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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 - 심리상담사가 전하는 이별처방전
헤이후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별’에 대한 일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사람과 사람이 어떠한 일을 겪고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 헤어지고 결국 그 일을 반복하며
이별에 대한 것이 우리의 심리상태와 연결된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저 한 개인과 개인의 인연이 그냥 거기까지인가 보다 했던 것이다.
우연히 만나게 된 ‘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 책은 나의 이러한 편견 아닌 편견을 한번에 깨지게 한 심리서이다.
또한 이 책은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기 않으면
자칫 스쳐 지나가버릴 모든 이별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느껴지게끔 해준다.
책을 받고 읽는 내내 생각을 하였다. 왜 진작 이러한
책을 만나지 못하였던 것일까.
나도 현재 30대 이긴 하지만 30대는 인생에서 ‘나’에 대해 가장 많은 생각을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제2의 질풍노도라고 생각한 20대를 정말 정신없이 지나쳐 보내고 이제 좀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30대를 접어들었는데 살다 보니 전쟁이 따로 없는 것이다.
그 과정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생각한 적도 종종 있었다.
아마도 저자 또한 우리와 같은 시간을 사는 한 명의 사람으로써 가장 아름답고도 찬란한 30대를 같이 지나가며, 마음이 외롭고
상처가 있는 독자들에게 특히, 이별로 힘들어하고 어떻게 극복을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쓰고 싶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이별은 어찌해도 힘든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별의 상처가 나보다 클 수는 없는 법이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라고도 양기한다.
. 책에는 이별의 아픔을 치유하고, 오롯이 나로서 홀로 설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식의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전문 이별심리상담사인 저자가 이별을 겪은 사람들에게 건넨 조언이 충실히 담겨 있어 신뢰성을 더한다.
저자는 이별을 겪은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이별의 과정을 현명하게 겪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밖에도 책이나 영화 속 이별에피소드들을 인문학적 지식과 감수성으로 풀어내어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헤어진 후의 일상이 버거운 당신에게 이 책은 “이별, 그거 별거
아니야!” 하고 털어낼 수 있는 용기를 주고있다.
‘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 책에는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한
글이 가독성이 좋은 글로 소개되어 있다. 많은 주제 중에서 우리 모두가 공감할 만한 키워드로
풀어냈다.
관계, 자존감, 상처, 감정 등 우리가 살면서 늘 겪고 있지만 겪을 때 마다 힘들고 괴로운 아픈 감정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외로움과 사랑’이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글은 꼭
내 마음을 꿰뚫어 본듯한 느낌이었다.
30대에 직장생활을 하며 결혼을 하고 출산, 육아의 과정을 겪으며 나의 자존감이 참 많이
무너졌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한 단어로 설명 하자면 참으로 ‘외로웠다’
20대에는 나를 고용한 회사에서 나에게 맡겨진, 나의 역할에 충실한 그 누구이기만 하면
되었는데, 30대에 결혼,출산,육아를 하면서 직장내에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엄마, 며느리, 딸로써 의 역할을 질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크게 작용했던 것이다.
결혼 후에는 착한 며느리, 좋은 아내의 역할을 잘 하지
못하는 느낌에 경도의 우울증까지 겪게 되었으니 얼마나 내 스스로의 자존감이 바닥을 쳤는지 알수 있다.
사실 그 역할이라는 것은 누구도 나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다만 혼자 ‘외로움과 부담감’ 을 느끼며 무조건 잘 해내야 한다는 일종의 나 스스로의 강박에 갇혀 괴롭힌 것이다.
다행히도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극복을 잘 해냈지만 아직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왜 그렇게 스스로를 옳아
매서 자존감을 깎아 내렸는지 참 아쉬울 따름이다.
이러한 감정을 이 책의 작가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누구나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그러니 너무 의기소침해지거나 스스로를 억압하려고 하지 말라는 충고와 함께 마음의 위로를 좋은 글로로
풀어내는 느낌이다.
이렇듯 그 누구도 이별이라는 완벽하지 않고 감정에 있어서 흔들리는 건 당연하다고 위로해 주는 책이다.
꼭 내 마음을 읽고 있는 듯해서 다소 비밀스럽게 몰래 읽고 싶은 책이라고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