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중한 나의 텃밭 - 텃밭 중심 라이프
정원 지음 / 피그말리온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인생의 소소한 취미를 갖고 싶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온통 육아에만 전념하는 것은 나의 성격에도 맞지 않고 무언가 생산적인 일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남편은 바다낚시를 선택하였고, 나는 주말농장을 하기 위하여 이곳저곳을 알아보았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도보로 약 20분 떨어진 곳에 정비와 관리가 잘된 주말농장을 찾아냈다.

1년 단위로 얼마의 임대료는 내고 3고랑을 계약을 하였다.


무턱대고 취미로 갖고 싶어서 계약을 하긴했는데 전혀 사전정보가 없고 덤벼든 일이라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였다.


먼저 땅을 일궈놓고 모종을 사서 심으면 될지, 아니면 물을 촉촉하게 뿌리고 다부진 땅을 만든 다음 비료를 부어야 하는지 전혀 지식이 없었다.

부랴부랴 인터넷 으로작은농장 관리하는 법’. ‘모종심는법을 검색하였고 일주일간 독학끝에 드디어 모종을 심었다.

그게 벌써 2년전의 일이다.

이제는 베테랑이라고 하기는 부끄럽고 그냥 우리 식구들 먹을 야채와 채소를 자급자족으로 텃밭에서 얻고 있다.


그렇기에 나의 취마는농사하기가 되었고작고 소중한 나의 텃밭이라는 책은 친한 친구를 만난것처럼 너무 반가웠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텃밭 중심 라이프란 어떤 것일까?


직접 키운 안전한 먹을거리로 식탁이 채워지는 것? 아이들에게 최고의 친환경 놀이터를 마련해주는 것? 텃밭으로 달라지는 삶의 변화는 그 이상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적극 동감하는 바이다.

이 책은  5년차 도시농부가 텃밭을 더하는 것으로 삶이 얼마나 근사해질 수 있는지, 내가 얼마나 싱그럽고 건강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같은도시농부로써  공감했던 것은 텃밭을 가꾸면서 몰랐던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과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는 점이다.


도시에서만 30년 넘게 살았기에 텃밭을 가꾸기 전까지는 결코 몰랐다.

우리가 쉽게 마트에서 돈을 주고 구매하는 많은 먹거리들이 소중한 땀의 결실이라는 것을.

온도와 기온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열심히 가꾸고 신경을 써도 그 찰나에 외부의 영향에 대하여 텃밭은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난다.


얼마전 감자도 심어서 햇감자를 수확하였는데 알이 통통하게 오른 감자를 보니 그간 씨감자를 심고 물을 주고 키우며 고생을 했다는 생각에 울컥했다.


마트에서 돈을 주고 사먹으면 편하지만 이렇게 직접 키워보니 감자 한알이 그리 소중할 수가 없다.

책에 수록된 내용중에 참 좋은 내용이 많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는 진정 텃밭을 일구는 그 노동을 굉장히 사랑하고 좋아하며 즐기는 그리고 자연을 아끼는 사람임이 느껴진다.


한번도 만나본적도 없지만 글로써 통한다는 느낌이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닐까.


[흙과 바람에 속한다는 것은 봄에서 다시 봄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이야기에 자기 이야기를 얹는 일이며, 작물처럼 늘 새롭게 자라고 성장하여 가볍고 명료해지는 내가 되는 일이다. 1년간 텃밭 안에서 수많은 생각을 심고 가꾼 저자의 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진심으로 흙냄새가 궁금해지고, 나만의 씨앗을 싹틔우고 싶은 마음이 마구 일어난다.’

특히 이 문단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또한 책 곳곳에 담긴 저자의 '농부의 말'은 텃밭을 가꾸는 데 필요한 좋은 정보이자 삶에 대한 묵직한 선배의 조언이 되어준다.

이번주에도 나의 텃밭에 물을주고 거름을 주며 열심히 토마토와 상추,깻잎,가지를 수확하기 위하여 찾아갈 것이다.

내가 시작한 이 일이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너무 행복하고 뿌듯한노동이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께, 특히 텃밭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께작고 소중한 나의 텃밭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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