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쇼터 SHORTER -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시대가 온다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 안기순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8월
평점 :


‘일의 가성비를 높이는 일’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올해로 직장 15년차인 나에게는 직장은 곧 나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각별한 애정이 있다.
나의 자아성취는 물론이고 내가 가장 믿을만한
나의 수익원이기 떄문이다.
돈 때문에 일을 한다고는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겠으나 부정 또한 할 수 없다.
그만큼 나에게 직장은 너무나 소중하다.
그러한 직장에서 작년부터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바로 탄력근무제의 도입이었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문화의 직장에서 탄력근무제를
시행한다고 하였을적에 많이 놀랐다.
가장 첫번째로 우리회사가 탄력근무제를 시행한다고? 사실이야? 라는 반응과 곧 와 나도 시간을 제법 여유롭게 사용할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두번째였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신선한 쇼킹이었다. 탄력근무제를 시행한 1년 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너무나도 만족한다.
나의 경우 집과 직장인 도보로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침
10시에 출근을 신청하였기에 9시 30분까지
오직 나만의 시간을 여유롭게 사용가능 하다.
일상의 큰 변화도 생겼다.
바로 아침 요가원을 다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10년이 지난 후에는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직접 하였기에 ‘쇼터’라는 책은 나의 인생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여
받자마자 단숨에 너무 재밌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생산성이나 수익을 희생시키지 않은 채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터득한 전 세계 리더들과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은 일하는 장소나 시간이 아닌 ‘아웃풋’을 관리하는 문화를 만들었고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과 비효율성을 제거했다. 효과적인 협업을 이끄는 제도를 만들고 기술을 지원했다.
그리하여 주 4일 근무제가 인재의 채용과 유지를 증진하고, 비용은 줄이면서 수익은 더욱 높이며, 기업과 개인의 커리어를 한층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을 입증했다.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아마도 내가 탄력근무제의 혜택을 경험하지 못하였다면 이 또한 남의 이야기, 먼나라
이야기로만 치부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가 이러한 변화를 직접 겪으니 문장 하나, 단어 하나가
모두 공감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실리콘밸리의
싱크탱크 스트래티직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에서 일했고, 스탠퍼드와 옥스퍼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는
전 세계 100여 곳의 기업들을 직접 취재하여 그들이 근무시간 단축제를 어떻게 실행했는지, 또 그들에게는 어떤 대가와 혜택이 따랐는지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저자의 노력으로 앉아서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기업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가독성이 얼마나 좋은지 유튜브를 보는것처럼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졌다.
쇼터의 업무 적용화. 그리고 남은 인생에 대한 투자를 하는 시간.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렇게 원하던 ‘워라벨’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도 환영하고 반가운 변화이다.
내가 주어진 이 값진 시간을 오로지 회사에 희생하지 말자.
우리가 이 시간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그 시대를 스스로 열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말이다.
기존의 사람들도 이러한 흐름을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볼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갖고 그 변화에 같이 동참하면서
잔잔한 물결으로 많은 변화를 이루어 낸다면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하여 나의 인생 또한 다시금
정리해볼 수 있는 인상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