현재 감정과 인생에 대한 눈높이를 간접경험할 수 있기에 너무 유익하다.
그동안 아이덕분에 청소년 문학집을 많이
읽어보았지만 김하연 작가님의 ‘ 시간을
건너는 집 ’만큼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숨쉬는 듯한, 인생철학의 민낯을 보여주는 책은 만나보지
못한 것 같다.
책의 줄거리를 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시간을 건너는 집에서는 각기 상처를 안은 아이들이
등장한다.
학교 폭력 피해자인 자영이, 췌장암 말기인 엄마 곁에서 지쳐가는 선미, 어린 시절 부모의 방임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이수,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강민이가 등장한다.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시간의
집’에 각자의 상처를 안고 모인 네 명의 아이들. 이 네 명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세상의 시간이 멈춘다. 그리고 그들은 올해의 마지막 날, ‘시간의 집’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세 개의 문 앞에 서게 된다.
그 기회가 당신을 찾아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이
책은 하며 시작된다.
소설의 특성상 서평에서 모든 줄거리와 맺음을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른들이 읽는 소설을 읽는 것처럼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흥미로웠다.
청소년 문학은 단순히 쉽다라는 나의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글 하나하나, 한 문장씩 읽어나갈 적 마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단순히 자신의 삶을 방관하는 것이 아닌 극복하는
행위를 통하여 자신의 인생을 조금씩 치유해가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각자 등장인물이 처함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본인의 삶과 감정도 다스리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힘과 용기도 북돋아 주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내면을 독백하는 장면이 적지 않게 등장하는 기법에서 이 책은 굉장히 깊고 아련한 사람의 감정을 어린 학생들의 마음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청소년 문학 책이구나’라고 읽기 시작한 이 책이 출퇴근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을만큼 굉장한 흡입력을 자랑하며 압도하였다.
아이에게도
적극 추천하였고 읽고 있는 지금 너무 재밌다고 하여 뿌듯하다.
이 책을
아이도 다 읽은 후, 소설의 등장인물과 인물묘사를 하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