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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보다 뇌과학 -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만프레드 슈피처.노르베르트 헤르슈코비치 지음, 박종대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지금으로부터 약 2년전의
일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의 학습능력 상담을 한다길래 같이 동행한 적이 있다.
7살된 조카 아이는 읽기는 다른 아이들처럼 잘 하는데 받아쓰기를 할 적에는 항상 습관처럼 틀리는 것이 맘에 걸려서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테스트하는 학원을 방문한 것이다.
약 2시간에 걸쳐서 다양한 테스트를 하고 결과를 듣는데
혹시나 아이가 학습능력이 또래보다 떨어진다는 말을 들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으로 꽤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행히 스스로 고치고자 하는 의지가 없고 일종의 버릇처럼 고착되었기에 그 부분만 교육을 잘 받으면 된다는
강사의 말에 한시름 놓았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나는 아이의 학습과 교육에 관심이 많다. 그렇기에
어렸을 적부터 아이의 EQ 를 향상시킨다는 교구도 많이 체험하였고 입소문이 난 프로그램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신청부터 하였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헛된 노력임을 우리 자매는
깨달았다.
물론 효과는 있었다. 아이가 부모의 열성적인 교육열에
힘을 입었는지 점차 예전보다 좋은 집중력과 교육열을 보였고 이제는 스스로 책을 찾아 볼 만큼 공부에 취미를 붙이고 있다.
단 한가지 당시의 나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에게 무리한 교육과 체험학습을 시키는 대신
먼저 아이의 두뇌를 트레이닝할 수 있는 방법과 노하우에 대하여 공부하였다며 더욱 지혜롭게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점이다.
이번에 읽게된 ‘우유보다 뇌과학’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에피소드가 기억이 났고 더욱 흥미롭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소개를 찾아 보니 영유아 및 초등 교육 시기 아이들의 뇌 발달 과정을 최신 뇌과학으로 상세히 밝힌 책이라고 한다.
어려운 뇌과학 지식을 아이의 시각과 뇌 발달 관점에서 생생하게 구체화시켜 설명한다.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하기 쉬운 아기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흡수하고, 판단하고, 조정하는지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아이의 뇌는 가능성이 꿈틀거리는 원시림과도 같다고 한다.
탄생 이후부터 이곳에서는 뇌간과 뇌 피질의 발달로 생존에 필요한 장치들이 마련됨과 동시에, 시냅스의 접합 강도가 바뀌며 통로가 생기고, 학습과 함께 신경세포
연결 구조가 바뀐다. 아이의 뇌는 매 순간 초 단위로 세계를 감지하고,
영향을 받는다.
모든 순간이 학습이고 교육이다. 저자는 뇌 발달의 관점에서 “놀이는
학습이요, 학습이 곧 놀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아이는 놀아야 한다”고 단언한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에 대하여 조카의
두뇌 트레이닝 학습 경험과 비교해서 이 책을 읽으니 크게 어렵지 않게 다가왔다.
또한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학습법의 가장
주요한 점은 자신감이다.
당시 7살이었던
조카는 스스로 생각하고 관찰하는 면은 누구보다 돋보였지만 자신감이 부족하여 남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는 발표력이 굉장히 부족했다.
스스로 생각한 답이 정답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생각을 요목조목 뒷받침 해가며 설명을 하여 다른사람을 설득시키고 이해시켜야 하는데, 아무리
좋은 논리가 머릿속에 가득하여도 자신감이 없기에 어필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참 아쉽고 가끔은
화가 났다.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양육 방식, 교육 방식으로는 곤란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식 습득보다
사고가 자유로운 아이, 개인의 창의력과 상상력, 자제력을
갖춘 아이가 대접받는 세상이 오기 때문이다.
아이가 스스로
잘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지혜로운 두뇌를 만드는 손쉬운 놀이을 함께 함으로써 단련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
책에는 가정에서 부모와 놀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두뇌 만들기의 안내서가 수록되어 있다.
조금만 찾아보면
이 책과 같이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두뇌를 훈련시킬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있었는데 마냥 조급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바라기만 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수록된
다양하고 이론과 이론에 따른 에피소드를 습득함으로써 스스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