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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 여행 - DNA 속에 남겨진 인류의 이주, 질병 그리고 치열한 전투의 역사
요하네스 크라우제.토마스 트라페 지음, 강영옥 옮김 / 책밥 / 2020년 7월
평점 :


이 책은 나에게 어떠한 도전과 같은 의미다. 올해는 주로 읽던 책의 장르에서 벗어나서
평소에 관심이 갔던 지구과학에 대하여 공부를 하고자 하였다.
현재 하는 일이 이와 관련된 일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고학을 공부하고자 하였는데 역시나 쉽지는 않았다.
이에 보다 쉽고 재밌게 공부를 할 수 없을까 하다가 ‘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여행’이라는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의 베스트 셀러인 이 책은 머리말부터 나와 같이
해당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상식을 전해주리라 하는 작가의 다짐이 보였다.
이에 어렵지 않고 흥미있고 재미나게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던 것
같다.
독일에서 고고학으로 꽤 유명세가 있는 일명 ‘라이징 스타’인 젊은 과학자와 저널리스트가 함께 쓴 이야기라서 상대적으로
젊은 독자들이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느낌이다.
그럼 고고학이 무엇일까? 책의
내용과 개인적으로 궁금하여 검색을 해 본 내용을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적어보려 한다.
우리 유전자에는 태곳적부터 있었던 인류의 이주로 인한 분쟁, 전쟁, 질병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날에는 고고유전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 덕분에 옛날 사람들의 DNA에서 우리 조상의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작은 뼛조각으로 우리의 혈통은 물론이고 우리의 과거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최신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스펙터클한 인류 이주의 역사와 그로 인한 갈등을 다양한 방면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자연계에서 인간이 남긴 각종 물질적 흔적의 성격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밝혀 인간의 행위양상과 사회
·문화 ·경제적인 여러 측면을 연구하는 과학이다. 문자가
없는 시대의 인간 역사의 이해에 필수불가결한 학문으로서, 고고학의 발달과 더불어 인류가 언제 기원하였으며,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문화가 어떠한 과정을 겪어 오늘날과 같은 상태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는가를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근대 이전의 서양 ·동양 문화권에서도 자연적으로 발견된 고대의 유적과 유물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과 같은 학문체계로서의 고고학은
19세기 중반에 성립되었다. 고고학이 등장하기 이전의 고대, 특히 선사시대의 유적과 유물에 대한 해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와 종교적 설명에 따라 이루어졌다.
유물의 재질에 따라 고대의 문화사를 구분하는 기준이 확립되고, 유적을 구성하는 퇴적층의
해석에 대한 방법론이 확립되며, 유물의 형태적 변화가 지닌 시간적 의미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이루어지면서
고고학이 등장하였으며, 이로부터 인간의 과거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고고학은 20세기에 들어와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내용의 종합과학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래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자료분석기법과 연대측정방법의 응용과 더불어, 고고학 연구의
시간적인 폭과 연구대상 역시 비약적으로 확대되었다.
오늘날 고고학은 500만 년 전 무렵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지구상에서 살아오며 남긴
온갖 대상을 연구한다. 심지어 일부학자들은 현대 물질문명의 부산물인 쓰레기를 통해 현대의 물질문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고고학의 연구영역은 계속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배경적 지식으로 이 책을 보니 더욱 이해가 되었다.
특히 여러가지 주제중에서 전염병의 시작은 어떻게 된것인가/ 민족이나 국적으로 유전자 구분할수있다/ 최초의 유럽인들은 검은색 피부를 가졌나와 같이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이
책에서 아주자세히 해석해주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중에서 특히 저녁에 고기 파티를 즐기는 수렵민과 채집민은 채식 위주의 농경민들로부터 새로운 생활방식을 조금씩 맛보며
공감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제일 재미있었다.
식품 저장고를 채우기 위해 농경민들은 대개 종일 노동을 했지만, 이렇게 뼈 빠지게 일해서
얻을 수 있는 식량의 양은 한정되어 있었다. 일정량의 곡식과 야채, 우유
한 통 혹은 치즈 한 덩어리 정도였다. 수렵민과 채집민의 노동도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농경민에 비해 노동 속도가 훨씬
빨랐다는 것이다. 새로 나타난 농경민들은 흉작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날이 없었던 반면, 수렵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자연에 맞서 원하는 것을 얻는 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현대사회와 판이하게 다른 그 당시의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양식이 어떠하였는지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 여행’으로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였고 더 시간을 투자하여
고고학에 대하여 제대로 알아보고 싶다.
그 시작을 함께해준 이 책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